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과정의 목표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명백하면서도 부분적으로나마 옳은 것은 이들이 자신의 반사회적 행동을 통제할 수 있도록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해 동안 행동장애아동에게 주어진 프로그램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치료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그 결과 이미 학습지체를 가진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은 또래들보다 학업이 더 뒤떨어지는 결과를 불러왔다. 이제 특수교육은 학교, 지역사회 그리고 직업현장에서 정서·행동장애아동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사회성 기술뿐 아니라 학업성취를 위한 기술도 가르치고자 한다.
1. 사회성 기술
사회성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에게 중요한 교육과정 요소이다. 정서·행동장애아동들은 대부분 대화유지, 자신의 감정표현, 집단활동에 참여하는 것 등에 어려움을 보이고, 또 실수나 비평에 대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법으로 반응하지 못한다. 이들은 화나게 하는 사건을 다루거나 위기를 해소하는 데 필요한 사회성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종종 남과 싸우거나 언쟁을 한다. 대부분의 일반아동은 웃어넘기거나 무시하는 가벼운 충돌, 냉대, 또는 잘 이해하지 못하여 다시 묻는 행위 같은 것들이 이들의 공격적 행위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2. 학업기술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에게도 학업에 대한 지도를 무시할 수 없다. 대부분의 정서 및 행동장애 아동은 대개 학업, 특히 읽기, 쓰기, 수학에서 또래보다 뒤떨어진다. 그러나 읽기, 쓰기, 수학은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아동에게 중요한 과목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들을 체계적으로 지도하면 학업의 진전이 아주 빠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이 과제를 잘 수행하지 못하거나, 불평을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들에게 쉬운 과제를 주거나, 질문에 대답할 기회를 잘 주지 않거나, 기대를 낮게 갖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 학급에서의 행동통제
1. 학급의 구조화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은 구조화된 환경에서 기능을 더욱 잘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구조화란 엄격성과 비융통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학급의 조직, 기대, 규칙, 하루의 일과 등이 명백하게 조직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와 같은 것들은 아동들에게 필요한 안정감을 준다.
학급구조화의 하나로 교실의 물리적 배치나 설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책상이나 의자, 교구장, 놀잇감 등을 아동이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 발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과잉활동아동은 주의집중이 어렵고 쉽게 산만해지므로 다른 아동에 의해 자극되지 않는 교구를 활용하면 좋다. 또한 독서실에서 흔히 사용하는 앞과 좌우가 가려진 책상을 교실 벽 한쪽에 붙여 놓아 활용하는 것도 좋다.
학급의 규칙은 다음과 같은 원칙을 따를 경우에 더욱 효과적이다.
✔ 학급의 규칙은 항목이 가능한 한 적어야 한다.
✔ 규칙은 꼭 지키도록 하여야 한다.
✔ 규칙은 아동들이 협동하여 만든 것이어야 한다.
학급에서 기대되는 행동에 대한 시각적 단서를 사용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예를 들어 교사가 빨간 깃발을 높이 들고 서 있는 것은 아동들이 너무 떠든다는 것을 나타내는 신호라든지, 복도나 층계에 붙여진 발바닥 그림 종이는 걸을 때 오른쪽으로 걸어야 함을 나타내는 단서가 된다.
매일의 일과를 아동에게 명백히 알려 주는 것 또한 문제행동의 발생을 줄이는 효과를 갖는다. 아동은 언제, 어디서, 무엇이 기대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또한 매일의 교육활동을 짜임새 있게 짜야 하는 것은 물론, 조용한 활동과 게임 등을 적절히 안배해야 한다.
2. 행동수정의 활용
행동을 통제하고 지도하는 경우, 아마도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가 행동수정일 것이다. 행동수정의 기본원리는 아동들의 행동이 강화와 벌에 따라 증가된다는 것이다. 행동수정의 활용은 실제로 학급아동들의 행동의 지도나 수정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교사가 기본원리를 체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3. 일반적 지도안
1) 외현적 행동문제를 보이는 아동
이들은 반사회적 행동, 공격적 행동을 하거나 비행을 하는 아동들로 이들을 지도하는 경우 아래와 같은 것이 도움이 된다.
첫째, 이들은 새롭고 신기한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신기하고 기대하지 못했던 강화가 효율적이다. 그러나 강화는 현실적이며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것이어야 한다. 자유시간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둘째, 다양한 교수방법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이용하는 학습방법은 효과적일 수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활동은 여러 장점이 있다. 아동에게 흥미를 부여할 뿐 아니라 이들을 다른 아동으로부터 어느 정도 분리시켜 다른 아동에게 영향을 주지 않게 할 수도 있다. 또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 이들이 흔히 저항감을 느끼는 권위의 상징인 교사나 어른이 학습매개체가 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2) 내현적 행동문제를 보이는 아동
성격장애아동이나 미숙한 아동은 사회적 행동에서 위축되고 불안해 한다. 일반적으로 불안은 단순학습에서는 학습효과를 증대시키므로 바람직하나 복잡한 학습에서는 오히려 학습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지도는 특히 이들의 불안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첫째, 학급의 분위기, 자료, 교수방법 등은 즐거운 자극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학급의 분위기나 교육자료, 교수방법 등에서 아동이 불안을 느낄 경우 다른 모든 활동에 파급되어 학습에 지장을 초래한다.
둘째, 아동이 부정확한 답을 할 기회를 가능한 한 줄이고 올바르게 답하였을 경우는 즉각적으로 강화해 주어야 한다. 이들은 기질적으로 위축되어 있으므로 올바른 답을 하지 못하였을 경우 더욱 위축되게 된다.
셋째, 위축되어 다른 아동이나 교사와 상호작용을 하지 않으므로 이들에게 교사나 다른 아동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교사가 교실 한쪽에 앉아 있으면서 한 아동씩 교사에게 오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혼자서 또는 몇 명씩 소집단으로 교사와 접촉함으로써 성인과의 상호작용에 대해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다.
넷째, 필요한 경우는 이들을 교사의 옆에 앉히거나 서게 하고 때로는 교사의 무릎에 앉혀 주는 것도 좋다. 신체접촉을 통해 아동이 더욱 학급의 분위기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 조기중재
모든 조기중재 프로그램(early intervention program)의 기본 목적은 조기 발견을 통한 방지에 있다. 그러나 정서·행동장애 아동의 경우 이러한 조기중재의 목적달성은 상당한 어려움을 갖는다. 특히 어린 아동의 경우는 정서 및 행동장애의 정의나 측정의 어려움 때문에 더욱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다른 한편 어린 아동의 사회정서행동은 변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은 방지 노력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정서 및 행동장애를 정의하기 어렵다는 점은 조기에 이들을 판별하기가 매우 어려운 과제가 된다. 취학 전 아동의 경우 이들의 판별은 아래와 같은점 때문에 매우 복잡하다.
① 취학 전 유아가 성취해야 하는 발달과제는 취학아동에 비해 매우 단순하여 비교에 사용하는 정상행동의 범위가 아주 제한된다. 영아들은 먹고 자는 등 단순한 운동기술과 부모에게 반응하는 정도의 행동을 한다. 그러나 취학아동의 경우 다양하고 복잡한 운동기술, 인지기술이 요구되며, 다양한 또래나 성인들과의 사회적 관계형성이 요구된다.
② 취학 전 아동에게 기대되는 행동은 가정적 배경이나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어떠한 행동이 정상적인지를 이야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즉 한 가정에서 미숙하다, 위축되었다, 공격적 행동이다라고 하는 행동들이 다른 가정에서는 정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③ 취학 전 아동의 발달은 매우 급속하고, 규칙적이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자연발생적으로 개선되어도 판단하기 어렵다.
④ 심각한 장애의 경우 취학 전 연령에서 쉽게 발견이 된다. 그러나 이들이 보이는 징후가 정서 및 행동장애와 다른 장애, 예를 들어 정신지체나 청각장애 간에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 가운데 7~12세에서는 대부분 서너 살 때 또는 그 이전에 벌써 문제행동을 보였다는 단서를 찾을 수 있다. 까다로운 기질을 가진 영아들은 잘 흥분하고 잠자는 시간, 먹는 시간, 대소변 보기 등이 불규칙하고, 여러 자극에 민감하고 새로운 상황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데, 이러한 아기들은 부모가 특히 잘 다루지 못할 경우 문제행동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취학 전 연령에서도 아이들이 또래보다 더 공격적이거나 위축되었을 경우 성인이나 또래에게 부정적 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아동의 행동은 환경에 따라 매우 다르므로 취학 전 연령에서 이들의 행동을 어떻게 다루었는지가 장애행동의 가능성을 방지하는 데 아주 중요하다. 부모나 교사가 아동의 행동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기술이 있으면 아마도 대부분의 행동문제는 예방되리라 본다. 뿐만 아니라 아동이 가지고 있는 행동문제는 더 나빠지지 않을 수 있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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