■ 정의
아동은 대부분 출생 후부터 취학할 때까지 많은 것을 채운다. 이들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변을 탐색하며 놀이를 하고, 주변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것을 배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정상적 발달과는 달리 장애를 가진 아동의 발달은 뚜렷하게 차이가 난다. 따라서 만약 장애유아에게 대부분의 아동이 자연적으로 습득하는 기술을 배울 수 있게 하려면 더욱 계획된 중재, 즉 유아특수교육 서비스가 필요하다.
최근 특수교육에서 새로이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장애 영·유아 또는 장앵 가능성이 있는 영·유아를 위한 특수교육이다. 이는 특수교육과 유아교육의 개념이 통합된 것이다. 즉 장애를 가진 또는 장애 가능성이 있는 취학 전 아동에게 교육이나 중재를 제공하는 것으로서 조기중재, 조기 특수교육, 유아특수교육 등 다양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문헌을 보면 일반적으로 2세 미만의 장애아동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조기중재(early intervention)라 부르고, 3~5세까지의 장애아동에게 제공하는 교육과 관련서비스는 유아특수교육(early childhood special education)이라고 부른다. 조기특수교육은 특수아 조기교육이라고도 부르며, 성장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애로 인한 발달적·학습적 문제를 방지하거나 장애의 효과를 줄이기 위하여 5세 이하의 장애아동에게 제공하는 교육, 영양, 보호 및 가족지원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당 연령의 약 10%가 장애아동으로 추산되지만 이들이 모두 특수교육을 받는 것은 아니다. 중증도의 아동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수용되는 경우가 많고, 경증의 아동은 일반교육을 받고자 하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2007)의 보고에 따르면 장애유아의 약 43%가 보육이나 교육혜택을 받고 있다. 1999년 무상 및 유상교육을 받고 있는 장애유아가 약16%(조정완, 1999)라는 보고와 비교하면 최근 몇 년 사이에 장애유아가 교육이나 보육의 혜택을 받는 비율이 급격히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아마도 2005년부터 시행된 「유아교육법」에 따른 5세아의 무상교육에 대한 법제정과 시행이 장애유아의 조기교육 확대에 기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며 앞으로 더 증가하리라 예상된다.
■ 유아특수교육의 필요성
1. 유아기의 중요성
유아특수교육의 필요성은 먼저 유아기의 중요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동발달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화이트(White, 1975)는 생후 8개월에서 3세까지가 아동의 인지발달과 사회성 발달의 결정적 시기이므로 두 돌 이후에야 아동의 교육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은 이미 늦은 감이 있다고 주장한다. 만약 정상아동에게 생후 2~3년이 아주 중요한 시기라면 장애아동에게는 더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다. 인생에서도 초기 5~6년은 대단히 중요한 시기이다. 화이트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 시기는 아동의 신체, 언어, 인지, 사회, 정서 등이 급속히 발달하며, 이 시기의 경험은 이후의 발달이나 학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급속도로 발달하는 이 시기에 장애를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히 지도하면 더욱 높은 수준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장애 가능성이 있는 영아나 유아에게 조기중재가 이루어진다면 장애유아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2. 가족지원의 제공
장애는 아동의 발달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구성원에게도 영향을 준다. 일반적인 가정에서도 부모의 역할은 매우 복잡하며 어렵다. 더구나 가족 중에 장애나 발달지체를 보이는 구성원이 있으면 자연히 부모역할은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게 된다. 장애아 부모도 장애자녀 또는 장애 위험성이 있는 자녀를 적절히 양육하는 방법, 기본적 발달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지도, 이들의 발달을 도모하기 위한 적절한 자극을 제공하려면 훈련과 도움이 필요하다.
유아 특수교육은 장애아동에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지원을 제공한다. 즉 가족이 장애아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좀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가정에서 장애자녀를 양육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고 상담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제공한다.
유아특수교육 프로그램은 가족이 장애아를 가족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도록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며, 결국 이러한 가족들의 긍정적인 태도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 전체의 태도에 바람직한 영향을 준다. 뿐만 아니라 장애아동을 적절하게 보살피고 교육적 자극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도를 받음으로써 아동의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이소현, 1993). 즉 유아특수교육은 장애자녀가 가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고 장애아동이 독립적으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부모의 역할을 촉진시키는 기능을 한다.
3. 사회·경제적 혜택
유아특수교육의 이점은 아동과 가족을 넘어 사회에까지 파급된다. 유아기에 특수교육을 시행한 결과, 이후의 특수교육시설이나 서비스의 필요성을 줄이고 실질적인 취업률을 늘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장애유아에게 주어지는 양적·질적인 조기중재는 이들에게 발달적·교육적 혜택을 제공하여 성장 후에 다른 서비스 기관에 수용되는 비율을 줄이고 취업의 가능성을 높여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이득이 되게 한다. 또한 특수교육비용 효과분석에 관한 연구결과를 보면 특수교육을 시작하는 연령이 늦어질수록 교육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장애유아에게 제공하는 유아특수교육은 이들이 성장한 후의 사회적응능력을 높이고 그 과정에서 교육비용을 줄여 사회적·경제적 혜택과 이익을 가져온다고 할 수 있다.
■ 유아특수교육의 목적
유아특수교육의 기본적 가정은 특수교육을 필요로 하는 유아에게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긍정적인 성장과 발달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장애 위험성을 줄여 좀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유아특수교육의 목적을 다음의 여덟 가지로 들 수 있다(Bailey & Woley, 1992).
첫째, 장애아 가족에 대하여 지원한다. 교육을 논할 경우 그 대상인 아동이 가장 초점이 되는 것은 당ㅇ연한 일이다. 특히 장애아동의 경우 서비스는 아동의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족과 분리해서 아동만을 보는 것은 제한되고 단편적일 수밖에 없다고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유아특수교육의 대상자는 아동만이 아니다. 사실상 많은 연구자가 유아특수교육의 1차적인 대상은 가족이며, 그 목표는 가족지원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견해는 아동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전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우나 가족 중심 교육에 대한 주장이 강력하게 파급되고 있다.
둘째, 아동의 참여와 독립성, 그리고 습득을 촉진한다. 참여란 아동이 물리적 환경이나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서 상황에 맞는 적절한 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독립성이란 되도록 다른 사람의 도움을 최소한으로 받으면서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며, 습득은 다양한 형태의 참여를 통해서 새로운 기술이나 지식을 학습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아특수교육은 장애유아가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점차 다양한 기술을 습득하게 하고, 이는 바로 독립성을 지닐 수 있도록 한다.
셋째, 주요 영역의 발달을 촉진한다. 유아특수교육의 대상은 발달상 지체된 아동이다. 따라서 유아특수교육의 주된 목표 중 하나는 바로 발달상의 지체를 교정하고 그 정도를 줄이는 것이다. 발달이란 행동, 사고, 감정의 변화와 다양한 영역의 기능적인 능력의 변화를 모두 포함하는 폭넓은 의미로 정의된다. 이러한 발달의 일부는 성장을 통하여, 일부는 사회적·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교사, 부모 또는 전문가들의 과제는 아동이 환경과 의미 있는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화하여 발달이 촉진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고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다.
넷째, 아동의 사회성 발달을 지원한다.인생의 성공과 관련된 모든 기술 가운데 다른 사람과 적절하게 상호작용하는 기술은 중요한 기술 중 하나이다. 그러므로 유아특수교육의 네 번째 목표는 장애아동의 사회성 발달을 지원하는 것이다. 좀더 나이 든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은 조기교육에서 다루지 않은 사회성 기술의 결함은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또한 사회성 기술의 장애는 생애 전체를 통하여 지속적으로 나타남을 입증한다. 그러므로 장애아동의 조기교육에서 사회성 발달에 대해 지원함으로써 성인이 되어서 나타날 수 있는 사회성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습득한 기술의 일반화를 촉진한다. 유아특수교육의 또 하나의 목표는 아동이 학습한 기술을 다른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반화란 한 상황에서 학습한 행동을 다른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습득한 기술이 일반화되지 않는다면 교육의 노력은 부분적으로만 성취한 것이 된다. 만일 아동이 어떤 기술을 그것을 배운 상황에서만 사용한다면 그 기술은 거의 가치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여섯째, 장애아동이 가정이나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정상적인 생활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돕는다. 역사적으로 볼 때 장애인들은 시설에 수용되거나 수용되지 않더라도 사회에서 격리되곤 하였다. 유아특수교육은 정상화 원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가능한 한 자연적인 환경과 정상아와 분리되지 않은 환경 및 시설에서 유아특수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애아동의 조기교육 서비스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제공해야 하며, 대상 아동과 그 가족을 정상아동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나 활동에서 고립시키지 말아야 한다.
일곱째, 아동과 가족이 유연하게 전환하도록 돕는다. 프로그램의 전환은 아동과 가족이 한 중재 프로그램이나 서비스에서 다른 것으로 옮길 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 3세 장애아동이 가정 중심 중재 프로그램에서 조기특수교육으로, 또는 5세 장애아동이 조기특수교육 프로그램에서 유아교육 프로그램으로 옮기는 경우에 일어난다. 아동과 가족체계가 유연하게 전환하도록 준비하고 돕는 것은 가족체계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서비스를 연계하여 장애아동이 더욱 정상적인 환경으로 이동하였을 때 성공 가능성을 촉진한다.
여덟째, 장래의 문제나 장애발생을 예방한다. 유아특수교육의 또 다른 목표는 예방이다. 초등교육이나 중등교육 프로그램 교사들은 이미 발견된 문제나 지체를 다룬다. 그러나 유아특수교육의 경우 아직까지는 다른 문제를 보이지 않으나 장래에 문제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장애아동을 맡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다운증후군으로 진단된 아동의 경우, 6개월까지는 발달지체를 보이지 않지만 연령이 증가하면서 발달지체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러한 지체를 줄이기 위하여 조기교육을 제공한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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