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본주의 부모교육이론의 이론적 배경
인본주의 부모교육이론은 매슬로(Maslow), 로저스(Rogers), 액슬린(Axline)으로 이어지는 인본주의 심리학을 기노트(Ginott)가 부모교육에 적용하여 발전시킨 이론이다. 특히 인본주의 부모교육이론은 로저스(1942)의 내담자중심 상담이론을 근간으로 한다. 로저스는 인간이 자기를 억압하거나 이상적 자기를 실제적 자기로 믿을때 긴장이나 불안을 경험하며, 실제적 자기와 이상적 자기가 일치하는 것이 건강한 성격의 핵심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로저스는 상담의 목표를 이상적 자기와 실제적 자기 간의 일치에 두고, 그 과정에서 상담자의 지시나 해석보다 내담자 자신이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신뢰하였다. 즉, 개인이 스스로를 이끌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깨달았으며, 치료자의 입장에서 내담자를 진단하거나 해석하지 않고 인간 대 인간으로서 내담자와 사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측면에서 로저스의 방법을 비지시적 내담자중심 상담이론이라고 한다.
로저스의 제자인 액슬린은 로저스의 이론을 아동치료에 적용하여 아동중심 놀이치료로 발전시켰다. 아동중심 놀이치료는 인간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성숙한 행동을 하려는 경향성을 가진다는 로저스의 관점에 기초한다. 액슬린은 아동중심 놀이치료의 기본적인 태도를 강조하면서 놀이치료의 8가지 원칙을 제시하였고, 「딥스」라는 사례집을 발간하여 그 효과를 널리 알렸다.
한편 로저스와 액슬린의 생각을 토대로 기노트는 아동이 문제행동을 보이는 것은 부모에게 어떤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자녀양육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 기술의 부족 때문이라고 보았다. 기노트는 액슬린의 놀이치료를 배우며 아동이 성장하는데 성인의 관심과 공감적 반응, 정서적 경험 등이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동의 성장에는 자신이 부모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자녀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는 부모가 필요하며, 부모-자녀 관계는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깨달은 것이다. 기노트는 부모와 자녀 간에 갈등이 생기거나 정사장애아가 되는 원인은 부모의 인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자녀를 효율적으로 양육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적절한 방법을 알려 주고 훈련시키는 부모교육을 통해 양육방식을 개선하고자 하였다.
기노트는 교사 및 심리치료자로서 부모상담자, 부모교육자, 임상치료가로서의 경험을 통해 부모상담이나 치료보다는 지역사회를 위한 부모교육 또는 예방심리학으로서의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그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부모의 문제, 아동의 문제 등에 이론와 임상적 방법을 적용하여 「부모와자녀(Between Parent and Child)」(1965), 「교사와 학생(Between Teacher and Child)」(1972), 「부모와 십대(Between Parent and Teenager)」(1969) 등을 저술하였다.
■ 인본주의 부모교육이론의 목표
기노트는 아동을 '자신을 이해하고 행동을 조정하며 적절히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자'로 보았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의 감정과 행동을 그대로 수용하는 태도를 취하고 자녀가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 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즉, 부모가 자녀를 그의 인성이나 신체적 특징과 관계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이러한 경우에 자녀가 부모에게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를 대할 때 가능한 한 아동중심적인 사고를 가지고 자녀의 입장에 서면 올바른 자녀교육이 이루어진다고 가정한다.
또한 부모는 자녀의 문제에 대하여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객관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 문제상황에서 부모는 정서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감정이입을 함으로써 자녀와 느낌과 생각을 주고받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그래야 자녀의 문제를 좀 더 정확하고 분명하게 파악하며 부모-자녀 관계가 원만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노트는 부모-자녀 관계에서 인격적인 측면을 강조하여 극단적인 대화나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았다. 자녀가 부모에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이야기할 때 적절히 반응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며, 상담자로서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람직한 부모-자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고 이를 습득하기 위한 부모교육과 예비부모교육을 강조하였다. 따라서 인본주의 부모교육의 목표는 부모-자녀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녀에게 효과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인본주의 부모교육의 구체적인 목표
첫째, 인본주의 부모교육에서 자녀에 대한 수용은 소유론적인 관계가 아닌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서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녀의 행동은 무조건적인 수용이 불가능하며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녀의 감정이나 생각을 포함한 자녀의 존재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수용을 강조한다. 즉, 기노트는 자녀의 지능과 인성, 신체적 특성, 성격과 관계없이 자녀를 있는 그대로 수용할 것을 강조하였는데, 이는 자녀의 모든 행동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라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생각을 수용하라는 의미이다.
둘째, 인본주의 부모교육은 부모가 자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도록 노력함으로써 자녀의 문제를 잘 이해할 수 있으며, 부모-자녀 관계가 보다 원만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아동과 정서적으로 함께하는 감정이입적 이해를 통해 부모는 아동의 행동을 잘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동 자신도 편안한 자기탐색이 가능해진다. 그러므로 인본주의 부모교육의 목표는 감정이입적 이해를 통해 자녀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셋째, 인본주의 부모교육의 목표는 부모가 가장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진실성을 통해 부모-자녀 관계를 향상시켜 나가는 데 있다. 부모가 거짓됨없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보이는 진실성을 통해 부모-자녀 관계를 향상시켜 나가는 것이다. 솔직하지 못하고 무엇인가 자녀에게 숨긴다거나 의도적으로 감추는 행동들로 인해 서로가 믿지 못하고 불신하게 된다.
■ 인본주의 부모교육이론의 기본원리
로저스(1942, 1951)가 제시한 기본원리에 입각하여 기노트(1965)와 고든(Gordon, 1970) 등은 자녀와의 대화방법이나 칭찬과 비판의 방법, 책임감과 독립심, 행동의 한계를 설정하는 것과 관련해서 몇 가지 원리를 제시하였다. 고든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수용수준은 부모 자신이나 자녀의 특성 및 상황적 요인에 따라 변하므로 이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적인 문제라고 하였다. 또한 문제가 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그 해결방식이 다르므로 문제가 되는 사람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1) 반영적 경청
반영적 경청은 문제가 되는 사람이 부모가 아니라 자녀일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반영적 경청의 방법을 통해 부모는 자녀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도와줄 수 있다. 말한 내용을 그대로 반영해 주거나 자녀의 말을 확인하는 종류의 언어적 반응을 반영적 경청이라고 한다. 부모의 역할은 자녀로 하여금 더 많은 말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므로 자녀의 말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충분하다. 반영적 경청은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 암호화 > < 해독 >
자녀의 내적 의지의 메시지 자녀가 보낸 호소에 대한 부모의 추측
1. 제1단계(암호) : 자녀가 말이나 얼굴 표정, 신체적 표현을 통해 자신이 문제가 있음을 전달한다.
2. 제2단계(귀환) : 부모는 자녀가 표현한 단서를 해독하여 자녀의 느낌이나 생각을 피드백해 준다.
3. 제3단계(긍정 또는 부정) : 자녀는 부모의 피드백에 따라 계속 자신의 문제를 표현하거나 보다 확실한 신호를 보내고자 한다.
한편 고든은 의사소통의 걸림돌이 되는 12가지 반응을 제시하였다. 이 방법들은 자녀가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자녀에게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한다
◆ 의사소통의 12가지 걸림돌 ◆
1. 명령, 지시 | 부모는 자녀에게 어떻게 하라고 하거나 혹은 하지 말라고 명령하고 지시함. 이는 자녀의 통제능력을 불신하는 것이며 동시에 자녀를 자신의 통제하에 두려는 의도를 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음 |
2. 경고, 위협 | 자녀에게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하면 어떠한 결과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함. 만약에 어떤 행동을 하면 그 결과 어떻게 될 것인가를 말하여 자녀로 하여금 두려움으로 인하여 겉으로는 순종하는 것처럼 행동하게 함. |
3. 훈계, 설교 | 자녀에게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이나 그 이유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함. |
4. 충고, 해결책 제시 |
어떻게 하면 자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부모가 해결책을 제시해줌. 자녀의 행동에 대해 부모가 책임을 짐. |
5. 강의, 가르침 | 부모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여 자녀에게 영향을 주고자 함. 부모는 자신의 견해나 정보, 논리적인 것, 반론 등을 실제적으로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말함. |
6. 비판, 비난 | 자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판단하고 평가를 내림, 부모는 항상 자신은 옳고 자녀는 그르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 관심이 있음. |
7.칭찬, 부추김 | 자녀의 의견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동의함, 부모는 선심이나 바라는 행동을 조장하는 것같이 보이며 자녀는 칭찬받지 못할까 불안을 느낌. |
8. 욕설, 비웃기 | 자녀에게 욕을 하거나 수치심을 줌. 부모는 자녀로 하여금 스스로를 바보라고 느끼고 수치심을 가지게 함. |
9. 분석, 해석 | 자녀의 행동의 원인에 대해 부모가 분석하고 진단하여 이를 자녀에게 이야기함. 자녀는 궁지에 몰리거나 자신의 모든 것이 노풀되고 불신당했다고 생각하며 대화하기를 꺼릴 수 있음. |
10. 달래기, 동정 | 자녀의 기분을 맞추려고 애씀. 자녀를 동정하고 기분을 풀어 주고자 함. 이는 얼핏 보기에는 자녀를 배려하는 행동으로 볼 수 있으나 실제로는 자녀의 감정을 가볍게 대하고 무시하는 행동임. |
11. 심문, 질문 | 자녀의 문제에 대한 원인이나 이유를 알려고 계속 질문함. 자녀는 부모가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혼란스럽고 불안해하며 부모의 말에 대충 대답하거나 거짓말을 하게 됨. |
12. 전환, 회피 | 문제를 회피하고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노력함. 부모 자신의 문제를 철회하고 주의를 바꾸어 문제의 핵심에서 벗어나게 함으로써 자녀가 해결해야할 문제로부터 멀어지게 함. |
진심으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반영적 경청은 침묵하며 들어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부모가 자녀의 문제에 반응을 보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부모가 그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의 문제에 대해 말을 하도록 경청하는 것이다. 경청의 기술은 단지 집중해서 듣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언어적, 비언어적 반응을 첨가하는 방법도 있다. 부모가 자녀의 말을 시종일관 조용히 듣기만 하면 자녀는 자신의 문제를 부모가 수용하지 않거나 이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므로 고개를 끄덕이거나 미소를 지으며 "으음" "그랬구나" 같은 언어적 반응을 함으로써 자녀로 하여금 부모가 자신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며 듣고 있다고 느끼게 해야한다. 또한 부모는 자녀가 자신의 문제를 더욱더 구체적으로 말하게 하기 위해 개방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반영적 경청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자녀의 감정을 진심으로 수용하려는 태도로 반영적 경청을 해야 한다. 둘째, 시간적인 제약을 고려해야 한다. 애써 마음의 문을 열었는데 자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미처 끝내기도 전에 의사소통을 끝내 버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셋째, 가능한 한 반응하는 말은 탐색적이어야한다. 자녀의 마음을 훤히 읽는 것 같은 단정적인 어투는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지나친 반영적 경청은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하므로 개입하는 시점이 중요하다. 다섯째, 반영적 경청이 잘못된 행동목표를 강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여섯째, 반영적 경청을 하였다고 해서 효과가 즉각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일곱째, 부모가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반영적 경청을 하는 경우이다. 어떤 부모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녀를 조종하기 위해서 반영적 경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숨겨 둔 목적을 가지고 반영적 경청을 하는 경우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2) 나-전달법
자녀의 행동으로 인하여 부모가 좌절, 갈등을 느끼면 부모가 문제를 소유하게 되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자녀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문제가 되는 사람이 자녀일 경우에는 반영적 경청을 사용하지만, 문제가 되는 사람이 부모일 경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 나-전달법이다. 자녀에게 이야기 할 때 'You-message(너-전달법)'와 'I-message(나 전달법)'에 대해 알아야 한다. 너-전달법이란 아동을 탓하고 비난하는 방법이다. 반면, 나-전달법은 단순히 아동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즉, 나-전달법은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자녀의 행동이 부모에게 문제가 될 때 부모가 느끼는 감정과 경험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부모가 자녀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놓일 때 부모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자녀에게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이 자녀의 저항을 덜 일으키는 방법이 된다. 또한 자녀를 비난하지 않고 부모의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나-전달법은 감정의 진술, 자녀의 행동에 대한 비판단적 진술, 자녀의 행동이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나-전달법에서 반드시 이 세 가지 요소를 포함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단계에 답을 할 수 없다면 나-전달법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가 된다.
나-전달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에게 문제가 있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며, 반영적 경청이 전제가 되어야 효과적이다. 둘째,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나-전달법이나, 상대방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전달하는 나-전달법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셋째, 부모를 기분 나쁘게 하는 것은 자녀가 아니라 자녀의 행동이므로, 행동과 자녀를 분리시키고 행동의 결과와 관련된 부모의 느낌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사춘기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 나-전달법은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다섯째, 자녀가 나-전달법을 무시하는 경우에는 보다 강한 나-전달법을 사용하도록 한다. 여섯째, 자녀가 나 -전달법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부모는 다시 반영적 경청으로 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일곱째, 해결책을 담고 있는 나-전달법은 너-전달법과 동일하다.
3) 무승패법
부모가 자녀에게 나-전달법을 사용하거나 반영적 경청의 방법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자녀의 행동이 일시에 바뀌는 것은 아니다. 자녀가 자신의 행동을 지속하고자 하는 욕구로 인하여 부모-자녀 간의 갈등이 시작되는데, 이러한 갈등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무승패법(no lose method)을 사용한다. 부모-자녀 관계에서 힘을 가진쪽에 따라 때로는 부모가 이기고 자녀가 지며, 때로는 부모가 지고 자녀가 이기기도 한다. 무승패법은 누구도 이기거나 지는 것이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즉, 부모와 자녀가 협력하여 해결책을 모색하므로 양쪽 모두에게 손해가 없고, 동시에 대안찾기 과정을 통해 자녀의 인지능력이나 문제해결 능력도 향상된다.
무승패법의 단계
제1단계 | 문제의 정의 | 부모는 자녀에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나-전달법으로 전달하고, 반영적 경청을 통해 자녀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도록 노력함. 양쪽 모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는 사실을 자녀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며, 자녀에게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말해야 함. |
제2단계 | 가능한 해결책 모색 |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단계로, 자녀가 먼저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하며, 가능한 모든 해결책을 모아 정리함. |
제3단계 | 가능한 해결책에 대한 평가 | 부모와 자녀 모두의 욕구를 공평하게 충족시켜 줄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여 실행 가능한 몇 가지 해결책을 선택함. |
제4단계 | 최선의 해결책 결정 | 몇 가지 해결책 가운데 부모와 자녀가 합의하여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방법을 결정함. |
제5단계 | 수행방법 결정 | 합의된 해결방안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하고 직접 실행에 옮김. 해결방안을 자녀가 실행하지 않을 때에는 나-전달법을 사용함. |
제6단계 | 평가 | 부모는 문제해결을 위해 실행했던 해결책을 평가해 보고, 다시 문제점이 발견되었을 경우에는 다시 합의하여 해결책을 결정하는 과정을 반복함. |
한편 무승패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반영적 경청이나 나-전달법의 기술이 습득된 것을 전제로 한다. 둘째, 무승패법은 누구도 이기거나 지는 일이 없음을 전제로 한다. 부모의 의견을 무리하게 관철시키고자 해서는 안 된다. 셋째, 하나 이상의 해결책을 제시하며, 결정사항에 무리하게 집착하지 않는다. 넷째, 시간적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 시간적으로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는 다양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섯째, 긴박한 갈등상황이 없는 상황에서 사용해야 한다. 여섯째, 자녀에게 미리 설명해야 한다. 특히 십대 자녀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일곱째, 자녀가 중도에 포기할 경우에는 벌을 주거나 기존의 방식으로 돌아가지 말고, 반영적 경청이나 나-전달법을 사용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책임감과 독립성
아동은 자기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자율적인 존재이다. 자녀가 성장해감에 따라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도록 양육해야 한다. 부모는 부모가 책임져야 할 문제와 자녀가 책임져야 할 문제에 대해 한계를 분명하게 설정하고 일상생활에서 자녀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녀는 자신의 행위를 책임지는 사람으로 성장하며 독립심을 가지게 된다. 또한 아동에게 부모가 원하는 한 가지를 무조건 하도록 하는 것보다 아동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끝까지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매일의 일상생활에서 자녀에게 선택권을 부여하여 가능한 한 양자택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스스로 선택하고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을 배울 수 있게 한다.
아동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 한계가 합리적으로 주어질 때 규율과 책임감 등 좋은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하지 마라'는 식의 명령은 아동으로 하여금 부모에게 수용되지 않는 행동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지만, 부모에게 수용될 수 있는 행동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선택권을 주는 방법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책임감은 사정생활에서나 공공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며, 긍정적인 가치가 부여되지 않은 책임감은 반사회적, 파괴적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근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데서 책임감이 생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 부모교육, 김진경·서주현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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