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별검사
1. 선별의 문제점
일반적으로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을 판별하기 위한 체계적 절차가 학교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은 쉽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일반적인 정서 및 행동장애의 유형은 품행장애아동으로, 이들은 스스로 드러낸 문제행동 때문에 쉽게 선별된다. 성격장애아동과 미숙한 아동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알아보기가 아주 어려운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고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을 선별해 내는 데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어린 아동일수록 그의 행동이 실제로 정서적 문제를 나타내는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기가 어렵고, 몇몇 아동의 경우 지니고 있는 정서적 문제를 간파하지 못할 수도 있다. 교사가 아동의 문제에 민감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주변에 더 심각한 문제를 나타내는 아동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민감한 교사라도 때로는 오류를 범할 수 있고, 또 어떤 아동은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이라고 볼 수 있는 특별한 행동을 나타내지 않을 수도 있다.
2. 초기 선별에 사용하는 평정척도의 예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의 초기선별에 가장 널리 사용하는 것 중 하나가 체크리스트나 평정척도이다. 대부분의 평정척도는 교사나 부모 또는 아동 자신이 직접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① 행동평정 프로파일
행동평정 프로파일(Behavior rating Profile: BRP-2)은 각각 독립적으로 사용하거나 서로 결합하여 사용할 수 있는 여섯 개의 하위검사로 된 것이다(Brown & Hammill, 1990). 교사용 평정스케일은 교사가 1문항에 4점씩으로 평정할 수 있는 30문항(예 : 학급의 규칙을 잘 따르지 않는다)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슷한 방법으로 부모도 30문항(예 : 부끄러움을 잘 타 부모에게 매달린다)을 평정하도록 되어 있다. 학생용은 ○, X 검사(예 : 다른 친구들은 나를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다)로 되어 있다.
② 아동행동 체크리스트
아동행동 체크리스트(Child Behavior Checklist: 츄치)는 5~18세 아동에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교사, 부모 및 아동 자신의 보고를 활용한다. 교사용에는 112개의 행동을 3점씩으로 평정하게 되어 있다(Achenbach & Edelbrock, 1991).
우리나라에서는 오경자(1990)가 번역하여 표준화하였는데(K-CBCL), 이 척도는 119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17세의 연령의 아동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 문제행동증후군은 내재화 문제척도와 외형화 문제척도로 나뉘며, 내재화 문제는 위축, 신체증상, 우울·불안에 대한 것이며 외형화 문제는 비행, 공격이 포함된다.
③ 행동과 정서 평정척도
행동과 정서 평정척도 검사(Behavioral and Emotional Rating Scale: BERS)는 개인 내(예 : 실망에 대해 차분한 태도로 반응한다), 가족참여(예 : 가족활동에 참여한다), 대인 간(예 : 유모감각을 보인다), 학교기능(예 : 학급에서 주의집중을 보인다) 및 정의적 측면(예 : 타인의 고통을 인지한다)의 다섯 가지 영역의 기능을 평가하도록 되어 있다(Epstein & Sharma, 1998).
④ 체계적 행동장애 선별검사
체계적 행동장애 선별검사(Systematic for Behavioral Disorders: SSBD)는 가장 체계적인 검사로, 정서 및 행동장애 가능성이 있는 아동을 선별하는데 현재로서는 가장 발달된 검사이다. 이 검사는 3단계에 걸쳐 심각한 행동장애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동의 수를 점진적으로 좁혀 나가게 되어 있다(Walker & Severson, 1990).
교사가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을 정확하게 선별해 낼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과거에는 교사가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을 선별해 낼 수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바우어(Bower, 1969)는 임상전문가가 정서장애아동으로 판별한 아동의 87%를 교사가 선별해 냈다고 보고하면서, 교사가 자기 자신의 평정뿐 아니라 또래들의 평정, 아동 자신의 평정을 사용할 경우 매우 효과적으로 선별해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 행동의 관찰·측정 및 표준화된 검사
1. 행동의 관찰·측정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의 판별을 교사가 하든 임상가가 하든 주관적 판단에 의존해야 하므로, 이들의 행동을 정확하게 측정할 필요가 있다.
행동의 관찰과 측정은 평정척도의 체크리스트에 교사의 편견이 들어갈 수 있는 측면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특히 1960년대에 들어서 행동수정방법의 부각으로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이 나타내는 행동의 빈도를 처치 전, 처치 중, 처치 후로 관찰 측정하여 그래프로 나타내는 것이 보편화되어 널리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장기간에 걸쳐 문제행동을 직접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의 정의 및 판별에 적합한 근거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나, 관찰과 측정은 아동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중재방법을 고안하는 데 매우 유용하여 처치방법에 따른 아동의 반응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시 말하면 문제행동의 객관적 관찰측정은 행동의 발생빈도뿐 아니라 어떠한 행동이 약화되어야 하고, 어떠한 행동은 증강되어야 하는지를 명확히 해 준다. 뿐만 아니라 교사나 부모에게 문제행동 전후로 어떠한 사건이 발생되는지를 알 수 있게 하여 행동변화에 효과적인 중재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2. 표준화된 검사
정서 및 행동장애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선별되면 아동의 특성과 그에게 요구되는 지원의 종류와 강도를 알기 위하여 여러 방면으로 자료를 수집한다. 이 중에서 정서 및 행동장애아동을 이해하기 위하여 실시하는 각종 표준화된 검사로는 사회성숙도검사, 지능검사, 성격검사, 자아개념검사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성격검사로 투사법검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취학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는 주제통각검사(TAT)를 사용하며, 아동에게는 인물화검사(Draw-a-Man test, Goodenough & Harris, 1963)를 널리 사용하고 있다.
인물화검사는 아동에게 남자·여자 그리고 자신을 그리도록 하는 것인데, 통계적으로 보면 정서 및 행동장애 아동은 일반적으로 정상아동에 비해 신체부위를 왜곡되게 그리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실시하는 검사이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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