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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장애: 언어 및 말장애의 원인과 특성

by ⍣Humpback whale⍣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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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

말·언어장애의 원인은 보통 기질적인 것과 기능적인 것으로 분류한다. 기질적 장애란 신체적 원인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구개파열, 구어근육의 마비, 안면의 비정상, 신경조직이나 기관구조의 이상으로 인한 것을 말한다. 기질적 원인이 아닌 이유로 언어장애를 나타내는 경우 기능적 장애라고 한다. 기능적 장애는 심리적 또는 환경적 요인에 의한 것이나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말·언어장애의 기능적 장애로 그 원인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1. 기질적 장애

우리가 말을 하고 행동을 하는 것은 뇌가 기능을 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러나 말·언어장애의 대부분은 신경조직의 손상인 기질적 장애보다는 기능적 장애 때문인 경우가 많으며, 뇌손상이 명확히 지적되더라도 그 증상이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다. 구체적 증상도 손상의 부위, 정도, 상해를 입었을 때의 아동의 연령, 그리고 그 밖에 알려지지 않은 요인에 따라 다르다. 다시 말하면 두 명의 아동이 같이 뇌손상을 입었어도 나타나는 결과가 아주 다를 수 있다.

 

뇌손상으로 인한 언어장애 중 브로카(Broca) 실어증과 베르니케(Wernicke) 실어증이 널리 알려져 있다. 브로카 영역이 손상을 당하면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 데는 문제가 없으나 자신의 의사표현에 문제가 생기는데, 즉 표현실어증이 된다. 반면 베르니케 영역이 손상을 당하면 말은 할 수 있으나 말의 내용이 없다. 즉 언어이해능력의 결함을 나타낸다. 따라서 베르니케 실어증을 이해실어증이라고도 한다.

 

뇌손상이 조음에 사용되는 근육통제에 영향을 주어 말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구음장애(dysarthria)라고 하며 흔히 뇌성마비 아동에게서 볼 수 있다. 호흡과 후두, 연구개와 인두, 혀·입술·턱을 조절하는 근육에 영향을 주어 음성의 질이나 말의 흐름에 장애를 초래한다.

 

신경조직의 결함 외의 다른 기관의 결함으로 구개파열을 들 수 있다. 구개파열은 음성과 조음의 장애를 초래하는데 대부분 출생 시 이미 문제를 갖고 태어나며, 출산 후의 사고로 구개파열이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구개파열의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예를 들어 모체의 영양상태, 태아의 산소결핍상태, 약물중독, 방사선에의 노출 등이 지적되고 있다.

 

2. 기능적 장애

1) 조음장애와 음성 장애

조음과 음성의 장애는 학습된 행동과 관련된다는 견해를 널리 받아들이고 있다. 즉 조음과 음성에 문제를 갖는 아동은 자신의 목소리나 발음기제를 어떻게 적절하게 사용하는지를 학습하지 못했다. 따라서 언어치료사들은 아동이 어떻게 발음을 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할 것인지를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둔다. 부모가 바람직하지 않은 반응(예 : 아이가 소리를 지르거나 칭얼거려야만 부모가 주의를 기울임)을 강화해 주거나, 소리나 어휘놀이를 하지 못했거나 또는 구어를 주의 깊게 듣지 못했을 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와는 달리 성격문제로 인한 것으로 보는 견해에서는 문제를 치유하기 위해 성격장애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 말더듬이

대부분의 아동이 정상적인 언어발달과정에서 어느 정도 말을 더듬는 과정을 경험하지만 거의 대부분 회복된다. 말을 더듬는다는 것은 말의 첫머리에오는 단어나 음질을 반복하거나 말의 전체적인 흐름에서 막힘 현상이 두드러지는 경우를 말한다(Jonas, 1976).

 

밴 라이퍼(Riper, 1971; 1972)는 말더듬이는 몇 단계의 발달과정을 거친다고 주장한다. 자신이 말을 더듬는 것을 인식하지만 처음에는 별 문제를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대화의 단절이 자주 일어나면서 놀람과 좌절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면 말을 더듬는 것이 더 불규칙해지고, 더 빨라지고, 더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긴장감과 좌절감이 늘어남에 따라 말을 하는 데 고심하고, 독특한 습관을 형성하게 된다. 마침내 어떤 상황, 어휘, 소리에 대해 말을 더 많이 더듬으며 자기강화가 되는 상태가 된다.

 

정신분석이론에서는 말을 더듬는 것을 정서적 갈등의 증세로 본다. 즉 말을 더듬는 것은 유아의 상태로 남아 있고 싶은 무의식적 욕망으로 청취자에 대한 적개심, 공격성의 발로이며, 구강 또는 항문기의 자극에 대한 무의식적 갈등으로 본다. 이 이론에서는 말더듬이의 증상은 젖을 빨 때나 배설할 때의 움직임과 비슷하다고 본다(정동빈, 1994).

 

진단적 이론에서는 성장과정에서 말을 더듬는 것이 정상적인 발달인데, 부모가 말더듬이로 진단하였기 때문에 고질적 말더듬이가 되는 것이라고 본다. 아이가 말을 더듬을 때 부모가 지나치게 관심을 표현하거나 비판을 하면 아동은 말을 더듬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고 안 더듬으려고 함으로써 더욱 문제가 심해진다.

 

말을 더듬는 것을 기질적 장애로 보는 이론(Jones, 1966)에서는 말더듬이는 언어를 통제하는 것이 좌반구가 아니라 좌·우반구 모두가 언어통제에서 우세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학습이론에서는 말더듬이를 고전적 조건화 과정과 조작적 과정으로 설명한다. 말을 더듬는 것은 정서적 각성상태가 어휘, 소리, 담화상황과 고전적 조건화를 이룬다고 보는 관점과, 아동이 말을 더듬음으로써 부정적 감정을 회피할 수 있다고 보는 조작적 조건화라고 보는 관점이 있다.

 

3) 언어장애

대부분의 경우 언어장애의 기질적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몇 가지 요인 중의 하나로 자극의 결핍을 들 수 있다. 예를 들면 부모가 아동에게 말을 거의 안 하거나 기준 이하의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이다. 또한 사고나 추리 등의 개념발달의 결손에 기인할 수 있으며, 청각·지각상의 문제가 원인인 경우도 있다.

 

■ 특성

1. 인지 및 학업성취적 특성

의사소통장애의 인지적 특성을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어떤 아동은 학업면에서 우수한 경우도 있고 또 어떤 아동은 학습에 문제를 보이기도 한다. 또한 지적 발달에 문제가 있는 아동이 의사소통에 문제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

 

비록 일부 의사소통장애아동의 학업성취가 일반아동의 것과 비견할 만하다 하여도 이들의 장애가 학습능력에 영향을 많이 준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Watson et al., 2003).

 

말을 이해하기 시작할 때부터 말은 아동이 세상을 탐색하고 이해하는 데 결정적 수단이 된다. 학교에 들어가면 언어의 중요성은 극대화된다. 어려서의 학습은 주로 구어를 사용하는 정보의 교류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다. 동시에 아동은 언어를 사용하여 읽기·쓰기를 시작하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글을 쓰기 위해서나 교과서에 있는 복잡한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 점점 더 정교한 어휘나 구어를 습득하고 구사해야 한다.

 

위와 같은 점은 의사소통장애를 지닌 아동이 학업성취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조음장애, 유창성 장애, 음성장애 등의 말장애를 지닌 아동은 학업성취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언어장애는 말장애와는 달리 아동의 인지발달 및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친다.

 

2. 사회·정서적 특성

많은 의사소통장애아동이 사회적·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갖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Law & Garrett, 2004). 의사소통장애아동 중 특히 말장애를 보이는 아동은 또래에게 놀림을 당하거나 창피를 당하기 일쑤여서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말장애 중에서도 특히 말더듬이 아동은 사회적인 어려움을 더 심각하게 경험한다(Raming & Shames, 2002).

 

이러한 아동은 먼저 다른 사람이 자신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에 대한 부정적 지각과 자아개념으로 인한 위기에 대처하여야 한다. 말을 더듬는 아동의 경우 자신이 말을 할 때 주변 사람이 보인 부정적인 반응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게 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놀림당하는 것 외에도 의사소통장애아동은 다양한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발음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면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고, 적절한 어휘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올바른 문법을 사용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과 충분하게 상호작용을 할 수 없다. 또 일부 아동은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를 몰라 고립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더 심각해지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렵게 한다.

 

3. 행동적 특성

자신이 원하는 놀잇감을 갖기 위해 말을 잘하지 못하는 영아가 또래를 깨무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의사소통장애아동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기 때문에 행동상의 문제를 보이는 때도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의사소통장애아동은 행동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고 때로는 행동 및 정서장애아동으로 판별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Nelson, Benner, & Cheney, 2005).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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