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조기중재
최근 아동교육전문가들은 언어발달을 위해 언어 이전 중재가 결정적이라고 주장한다. 즉 중재는 언어가 나타나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어를 위한 기초는 영아가 엄마나 보호자와 나누는 비언어적인 대화를 통하여 출생 후 몇 개월 안에 이루어진다. 따라서 영아기에 성인이 이야기할 때 쳐다보게 하거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등의 활동으로 중재를 구성한다.
학령 전기에는 대화를 가르치는 것이 언어중재에 결정적인 주안점이 된다. 특히 아동이 학교에서 성공하는 데 필수적인 대화를 사용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예를 들면 자신이 경험한 것을 이야기하게 하거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대화에서 어떻게 차례를 지키며 대화의 주제를 유지하고, 또는 적절한 방식으로 바꾸는지를 배우도록 한다.
최근의 경향은 일상적인 환경에서 회화와 언어중재를 마련해 주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 이것은 학급의 교사와 언어병리사가 긴밀하게 작업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언어치료사들은 학급에서 직접적으로 학생과 같이 일해야 하며, 일상적인 활동에서 일반교사에게 조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래도 중재에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언어장애를 가진 유아가 말한 것을 반복·부연하게 하거나 명료화하도록 할 수도 있으며, 특히 사회극놀이에 또래와 언어장애아동을 같이 참여하도록 하여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하는 데 또래를 모델로서, 강화자로서 활용할 수 있다.
3. 일반학급에서의 지도
1) 의사소통장애의 단서
학급에서 의사소통장애아를 찾아내는 단서는 의사소통장애의 정의를 토대로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를 구체적으로 들 수 있다.
① 조음 문제
조음장애를 살필 때는 말소리의 발달을 이해해야 한다. 아동의 조음장애는 주로 마찰음의 ‘ㅅ, ㅆ’과 유음인 ‘ㄹ’에서 많이 나타난다. 3~4세 아동 중에서도 마찰음을 잘 발음하는 경우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6~7세가 되어야 마찰음이 완성된다. 따라서 3, 4세 아동이 ‘사람’을 ‘자람’ 또는 ‘다람’으로 발음하는 것은 조음장애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초등학생이 이러한 발음을 한다면 조음장애의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② 불유쾌한 음성
너무 쉰 목소리를 낸다든지, 코맹맹이 소리를 낸다든지, 호흡조절을 못하고 씩씩거리는 경우이다.
③ 부적절한 음성
아동의 연령에 비해 목소리가 너무 높거나 너무 낮거나, 또는 너무 커서 시끄러움을 느낄 정도이거나, 너무 작고 부드러워서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경우이다.
④ 말의 유연성이 깨진 경우
말의 리듬이 순조롭지 못하고 말을 할 때 주저주저하거나 또는 특정 음을 길게 끌거나 반복하여 발음한다.
⑤ 구어에 문제를 나타내는 경우
어휘나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나타내는 경우로 대화를 명백히 들었음에도 적절한 반응을 하지 못하거나 정확한 문장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이에 포함된다.
2) 학급에서의 지도
① 자연적 중재
의사소통장애아동 주변에는 또래 아동과 그들이 관심을 가지고 말할 무엇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오랫동안 언어중재의 가장 효과적인 환경을 개별지도로 여겼으나 최근에는 언어의 상호작용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아동에게 다양한 자극과 경험, 상황 그리고 사람에게 노출하는 중재를 강조하고 있다(Reed, 1988). 자연스러운 언어교육의 기회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 흥미있는 상황, ㉡ 손에 닿지 않는 상황, ㉢ 부적절한 상황, ㉣ 선택해야 할 상황, ㉤ 도움이 필요한 상황, ㉥ 예기치 못한 상황 등을 만들어, 아동에게 여러 가지 상황에서 의사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 주도록 한다(Kaiser, 2000).
② 음악의 활용
음악은 여러 종류의 의사소통장애 문제를 지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첫째, 음악활동은 조음문제를 도울 수 있다. 특정한 소리로 구성된 간단한 노래, 예를 들어 ‘도레미’ 등은 아동의 정확한 조음을 돕는다.
둘째, 말더듬 아동도 노래를 부를 때는 대개 말을 더듬지 않는다.
셋째, 음악은 음성의 높낮이, 강도 등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음악에서의 구조적인 리듬은 음성산출에 도움을 준다.
넷째, 음악이 산출하는 안정된 분위기가 언어장애아동의 긴장감을 이완시켜 준다.
③ 일반적 유의사항
학급에 언어장애아동이 있을 경우 교사가 일반적으로 유의해야 할 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아동을 수용하여 가치 있는 인간임을 느끼게 해 준다.
✔ 아동이 자신의 장애로 인해 당황하지 않도록 한다. 아동의 언어문제를 직접 지적하는 것은 금물이다.
✔ 아동이 말을 할 때는 열심히 들어 준다. 그러나 아동에게 말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 활동에서 아동에게 말할 기회와 모방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
✔ 아동의 적절한, 바람직한 언어에 대해 강화를 해 주어 자신감을 심어 준다.
✔ 늘 안정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아동과 이야기한다.
④ 수용을 위한 활동
의사소통장애아동이 학급에 자연스럽게 수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간의 다양성에 대한 교사의 이해와 수용적 태도가 필요하다. 장애아동에 대한 일반아동의 태도는 교사의 언급이나 의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표면적으로는 교사가 아동을 거부하는 태도를 나타내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말을 더듬는 아동에게 “이야기를 할 때는 말하는 것보다 생각을 더 빨리 해야 한다.”라든지 “천천히 이야기해.”라는 등 무심코 한 말들은 모두 교사의 부정적 견해를 내포한다. 또래들이 언어장애아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지니고 있는 경우 다음과 같은 활동을 활용해 볼 수 있다.
✔ 언어치료사를 학급에 초빙해 이야기를 듣는다.
✔ 의사소통장애 문제를 갖고 있는 성인을 초대해 그들의 경험, 생각, 느낌 등에 대해 아동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만든다.
✔ 의사소통장애아동의 이야기를 활용한다.
언어의 발달은 인간의 사고를 증진시키며, 특히 아동기에는 학업성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각 아동의 성장속도에 맞추어 적절하게 교육해야 한다. 예를 들면 아인슈타인은 어린 시절 언어발달이 꽤 느렸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성장하여 과학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따라서 교사나 부모는 아동의 현재 발달상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그 토대 위에서 언어교육을 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4. 보완 및 대체 의사소통
장애가 중복되었거나 그 정도가 심한 아동은 정상적인 언어로는 의사소통하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전혀 말을 하지 못하는 아동이라도 다른 사람과 눈 맞춤을 할 수 있거나 몸짓을 할 수 있다면 약간의 의사소통능력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동의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하여 아동이 할 수 없는 것ㅂ다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장애가 심한 아동에게 간단한 수화나 단순한 몸동작을 가르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언어나 의사소통방법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김영태, 2002). 아동이 문제행동을 수반할 경우에는 그 행동 속에 의사소통의 욕구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문제행동을 대체할 수 있는 적절한 의사소통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장애가 심한 아동을 위해서 보완 및 대체 의사소통(AAC: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 보완 및 대체 의사소통은 말하기와 쓰기를 통해 의사소통 욕구를 충족할 수 없는 아동을 보조하기 위해 활용하는 다양한 전략과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아동의 인지적 능력이 매우 제한되거나, 감각이나 운동능력의 제한으로 인해 손도 움직일 수 없는 경우에는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가능한 모든 의사소통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보완 및 대체 의사소통에는 음성, 몸짓, 얼굴 표정, 수화뿐만 아니라 외부적 장치를 요구하는 방법도 포함된다. 현재 보완 및 대체 의사소통 고안을 위해 단순한 하위기술(low technology)에서 첨단기술(high-technology)에 이르기까지 많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보완 및 대체 의사소통을 위해 많은 여러 가지 지시-선택법과 스캐닝(scanning) 방법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러한 것에는 손, 헤드스틱(head stick), 눈의 움직임을 이용해서 가리키기, 발·혀·머리 등의 움직임, 호흡조절에 의한 스위치 작동 등이 있다(Hallahan & Kauffman, 2003).
흔히 아동은 여러 의사소통 상징체계를 이용한 의사소통판을 사용한다. 의사소통판에는 여러 상황에서 빈번하게 쓰는 단어, 문장, 숫자, 그림 등을 배열한다. 의사소통판의 내용과 배열은 개인의 능력, 선호도, 의사소통능력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의학의 발전에 따라 중복·중도장애인이 많이 생존함에 따라 보완 및 대체 의사소통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어떠한 보완 및 대체 의사소통방법을 고안하고 선택되든 간에 중요한 점은 이것이 사용하기 쉽고, 효과적이고, 사용자의 생각과 의도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공학기술의 발전, 특히 소형 컴퓨터의 발전으로 중도장애인도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대안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더욱 혁신적인 비언어적(nonvocal) 의사소통도구가 계속적으로 개발될 것이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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