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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의 특성-1

by ⍣Humpback whale⍣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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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 특성

1. 지적능력의 특성

정신지체아동은 다른 또래에 비해 학습에 효율적이지 못하다. 학습 효능면에서의 지체나 손상의 정도는 대체로 전반적인 지능수준과 일치하며 기억, 주의집중, 언어 측면에서 특별한 인지적 결함이 있다. 심한 정신지체의 경우 두뇌손상이 있을 확률이 높으며 신체적인 무능력과 연관되어 있다.

 

앞서 살펴본 정신지체의 정의에서 출발하면, 정신지체는 지적수준이 지능검사 평균에서 표준편차 2(30점)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라고 지적하였다. 즉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지능검사에서 IQ 70 미만인 아동이다. 지능검사는 주로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어휘, 공통성, 수학 등의 언어성 검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의 교육성취와 높은 상관관계가 있으며, 지능지수는 전반적인 수행결함을 객관적으로 규명하는 데 유용하다. 그러나 현재 학교에서 요구하고 가르치는 지적능력이 개인의 실생활에 얼마나 필요한 것이며 개인의 성장에 얼마나 기여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또한 성공적인 학교교육이 반드시 개인의 실생활에서의 적응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일반교사는 정신지체아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또 어떻게 교수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기초지식이나 이해가 부족한 상태라고 하겠다. 정신지체아동은 일반아동과 공통점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일반아동과 구별되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학습자료는 더욱 구체적이고 반복적이어야 하며, 수업시간은 짧고 흥미롭게 구조화해야 한다. 따라서 교재와 자료를 제작할 때 그들의 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이들에게 알맞은 교육과정을 작성해서 적용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단순히 학년수준만 낮추어서 가르칠 수는 없기 때문에, 이들이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식과 지력을 가능한 한 개발하여야 하겠다.

 

2. 적응능력의 특성

정신지체를 정의하는 데 두 번째 요소는 적응능력이다. 적응능력 측정은 가정, 학교, 직장 등 한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개인이 적응하는 데 필요한 지원의 성질과 정도를 결정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적응능력이 정의에서 중요성을 갖게 된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 과거에는 학생이 가정이나 주위 환경에 적응하느냐의 여부는 고려하지 않고 학교성적이 하위수준에 머물면 정신지체아로 규정하고 분류하여 교육시켰다. 그래서 이른바 ‘여섯 시간 정신지체아’라는 문제가 많은 사람의 의구심과 불신을 불러일으키게 되었다. 일상생활에서 아무런 불편이나 문제가 없는 한 아동이 학교에 있는 여섯 시간 동안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적응을 잘 하지 못한다고 해서 정신지체아라는 표찰을 붙일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새로운 정의에서는 IQ뿐만이 아니라 적응능력도 결여된 상태라야 정신지체로 규정한다. 즉 지적능력과 적응능력 중 어느 한 편이 결핍되지 않았을 때는 정신지체아라고 정의할 수 없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아동이 학교에 있는 동안 인지적 능력이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에 미치지 못하면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지장이 많으나 일단 학교 문을 나서면 자신의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가는 아동은 정신지체아가 아니다. 이른바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의 우등생이 아니라는 표현은 이러한 적응능력에 대한 생각을 잘 대변해 준다.

 

‘왜 교육은 개인이 사회에서 잘 적응하도록 하지 못하고 있는다’, ‘학교가 개인의 실생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거나 또는 개인을 사회에서 실패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등의 의문을 자아 낸다. 어떻게 보면 적응능력은 진화과정에서 인간을 소멸시키지 않고 유지시켜 온 중요한 요소인지도 모른다.

 

3. 학습특성상의 특성

정신지체아동은 주로 주의력, 기억, 학습의 일반화, 동기부여, 언어발달 등에 문제를 보이는 학습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 특성이 나타나는 방식과 정도에 차이가 크며, 특히 장애의 심각성(중증 정도)에 따라 차이가 두드러진다. 정도가 심할수록, 제2차 제3차 장애가 중복되면 될수록 학습에서의 차이는 더욱 크다.

 

누구나 학습을 시작하기 전에는 먼저 과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연구자들은 정신지체아동의 학습문제는 많은 경우에 주의력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정신지체아동은 관련 자극에 주의력을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보인다. 예를 들면 변별 문제에서 정신지체아동은 글자의 모양보다는 인쇄된 색깔만을 보며, 교사가 가르치는 내용이나 과제에 오랫동안 주의집중을 하지 못해 정보를 습득하지 못하거나 과제를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아동은 일단 학습이 되면 다른 자극에도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는데, 정신지체아동은 대부분 이러한 일반화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다. 즉 훈련을 받을 때와 똑같은 자료를 접할 때만 같은 반응을 하고, 시간과 장소, 자료가 바뀌면 잘 반응하지 못한다. 어떤 아동은 너무 지나치게 일반화하여 모든 여자를 엄마라고 부르거나 네 발 달린 짐승을 번부 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신지체아동은 주위에 있는 것을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는 우연학습과 관찰학습을 잘 못하는데 기본적으로 학습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부족한 학습동기는 흔히 누적된 실패경험으로 이어지고, 아무리 노력해도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상태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어려운 과제에 부딪혔을 때 쉽게 포기해 버리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바라게 된다.

 

의사소통수준은 아동에 따라 차이가 있어 어떤 아동은 복잡한 지시를 이해하는 데만 어려움을 갖고, 자기표현은 가능해 비교적 쉽게 의사소통할 수 있으나, 어떤 아동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데 모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제까지 주로 정신지체아동의 부정적인 특성을 열거했으나 독특한 강점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강점들을 기반으로 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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