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류 및 출현율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능이 중요한 기준의 하나인 이유는, 지능이 학업성취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단일도구이며 객관적으로 정신지체를 찾아내고 아동의 수행결함을 알아내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Heward, 2006).
전통적으로 정신지체는 지능검사로 측정된 IQ 50/55~70까지를 경도 정신지체, IQ 35/40~50/55까지를 중등도 정신지체로, IQ 20/25~35/40까지를 중도 정신지체로, IQ 25/20 미만을 최중도 정신지체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1992년 미국정신지체학회는 요구되는 지원의 강도에 따라 간헐적·제한적·확장적·전반적 지원으로 정신지체를 분류할 것을 권하고 있다.
요구하는 지원의 정도에 따른 정신지체의 분류 및 특성
요구하는 지원 | 특성 |
간헐적 지원 | 필요한 때에 제공하는 지원으로 간헐적 성격의 특성을 지니며, 개인이 항상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생에서 전이시기 동안 단기간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경우를 의미함(예 : 실직, 심각한 의료적 위기), 간헐적 지원은 고강도 혹은 저강도로 제공할 수 있음. |
제한적 지원 | 일정한 시간에 걸쳐 일관적으로, 그러나 간헐적이 아닌 시간제한적인 것으로 특징지어짐(예 : 시간제한적인 고용훈련, 혹은 학교에서 성인기로의 전이지원 제공 등). |
확장적 지원 | 적어도 몇몇 환경(직장 또는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요구하는 지원으로 시간제한적은 아님(예 : 장기간의 가정생활 지원). |
전반적 지원 | 항구성을 지니는 고강도의 지원으로 전반적 환경에 걸쳐서 제공하며, 잠재적으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성격의 특성을 지님. 일반적으로 확장적 또는 시간제한적 지원보다 더 많은 요원이 필요하며, 개인에게는 더 개입적일 수 있는 지원을 포함함. |
이러한 분류체계는 정신지체아동이 적절한 지원 서비스를 받는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며, 단지 IQ 점수에만 의존하지 않고 적응행동도 함께 고려하여 정신지체를 분류한다는 장점을 갖는다.
정신지체를 판별하는 데 사용하는 지능검사는 여러 장점과 단점을 지니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① 지능의 개념은 수행에서 유추해 낸 하나의 가설적인 구조물일 뿐 우리가 볼 수 있는 정확한 속성을 가진 실체가 아니다. ② 지능검사는 단지 검사에 포함된 문항을 어떤 시점에서 어떻게 수행하는지를 측정할 뿐이어서, 아동이 어떤 수행을 할 것 인지는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③ 지능검사도 문화적인 편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다른 사람에게는 부적절한 검사일 수 있다. ④ 지능지수는 영구불변한 것이 아니라 유의하게 변할 수 있는 것으로 학습에 의해 의미있는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⑤ 지능검사는 동기, 검사시기, 실시방법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⑥ 지능검사는 정신지체에 대한 서비스를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Heward, 2006).
그러나 미국정신지체학회의 1992년과 2002년 정의를 비판하는 몇몇 전문가들(예 Greenspan, 1997; Jacobsen & Mulick, 1996)은 지능검사가 여전히 진단의 주요 수단으로 남을 것이며, 적응기술은 현재의 평가방법으로는 신뢰 있게 측정할 수 없고, 요구하는 지원의 수준이 너무 주관적이어서 분류의 실제에서 본질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정신지체에 대한 정의의 변화는 정신지체인 수의 추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출현율의 수치를 지능지수만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정신지체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은 정상분포곡선에 따른 추정으로 2.3%이나, 출현율을 지능지수에만 의존하는 것은 정신지체에 대한 다른 기준, 즉 적응행동에서의 결함이나 지원의 필요성 등을 무시하는 것이 된다. 전문가들은 출현율을 추정할 때 만약 적응행동이 지적능력에 포함된다면 그 수치는 약 1%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실제로도 정신지체로 판별되는 아동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정신지체보다는 학습장애로 판별되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학부모들이 학습장애가 정신지체란 명칭보다 낙인을 덜 찍는 명칭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정신지체의 분류 및 출현율
기술하는 용어 | 표준편차 범위 | 전 인구 비율(%) | IQ 점수 |
경도 정신지체(mild) 중등도 정신지체(moderate) 중도 정신지체(severe) 최중도 정신지체(profound) |
3.00~2.01 4.00~3.01 5.00~4.01 5.01 이하 |
2.14 0.13 0.01 0.00 |
50-55~70 35-40~50-55 20-25~35-40 20-25 미만 |
■ 표찰의 문제
장애라는 명칭에 의한 피해는 사회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으며, 특히 대상 아동에게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매우 크다. 일단 개인에게 정신지체나 이와 유사한 용어가 붙어 낙인이 찍히면 평생 그 짐을 짊어지고 살아야 하며, 대개의 경우에 사회적 편견과 불이익의 대상이 된다.
이러한 피해를 없애기 위해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명칭을 피하고 교육에 필요한 명칭만 부여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그것을 실천하고 있다.
표찰(명칭) 부여(labeling)에 따라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 효과는 다음과 같다.
① 아동의 자아개념이 침해를 받아 자신에 대하여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다.
② 또래로부터 거부당하고 웃음거리가 된다(그러나 사람들은 학습장애는 사회적으로 수용할 만한 명칭이라고 생각한다).
③ 자신의 포부수준에 영향을 주어 성취의욕이 낮아진다.
④ 교사의 성취기대가 낮아져 아동에게 주는 기대와 보상이 제한된다.
⑤ 결혼이나 직업에 건전한 성인으로서 적응하는 데 문제가 야기된다.
⑥ 그 명칭이 자신에게 붙어 있는 것을 증오하고 괴로워하는 현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표절부여는 예방적 측면에서 필요한 부분이며, 전문가들의 의사소통을 돕고 일반아동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장애아동의 비정상적이거나 미성숙한 행동을 사회가 수용할 수 있게 한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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