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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언어·사고 : 언어의 유형 및 언어와 사고

by ⍣Humpback whale⍣ 202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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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의 유형

1. 시청각적 감각에 의한 구분

인간의 시청각적 감각에 따라 언어는 음성언어와 문자언어로 구분된다. 음성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청각적인 기호체계로 듣기, 말하기가 해당되고, 문자언어는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시각적인 기호체계로 읽기, 쓰기가 해당된다. 음성언어는 구어로서 대화자에 의해 동기가 유발되고,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서 필요한 질문과 설명을 통해 서로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역동성을 갖지만 특별한 매체를 사용하지 않고는 순간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이 된다. 반면 문자언어는 대화자가 현장에 없는 비특정인에게 사용되지만 영구적으로 남고 돌이켜 볼 수 있는 내용의 언어이다.

 

2. 기능상 분류

언어는 기능적으로 크게 수용기능과 표현기능으로 구분할 수 있고, 듣기와 읽기는 외부에서 받아들인 음성적, 시각적 기호를 수용하여 이해하는 수용언어로, 말하기와 쓰기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표현기능의 표현언어에 해당된다

 

■ 언어와 사고

1. 언어와 사고의 관계

인간은 언어와 더불어 사고하는 존재이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무형의 생각이라 하더라도, 상징체계로서의 언어와 함께하지 않고는 사고는 불가능하고 무의미하고 혼미해질 것이다. 언어와 사고의 관계는 언어와 사고를 분리될 수 없는 것으로 보는 입장과, 서로 독립된 것이라고 보는 입장으로 대별된다.

 

독일의 언어학자인 홈볼트(Humboldt, 1767~1835)는 언어와 사고는 결코 서로 분리될 수 없을 정도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공생관계에 있다고 하였다.

 

홈볼트에 있어서 인간은 오로지 언어로 사유하며, 언어로 자각하면서 살아가므로 인간의 지적 활동과 언어는 하나이며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것으로 보았다. 그는 언어를 인간의 내면세계에 설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인간에 의해 고안된것이 아니며 인간의 본질로 본 것이다.

 

반면에 언어와 사고를 서로 독립된 것으로 보는 입장은 언어와 사고 중 어느 것을 선행적인 것으로 보느냐에 따라 언어가 사고를 결정한다고 보는 관점과, 사고가 언어를 결정한다고 보는 관점으로 다시 구분할 수 있다.

 

피아제(Piaget)에 따르면, 아동논리의 모든 세부 특징을 하나로 묶어 주는 결합력은 아동사고의 자기중심성(egocentrism)에 있다. 이 핵심적 특성에 다른 모든 특성들, 예를 들면 지적 현실성, 혼합성, 관계성 이해의 어려움 등을 결부시킨다. 자기중심성이 발생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자폐적 사고(autistic thought)와 방향적 사고(directed thought) 사이에 중간 위치를 차지한다는 것이 피아제의 기본 가설이다(Hanfmann & Vakar, 1985). 피아제는 “어른은 혼자 있는 경우에도 사회적으로 사고하며, 7세 이전의 아동은 타인과 같이 있는 경우에도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고 말한다.”고 주장한다.

 

피아제는 자기중심성이 아동행위에서 실제적으로 아무런 유용한 기능을 하지 않으며, 학령기에 이르면 단순히 쇠퇴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비고츠키는 초기의 자기중심적 말이 아동의 행위에서 매우 명확하고 중요한 역할을 갖는다고 믿는다. 비고츠키는 자기중심적 말을 야기시키는 원인과 환경을 찾기 위해 아동들의 행위를 계획하고, 일련의 좌절과 방해를 가하는 실험을 하였다. 가령 아동이 그림을 그리려고 할 때, 종이도 없고 필요한 색의 연필도 없음을 갑자기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유로운 활동을 방해함으로써 문제에 봉착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장애 상황에서 자기중심적 말의 비율은 피아제의 수치와 비교할 때, 또한 이런 문제에 직면하지 않은 아동들의 수치와 비교할 때 거의 두 배로 증가하였고, 아동은 자신에게 말함으로써 상황을 이해하고 개선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보였다. “연필이 어디 있지? 파란색 연필이 필요한데 신경 쓸 것 없어. 빨간 것으로 그려서 물에 적시지 뭐. 그러면 어둡게 돼서 파랗게 보일거야.” 이와 같이 비고츠키는 취학 전의 독백은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려 할 때 또는 장애물이 있을 때 급증한다고 하였다. 그는 독백이나 내적 언어와 같은 비사회적 언어를 자기중심적 대화(egocentric speech)가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을 짜고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혼잣말(private speech)라고 하였다.

 

언어와 사고의 관계에 대한 입장은 피아제와 비고츠키가 서로 다르다. 피아제는 사고의 발달을 깊이 뿌리박힌 개인적이고 자폐적인 심리상태로부터의 점진적 사회화 과정으로 보았고, 사회적 말조차도 자기중심적 말에 선행하는 것이 아니라 뒤따르는 것이라고 보았다. 반면에 비고츠키의 발달 도식은 말의 일차적 기능은 아동과 어른 모두에게 있어서 의사소통, 즉 사회적 접촉이다. 따라서 아동의 초기 말은 근본적으로 사회적이고 그 후 자기중심적이 되며 나중에 속내말로 발달한다는 것이다. 즉, 비고츠키는 사고발달의 실제 방향이 개인에서 사회로가 아니라 사회로부터 개인에게로 진행된다고 본 것이다.

 

비고츠키의 언어와 사고의 관계를 살펴보면, 개체 발생적 발달에서 사고와 말은 서로 다른 뿌리는 갖는다. 말에는 지능 이전의 뿌리가 있음이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아동의 옹알이, 울음, 심지어 최초의 단어가지도 그것은 사고발달과는 무관하게 이루어지는 언어발달의 한 단계이다. 말의 사회적 기능은 생후 첫 해 동안, 즉 언어발달의 지능 이전 단계 동안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웃음, 분절되지 않은 소리, 신체동작 등이 생후 첫 달부터 사회적 접촉의 수단으로 작용하고, 사람 말에 대한 명확한 반응이 생후 3주에 관찰되었으며, 특히 말소리에 대한 사회적 반응은 2개월에 관찰되었다. 말의 사회적 기능은 생후 첫해 동안, 즉 언어발달의 지능 이전 단계 동안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아동의 말 발달에서 지능 이전의 단계를 확증할 수 있으며, 사고발달에서는 언어 이전의 단계를 확증할 수 있다. 비고츠키는 이러한 언어발달 이전의 사고를 실용적 지능(practical intelligence)이라 하였다. 가장 중요한 발견은 분리되어 있던 사고와 말의 발달곡선이 2세 전후에 만나게 되어 공동으로 새로운 형태의 행동을 주도한다는 사실이다. 즉, 결정적 시기로서 말이 지능을 돕고 사고가 말로 표현되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명확한 두 가지 객관적 징후가 나타난다. 첫째, 단어에 대하여 갑작스럽고 적극적인 호기심을 보이며, 모든 새로운 사물에 대해 “이건 뭐야?”라는 질문이 급증하고, 둘째, 이에 따른 어휘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사고는 언어적으로 되고 말은 합리적으로 된다. 비고츠키는 언어와 통합된 이후의 사고를 고등정신기능이라 하였고, 사회문화적인 것에서 그 근원을 찾고자 하였다.

 

< 유아언어교육, 박선희 · 박찬옥,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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