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인
1. 유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발생원인에 대해서는 지난 10년 동안 신경생물학적 연구를 통해서 상당한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 구체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으이 원인으로 지적된 것은 유전, 신경생물학적 기능장애 및 도파민 생성의 결함 등이다. 이 중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동의하는 것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유전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의 약 80%가 유전에 따른 경우로 지적되고 있다(Cook, 1999). 부모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인 경우 자녀의 약 50% 이상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일 가능성이 있으며, 형제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인 경우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될 가능성이 5~8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한 연구(Biederman & Steingard, 1986)에 따르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집단과 일반집단을 비교하니 일반집단(통제집단)의 경우 친척들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발생률이 5.7%인 것에 비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집단의 경우 친척들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발생률이 31.5%이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유전론에 대한 지지는 쌍생아를 대상으로한 연구(Goodman &Stevenson, 1989)에서도 볼 수 있다.
2. 두뇌구조의 차이
두뇌의 전두엽은 실행기능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변연계는 정서·기억·동기에 영향을 주며 뇌의 뒷부분(posterior)영역은 두뇌의 가성상태 통제 및 중요한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무시하는 능력을 통제한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신경영상공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연구자들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도 학습장애처럼 실제 두뇌손상보다는 신경학적 기능장애에서 비롯되며, 이러한 기능장애의 원인에 유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구자들은 주의력결핍/과잉해동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두뇌의 세 영역 즉 전두엽, 기저핵, 소뇌에서의 비정상성(Berquin et al., 1998; Castellanos et al., 1997; Hayward et al., 1996; Teicher et al., 2000)과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생성의 결함을 발견하게 되었다.
전두엽은 실행기능이나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을 담당하며, 기저핵과 소뇌는 협응과 운동행동의 조절을 담당한다. 한편 운동대뇌피질과 뇌의 다른 부분에서 도파민이 미치는 영향이 전두엽 기능에 결정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전두엽 부위가 손상되면 혈액순환과 신진대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과잉행동을 억제하지 못하게 되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Quinn, 1977).
3. 기타
기타 요인으로 다른 생물학적 원인을 지적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태내발달요인으로 태내발달 기간 중 담배, 납, 알코올에의 노출을 추정하고 있다. 또한 출산 중의 어려움과 출산 후 두뇌감염과 같은 요인들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 특성
1. 행동적 특성
1) 주의력결핍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은 주의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곤란함을 느끼거나 때로는 무시해야 하는 자극에도 주의가 산만해진다. 주의력결핍 증상이 먼저인지 과잉행동이 먼저인지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논란이 계속되어 왔지만 서로 독립적이기도 하고 상호보완적이기도 하다는 주장이 모두 있다.
주의력결핍을 보이는 아동은 과제에 대한 지속적인 주의력(혹은 각성)에 결함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공부할 때 조금만 소리가 나도 방해를 받는다거나, 하기 싫은 일에 집중을 잘 하지 못한다거나, 숙제를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거나, 과제를 할 때 집중이 어렵다거나, 선생님의 지시사항을 잘 잊어버리거나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며, 한 가지 일을 끝내지 않고 다른 일을 시작하는 등의 특성을 보인다.
2) 과잉행동
과잉행동을 보이는 아동을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항상 가만히 잊지 못하는 아동이다. 자리를 이탈하고 돌아다니며, 의자에 앉아 있어도 팔다리를 가만두지 않고 흔들어 대고, 과제와 관계없는 다른 물건을 갖고 놀거나 또래에게 불필요한 말을 걸고 장난을 하며 쓸데없는 소리를 한다.
3) 충동성
충동성은 주의력결핍과는 분명하게 구분되지만 과잉행동과는 잘 구별이 되지 않는다. 충동적인 특성을 두드러지게 보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은 지시를 끝까지 듣지 않고 반응하여 오류를 많이 범한다. 해야 할 필요가 없는데도 자주 위험한 행동을 하다 다치며, 물건을 망가뜨리고 차례를 지키지 못한다. 또한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말이나 행동을 해서 자주 싸우거나 화나게 한다.
2. 인지적 특성 및 학업성취
1) 인지적 특성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의 인지적 특성은 그들의 두뇌의 비정상적인 면과 관련된다. 바클리(Barkley, 2006)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주된 결함은 주의집중의 문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동억제와 신경학적 요인과 관련된 자아조절 문제라고 초점을 달리하는 제안을 내놓았다. 다시 말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이 주의집중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주의집중을 해야 하는지, 얼마나 자주 다른 영역으로 주의를 돌려야 하는지, 또 주의가 분산될 때 어떻게 다시 주의를 집중해야 하는지를 조절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억제 문제들은 이들의 행동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적 활동 또는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과 관련된 딜레마의 무대가 된다. 이 실행기능은 상호작용하는 네 개의 지적 활동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작동기억, 자기지시적 담화, 정서와 동기의 통제, 재구성이다.
① 작동기억
작동기억(working memory)이란 아동이 어떤 사건을 기억하여 그 기억을 근거로 앞뒤의 행동을 조망하는 지적 활동이다. 예를 들어 한 아동이 대집단활동에서 자리를 이탈하지 않도록 지시를 받았다면 일반적인 아동은 대집단에서 이탈하려고 일어섰다가도 교사의 그러한 지시를 기억하고 다시 자리에 앉을 것이다. 그러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은 교사의 지시나 행동의 결과를 회상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만다. 이러한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은 학습을 하지 못한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② 자기지시적 담화
자기지시적 담화(self-directed speech)란 자신의 사고를 눈앞에 있는 주제에 대하여 계속 집중하게 하는 머릿속의 작은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지적 활동을 때로는 독백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아동이 자신이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지시를 따라 바르게 일하는지를 반영하는 데 사용하는 기제이다. 이러한 기술은 어린 아동은 소리를 내어 독백을 하지만 학령기가 되면 이는 사적인 지적 활동으로 발전하게 된다.
③ 정서의 통제와 동기
정서의 통제와 동기는 내적으로 어떤 감정을 발생하게 하고 다른 사람을 조망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좌절이나 다른 감정을 무시하고 과제를 완수하도록 하는 것과 관련된다. 여러분은 아주 심한 좌절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그것이 수학문제를 푸는 학업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고 일상생활에서 안경에 아주 작은 나사못을 끼우는 것일 수도 있다.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 숨을 한번 크게 쉬고 마음을 안정시키면서 성공할 때까지 열심히 과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그러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 중 일부는 자신의 정서적 반응을 관리하지 못해 이러한 좌절감을 주는 과제에 부딪치면 성깔을 부리거나 화를 내며 뛰쳐나가 버린다.
④ 재구성
재구성(reconstitution) 또는 계획(planning)은 분석능력과 통합능력을 모두 요하는 것이다. 분석은 관찰된 것을 구성요소로 나누는 기술이고, 통합은 새로운 활동을 수행하기 위하여 부분을 합치는 기술이다. 재구성에서는 교육자들이 아동에게 직접 모든 기술의 예를 가르치는 대신 핵심기술을 가르치게 한다. 이 경우 아동이 분석과 통합의 능력을 발휘해 유사한 부분을 서로 결합하는 재구성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동이 문장을 이루는 요소에 대해 배우면 길거나 짧은 문장을 쓸 수 있고, 자신의 문장 속의 명사에 형용사를 첨가할 수도 있고, 여러 맥락의 문장을 알게 된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은 학업 면에서나 행동에서 재구성에 어려움을 갖는다. 이들은 한 과제와 다른 과제의 유사성을 알지 못하거나 교실 안에서의 규칙이 식당 안에서 지켜야 하는 규칙과 유사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2) 학업적 특성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지적 능력과 관련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학업성취는 매우 다양하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 중에서는 우수아나 재능아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아동에게는 다양한 교수중재가 필요하며, 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도 필요하다.
중재를 효과적으로 하는 경우 대부분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은 학교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학년수준을 따라갈 수 있으며 고등학교 교육이나 그 이후의 학업도 가능하며, 이들의 학업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주는 증상을 극복하거나 보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은 학업에 어려움을 보이며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에게 나타난 증상의 정도와 학업성취는 관련이 있는데 증상이 심할수록 학업성취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특히 학업 면에 대해서는 자아개념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자신이 학업을 성공적으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 노력을 하지 않아 또 다른 실패를 하게 된다. 반대로 학업 면에서 긍정적 자아개념을 갖는 경우에는 학교과제가 어려워도 계속 노력을 하는 경향이 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학업성취와 관련된 연구들이 지적하는 것을 보면 아래와 같다.
① 10~40%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은 학습장애를 가지고 있다.
② 30%는 읽기장애를 가지고 있다.
③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심각할수록 학업성취에 손상을 더 갖는다.
④ 낙제를 하거나 퇴학을 당하거나, 특수교육을 받는 비율이 일반아동에 비해 3~7배 많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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