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현적·내현적 행동특성
1. 외현적 행동특성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행동은 반사회적인 외현적 행동(externalizing behavior)이다.
모든 아동이 때리고 싸우며, 남을 괴롭히고, 소리를 지르고, 요구를 거절하며, 울고, 파괴적 행동을 하는 등의 행동을 한다. 그러나 일반아동의 문제적 행동은 충동적이지 않고 일시적이다.
외현적 행동특성을 보이는 정서 및 행동장애 아동의 공격성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어른이나 또래에 대한 언어적 공격, 파괴, 적대감 그리고 타인에 대한 신체적 공격 등으로 나타난다. 이들의 공격성의 노출은 다른 사람의 공격성을 불러일으켜 주위 사람들과 끊임없이 갈등을 겪는다. 따라서 이들은 또래들에게 호감을 얻지 못하며 우정을 형성하기도 어렵다. 바람직하지 않은 성질은 주변의 성인들을 가끔 곤경에 빠뜨리며 괴롭힌다. 뿐만 아니라 관심을 갖고 도와주려는 사람에게조차 빨리,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이들의 행동문제는 극단적일 뿐만 아니라, 정상적 훈육방법으로는 변화시킬 수 없다. 이들은 문제행동에 대해 수시로 벌을 받지만 별로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외현적 정서 및 행동장애 아동이 교실에서 흔히 보이는 행동을 보면 아래와 같다.
✔ 자리 뜨기
✔ 소리 지르기, 큰소리로 이야기하기, 욕하기
✔ 또래 괴롭히기
✔ 교사 무시하기
✔ 불평하기
✔ 지나치게 대들기
✔ 훔치기
✔ 거짓말하기
✔ 기물을 파괴하기
✔ 지시를 따르지 않기
✔ 교사의 수정을 따르지 않기
✔ 과제를 이행하지 않기
2. 내현적 행동 특성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 중 일부는 전혀 공격적이지 않다. 이들의 문제는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를 내현적 행동장애(internalizing behavioral disorders)라 한다. 내현적 행동장애아동은 미숙하고 위축된 아동으로 외현적 행동특성을 보이는 아동과 달리 반사회적 행동을 보이지도 않고 다른 사람을 위협하지도 않는다. 다만 이들의 행동을 문제로 보는 이유는 그 행동이 바로 자신의 발달에 심각한 방해가 된다는 점 때문이다. 이들은 또래와 노는 일이 거의 없고 친구를 사귀는 데 필요한 사회적 기술도 없어 늘 조용하게 백일몽을 꾸거나 공상에 빠진다. 어떤 아동은 이유 없이 두려워하며 배가 아프다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이와 같은 학교에서의 행동은 결국 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나 다른 아동과 함께 하는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한다.
내현적 행동특성을 보이는 아동은 외현적 행동특성을 보이는 아동보다 교사에게는 덜 방해가 된다. 따라서 이들은 판별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위험이 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이는 아동도 경도 또는 중도의 위축행동과 미숙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주의할 것은 내현적 행동특성을 갖는 아동의 문제가 경도이거나 일시적 문제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심각한 불안과 기분장애를 보이는 아동은 그 장애가 교육적 수행에 지속적으로 손상을 줄 뿐 아니라 자살의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 학업성취 및 지능
1. 학업성취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은 일반적으로 학습부진아이다. 이들은 또래보다 대부분 한 학년 이상 뒤떨어진다. 특히 읽기와 수학에서 뒤떨어지며 학교라는 상황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실패가 문제행동(예를 들어 짧은 주의집중력, 또는 학습과제보다는 내적·외적 갈등에 에너지를 사용함)을 유발시키는 것인지 또는 학습부진이 문제행동을 유발시키는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불필요하다.
학업성취와 행동문제 간의 강한 상관관계는 두 변인이 일방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두 변인이 처음에는 개별적으로 작용하였을지 모르나 점차 동시에 작용하여 상호작용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정서·행동장애아동의 방해행동이나 일탈행동이 학업성취의 실패를 가져오고, 이러한 실패는 다시 또 다른 반사회적 행동을 이끄는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에서의 정서·행동장애아동의 학업성취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를 종합하면 아래와 같이 요약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가 우리나라의 학생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정서·행동장애 아동의 학업성취에 대한 시사점을 준다.
① 약 3분의 2의 학생이 자신의 학년에서 치르는 시험에 합격하지 못한다.
② 학급에서 학업성취도가 가장 낮은 집단에 속한다.
③ 결석률이 가장 높다.
④ 50% 이상이 고등학교에서 중퇴한다.
2. 지능
약하거나 중간 정도의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의 평균지능은 정상아동보다 약간(IQ 90)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실제 학습에서 이들은 정상아동에 비해 학습부진아나 교육가능급 정신지체아의 범주에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중등도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의 경우는 IQ 평균이 약 50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중에는 검사가 가능하지 않은 아동도 있다. 그러나 중등도 장애아 중에도 지능이 아주 우수한 아동이 있다.
위와 같은 연구결과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IQ검사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의미하는 지능(intelligence)을 완전히 측정하지는 못한다는 점과 정서 및 행동장애 아동의 정서적 문제가 이들에게 충분하게 자신의 지적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한다는 점이다. 즉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의 지능이 일반적으로 낮게 나오지만 이들의 진정한 IQ는 이보다 더 높으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우어(Bower, 1969)의 연구이다. 그는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으로 이미 판정된 아동에게 집단지능검사를 실시하여 보았더니 정상아동보다 평균이 유의하게 낮았다. 그러나 개인지능검사를 실시하여 비교하니 정상아동에 비해 융으이한 차이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 사회성 기술과 대인관계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능력은 이들의 현재와 미래의 적응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변인이다. 그런데 우리가 알 수 있듯이 정서·행동장애아동은 친구를 만들거나 우정을 유지하는 데 매우 어려움을 갖는다. 이들은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이 적고 교과활동에 참여도가 낮으며 친구들과 접촉이 적고 상호작용의 질도 장애가 없는 다른 아동에 비해 떨어진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