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별
자폐아동의 부모는 대부분 생후 1년 정도까지는 자신의 자녀가 정상적으로 의사소통을 했고 안아 주거나 얼러 주는 것을 좋아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12~15개월 사이에 아동이 특정 소리나 접촉에 대해서 과잉반응을 보였고, 더 이상 간단한 어휘나 몸직을 이해하는 것 같지 않고, 위축이 되는 듯 했고. 반복적으로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한다. 자폐의 증후가 생후 1년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전체적 발달기준에서는 지체가 보이지 않는다. 즉 대부분의 경우 앉거나 기고 걷기 시작하는 행동에서는 지체를 보이지 않으나, 사회성이나 의사소통 영역에서는 비정상적 발달이나 지체를 보인다.
생후 1년 반 사이에 나타나는 자폐의 증후로는 몸짓이 부족하거나 보호자의 얼굴 표정을 보고 따라하지 않거나 따라하더라도 모방의 질이 매우 떨어지는 경우, 16개월 이전에 단일어휘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미소의 결여,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는 경우, 엄마가 지적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경우, 먼저 배운 사회성 기술이나 말을 잊어버리는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반복적이며 고정적인 형태의 행동, 특정한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것, 비디오나 텔레비전에서 들은 말을 반복하여 말하는 것, 특별한 물체나 활동에 과도한 집착을 보이는 것 등도 들 수 있다. 자폐의 선별에 사용하는 검사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영아자폐 체크리스트
영아자폐 체크리스트(checklist for autism toddlers: CHAT)는 18개월 영아를 대상으로 사회성-의사소통장애의 위험이 있는지를 알아내려는 것이다(Barin-Chhen, Allen, & Gillberg, 1992). 이것은 부모가 체크하여야 할 아홉 개 문항과 일차 건강복지사(primary health care worker)가 체크하여야 할 다섯 개 문항으로 구성된 짧은 체크리스트이다.
CHAT에서는 부모가 가리키는 것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눈 맞추기, 보여주기 위하여 손을 가리키기 등을 포함하는 주의연결, 놀잇감 찻잔에 차를 따르는 것처럼 행동하는 상징놀이가 포함된다. CHAT에서 문제가 보이는 영아에게는 1개월 후에 다시 선별검사를 한다. 만약 두 번째 체크에서도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진단평가를 위해 전문가에게 의뢰한다. 만약 첫 번째 검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 더이상 다른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CHAT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되어도 사회성-의사소통 문제를 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2. 수정 영아자폐 체크리스트
수정 영아자폐 체크리스트(modified checklist for autism in toddlers: M-CHAT)는 CHAT를 확대한 것이다(Robins, Fein, Barton, & Green, 2001). 전체 문항은 23개로 이 중 자폐범주성 장애여부를 가장 잘 판별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홉 개 문항이 들어가 있는데 이 문항은 사회성과 의사소통에 관한 것으로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① 자녀가 흐임있거나 관심 있는 것을 가리키기 위하여 검지손가락을 사용합니까?
② 자녀가 당신에게 보여 주기 위하여 어떤 사물을 가져온 적이 있습니까?
③ 자녀가 당신을 모방합니까(당신이 어떠한 얼굴 표정을 지으면 자녀가 그것을 모방합니까?)
④ 만약 당신이 방 한쪽에 있는 놀잇감을 지적하면 자녀가 그것을 쳐다봅니까?
만약 영아가 M-CHAT에서 자폐범주성 장애여부를 가장 잘 판별하는 거승로 알려진 아홉 개 문항 중 두 개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일반문항 세 개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체크리스트에서 문제를 보인 모든 영아가 자폐범주성 장애의 준거에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체크리스트에서 문제를 보인 영아는 반드시 의사가 더욱 심도 있는 평가를 하거나 전문가에 의뢰하여 발달적 평가를 해야 한다.
■ 진단
앞에서 살펴본 선별 체크리스트에서 문제점이 발견되거나 부모나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경우 진단평가를 받게 된다. 자폐진단은 반드시 전문가들이 해야 한다. 전문가들로는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소아발달 전문가 그리고 신경학자 등이 포함된다. 또한 임상가들은 타당도와 신뢰도가 높은 자폐진단검사를 실시할 뿐만 아니라 아동을 직접 관찰한다.
실시하는 검사로는 웩슬러 지능검사, 바인랜드 적응행동척도, 언어검사 등이 있으며, 자폐증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검사들을 사용한다.
1. 아동자폐평정척도
아동자폐평정척도(childhood autism rating scale: CARS)는 자폐진단에 널리 사용하는 것 중 하나이다. 부모의 보고와 기록, 직접적 관찰로 얻은 정보를 토대로 평정하는 15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Schopler, Reichler, & Renner, 1988), 우리나라에서는 김태련·박량규(1995)가 번안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15개 각 문항은 정상(1점), 경증 비정상(2점), 중간 비정상(3점), 중증 비정상(4점)으로 4점 척도로 평정하게 되어 있다.
각 문항은 사람과의 관계, 모방, 정서반응, 신체사용, 물체사용, 변화에의 적응, 시각반응, 청각반응, 미각·후각·촉각반응 및 사용, 두려움이나 신경과민, 언어적 의사소통, 비언어적 의사소통, 활동수준, 지적기능의 수준과 항상성, 일반적 인상에 대한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15개 문항의 총점수가 연령에 관계없이 30점 이하이면 자폐증이 아니며, 30-37점이면 경증-중간자폐로 보며, 37점 이상이면 중증자폐로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이 검사는 연령에 관계가 없고 평가방식이 간단하여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자폐진단면접-개정판
자폐진단면접-개정판(autism diagnostic interview-revised: ADI-R) 검사는 자폐증이 의심되는 아동이나 성인의 주 보호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검사이다. 사회적 상호작용, 의사소통, 그리고 행동과 관심의 상동적 패턴의 세 가지 주요 영역에서 아동의 기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이 밖에도 놀이, 행동문제 및 가족특성이 포함되어 있다(Lord, 1997).
3. 길리암 자폐평정척도
길리암 자폐평정척도(Gilliam autism rating scale: GARS)는 DSM-Ⅳ의 자폐범주성 장애 정의에 근거하여 고정적 행동, 의사소통, 사회적 상호작용 그리고 발달장애 등 네 개 하위검사로 구성되어 있다(Gilliam, 1995). GARS는 3세 이상 아동의 판별과 진단에 유용하다.
4. 아스퍼거증후 진단척도
아스퍼거증후 진단척도(Asperger Syndrome Diagnostic Scale: ASDS)는 5~18세 아동의 아스퍼거증후를 판별하기 위하여 고안된 것이다(Bock, & Simpson, 2001). 이 척도는 ‘네, 아니요’로 답할 수 있는 50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문항은 부모, 가족구성원, 교사, 언어치료사, 심리학자 그리고 아동과 친숙한 다른 전문가들이 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척도는 아스퍼거 증후 여부를 예측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