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투입정보
2. 감각수용
3. 단기기억
4. 중추조작과정
정보처리과정 모델에서 볼 수 있듯이 투입된 정보가 감각적 수용기관을 거쳐 신경계의 핵심장소인 중추에 도달하면 장·단기기억에 저장된 요소와 여러 연합작용을 일으키며, 이러한 연합작용에 의하여 새로운 구조의 정보로 정리되어 나타난다.
중추조작과정은 주어진 자료를 의미 있는 구조로 변형하고, 옛것과 연결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새로운 자료를 기존의 확고한 자료에 연결해주고, 주어진 것을 새로운 형태로 분류·정리함으로써 유기체의 활동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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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신지체아동이 보이는 자료처리능력의 제한을 생화학적인 부조화나 두뇌피질의 역기능(cortical dysfunction) 또는 두뇌영역 간의 자유로운 소통이 결여된 불투과성(impermeability)으로 인해 생기는 융통성 있는 지적작용의 방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많다.
주어진 자료를 완전한 구조로 정리하도록 구조화 원리를 습득하게 하거나, 전체가 아닌 부분의 군화(grouping)도 자료의 처리과정을 돕는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다. 예전에는 중추신경계가 하는 모든 중재는 단순히 연상(association)이라고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단순한 연상보다는 새로운 구조와 의미를 부여하는 상당히 주관적인 중재작용으로 평가하고 있다.
컴퓨터의 모델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중앙자료처리과정은 신체적 하드웨어(hard wear)와 정신적 소프트웨어(mental soft wear)로 구분된다. 정신적 하드웨어는 유전이나 기계적 동향 그리고 그 밖의 신체·생리조건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면, 정신적 소프트웨어는 조작 가능한 가변적인 것이어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5. 장기기억
장기기억은 단기기억에 비해 비교적 장기간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경우에는 우리가 의식하는 단기기억에는 떠오르지도 않은 것이 장기기억 속에서 기억되는가 하면, 단기기억이나 정보처리과정 자체와 결과가 함께 기억되기도 한다. 이전에는 기억을 단순히 기계적으로 의식에 주어졌던 것을 기억하는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최근에는 기억은 상당히 복잡한 과정으로 의미 있게 구성되어 저장되고 재생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기억은 앞에서 제시한 기억정보의 중재과정에 따라 재생된다.
지금까지 행해진 정신지체아동의 기억능력에 관한 연구들은 정신지체아동의 장기기억능력은 일반아동과 별 차이가 없다고 보고하고 있다. 즉 일단 기억이 되면 일반아동과 기억의 회생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학습내용을 정신지체아동의 장기기억 속에 저장할 수 있도록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기억은 두뇌에서 두정엽이나 림빅시스템의 해마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이해되며, 이러한 해부학적인 연결관계는 정서적인 요소와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즉 정서상태가 어떠하냐에 따라서도 기억재생은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일단 기억이 된 것도 그 재생기능이 마비되거나 파괴되면 재생산해 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며, 이러한 경우 언어로는 잘 기억되어 있으나 마치 뇌출혈로 생산기능의 장애가 초래되어 재생·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갖는 경우와 흡사한 상태가 일어난다. 그렇지만 기억조차 되지 않는 경우와 기억은 되어 있으나 재생이 안 되는 경우를 실제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실어증(aphasia)처럼 언어능력이 일단 성취된 후, 사고로 언어를 재생하지 못하는 결과가 기억의 과정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아직까지 정신지체연구 영역에서 심각하게 다루어지고 있지는 않으나, 앞으로는 기억과 재생의 기제(mechanism)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6. 산출과정
언어학에서는 언어습득능력과 그것이 표현되어 나타나는 산출을 구분한다. 즉 언어는 이해하지만 이해한 것을 적절한 통로를 통해 표현하는 데 결함이 있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기억도 기억된 것의 산출이 제한을 받을 수 있고, 장기기억된 것이 모델에서 제시된 바와 같이 중추처리과정으로 들어와 재구성되어 표출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을 수도 있다.
산출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변인 중 하나는 어떤 감각운동양상을 통해 산출해 내느냐의 문제이다. 어떤 정보는 목소리를 이용한 청각적 음성으로 표출할 수도 있고, 글이나 도표 등 시각적 매체를 통해 표현할 수도 있으며, 촉각을 통해, 또는 운동이나 몸짓을 통하여 표현할 수도 있고, 이상의 것들의 조합으로 표현할 수 있다.
자료를 정리하고 조합하는 일을 중추조작과정의 일이라고 하였듯이 산출의 결정적인 영향은 중추신경계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반응양상을 결정하는 것이 생산표출에서 중요하다.
표현에는 개인차가 크며, 반응매개기관을 얼마나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 어떤 사람은 언어로, 예술가는 그림이나 몸짓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그러나 정신지체의 경우 언어라는 매개체의 불완전성 때문에 언어에 의한 표현에 제한을 받으며, 그렇기 때문에 지능검사에서도 언어성 검사에 비해 동작성 검사에서 훨씬 그 능력을 잘 발휘한다. 그들은 학습내용의 이해나 습득한 지식의 정도보다 산출의 어려움이 큰 장애가 되므로, 언어 외의 수단을 통해 학습하고 표현하는 방법이 정신지체아동의 교육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해야 할 것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배운 것을 다른 환경이나 상황에 적용하는 일반화나 전이 또한 정신지체아동이 겪는 어려움이다. 배우는 것도 좋지만 일단 배운 후 어떻게 일반화하고 학습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을 습득하느냐도 중요한 요인중 하나이다. 또한 수업이 반복된 실패경험으로 인하여 학습된 무능력(learned helplessness)이나, 자신의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의지하려는 외부지향적 성향(outer-directedness) 등은 아동의 학습동기를 떨어뜨리고 성취의욕을 낮추는 경향이 있으므로, 어떻게 하면 아동에게 성취의욕을 갖게 하느냐가 학습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따라서 많은 성공경험을 통해 자신감과 성취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정신지체아동은 정보처리능력 요소마다 결함을 가질 확률이 많은데, 어떤 요소는 유전적 요인 때문에, 어떤 것은 후천적인 경험 때문에 나타난다. 그러나 적절한 교육적 노력을 기울이면 학습상황을 많이 개선할 수 있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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