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단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의 진단과정은 일반적으로 교사와 부모의 관찰, 선별검사, 진단 의뢰, 그리고 평가 및 판별의 과정을 거친다. 즉 이들의 진단과 판별은 부모나 교사의 관찰에서 비롯되는데, 부모나 교사는 아동의 주의집중 문제나 과잉행동, 충동성의 문제를 관찰하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가능성을 의심하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의뢰 이전에 선별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선별에서는 과제수행을 살펴보고 집단지능검사, 집단학업성취검사를 실시하며, 뇌종양, 갑상선 이상, 발작 등과 같은 신체적 이상에 의해 주의집중이나 과잉행동 및 충동성이 나타나지 않는지 의학적 검진을 받는다.
위의 과정을 거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가능성이 의심되면 진단을 의뢰하는데, 진단을 위한 평가에서는 DSM-Ⅳ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진단준거표에의 부합여부에 대한 심리평가를 하며 개인지능검사와 개인학업성취검사를 한다. 일반적으로 지능은 중하 이상이 고려된다. 또한 행동평정척도, 교사관찰, 교육과정-기반평가 및 직접적인 관찰도 한다. 행동척도에서는 주의집중과 과잉행동-충동성이 뚜렷한지를 살펴보는데 교사와 부모의 행동평정척도는 무엇보다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증후의 시작연령, 행동의 빈도와 지속시간, 기능적 손상의 정도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평정척도로 널리 사용하는 것은 코너의 평정척도(Conners’ Rating Scales: LCRS-R)가 있으며, 주의력결핍장애 평정척도 개정판(Attention Deficit Disorders Evaluations Scale-Second Edition: ADDES-2), 유아용 주의력결핍 장애 평가척도(Early Childhood Attention Deficit Disorders Evaluation Scale)및 중학생용 주의력결핍장애 평가척도(Attention Deficit Disorders Evaluation Scale-Secondary-Age Student)가 있다.
교육과정-기반평가에서는 아동이 교과영역 중 하나 이상에서 문제를 나타내는지를 살펴본다. 이 외에 부모와 아동에 대한 임상적 면담은 아동의 신체적·심리적 특성, 가족관계, 또래와의 상호작용 등에 관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하여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여부를 판정한다.
이들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진단하면 다음의 세 가지 준거를 만족시켜야 한다.
첫째, 증상을 7세 이전에 보여야 한다. 따라서 어느 날 갑자기 주의집중이 어렵고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한다면 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 해당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주의할 것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진단할 때 아동의 발달연령을 고려해야 한다. 즉 아동의 행동을 또래들과 비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세 살짜리 유아는 생각 없이 말하고 지루한 것을 참지 못한다. 그렇다고 우리가 그러한 유아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라 말하지는 않는다.
둘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의 행동은 또래와 다를 뿐 아니라 그 행동이 다양한 환경에서 아동이 자신의 기능을 발휘하는 데 명백하게 손상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즉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진단하려면 아동의 부주의나 과잉행동이 학습이나 대인관계를 수행하는 데 문제를 일으키는 정도이어야 한다. 또한 그 문제가 한 장소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장소에서 나타나야 한다.
셋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증상은 다른 상태나 상황에 의해 유발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즉 어떤 특정 약물을 복용하였기 때문에 과잉행동을 보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처앆장애가 있어 주의집중이 어렵다면 이 또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아니다.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진단준거
A. (1)이나 (2)
(1) 부적응적이고 발달수준에 맞지 않는 다음의 주의력결핍 증세 중 여섯 가지 이상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주의력결핍>
① 학교과제, 공부, 기타 활동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거나 부주의한 실수를 함.
② 과제나 놀이활동에 지속적으로 집중하기 어려움.
③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말하는 것을 잘 듣지 않는 것처럼 보임
④ 지시를 따르거나 학교과제, 집안일, 직장업무를 완수하지 못함(반항적인 행동 때문이거나 지시를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님).
⑤ 과제나 활동을 조직하는 데 어려움을 보임.
⑥ 지속적인 정신적 노력이 필요한 과제(학교공부나 숙제)의 수행을 꺼리거나 피함.
⑦ 활동이나 과제에 필요한 물건들(예 : 놀잇감, 학교숙제, 학용품, 책)을 자주 잃어버림.
⑧ 외부자극에 의해 쉽게 산만해짐.
⑨ 일상적인 활동들을 자주 잊어버림.
(2) 부적응적이고 발달수준에 맞지 않는 다음의 과잉행동-충동성 증세 중 여섯가지 이상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과잉행동>
① 손이나 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거나 자리에서 안절부절 못함.
② 교실이나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자주 자리를 이탈함.
③ 상황에 부적절하게 지나치게 뛰어다니거나 기어오름.
④ 조용하게 놀거나 여가활동에 참여하는 데 어려움을 보임.
⑤ ‘끊임없이 움직이거나’ 또는 ‘자동차에 쫓기는 것처럼’ 행동함.
⑥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함.
<충동성>
⑦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성급하게 대답을 함.
⑧ 차례를 기다리지 못함.
⑨ 다른 사람의 일에 자주 참견하고 간섭함(대화나 게임에 끼어듦).
B. 장애를 야기하는 과잉행동-충동성이나 주의력결핍 증상이 7세 이전에 나타나야 한다.
C. 증상으로 인한 손상이 두 가지 이상의 환경(학교나 집)에서 나타나야 한다.
D. 사회성, 학업, 작업기능에서 임상적으로 심각한 손상의 증거가 있어야 한다.
E. 전반적 발달장애, 정신분열증 또는 기타 정신병적 장애로 인한 증상은 배제되며, 기타 정신적 장애(예 : 기분장애, 불안장애, 해리장애, 인격장애)로 설명할 수 없어야 한다.
출처: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2000),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Fourth Edition, Text Revision, pp. 92~93, Washington DC: Author
■ 유형
DSM-Ⅳ에 의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하위 유형은 주의력결핍 우세형 ADHD, 과잉행동 및 충동성 우세형 ADHD, 혼합형 ADHD 및 분류되지 않는 ADHD로 나뉜다. 이 중 SDHD로 진단된 아동의 거의 절반이 혼합형 ADHD이며, 30%가 주의력결핍 우세형, 20%가 과잉행동 및 충동성 우세형으로 보고되고 있다(Lahey et al., 1994).
1. 주의력결핍 우세형 ADHD
이들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진단준거의 주의집중 증상 중 여섯 가지 이상을 6개월 동안 보이는 아동이다. 즉 이들은 주의집중이 주요 문제이다. 이 아동들은 과제의 중요한 부분을 빼먹거나 대집단활동에서는 백일몽을 꾸는 것 같고, 조직을 하지 못하고 학교에서나 가정에서 무엇을 자주 잊어버린다.
2. 과잉행동 및 충동성 우세형 ADHD
이들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진단준거의 과잉행동과 충동성 증상 중 여섯 가지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이는 아동들로 주요 증상은 충동성과 과잉행동이다. 이들은 책상을 계속 두드리거나 끊임없이 말하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걸어다니지 않고 뛰어다녀 마치 멈추지 않은 엔진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3. 혼합형 ADHD
이 유형의 아동들은 주의산만과 과잉행동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충동적이다.
4. 분류되지 않는 ADHD
이들은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정도로 과잉행동이나 충동성, 부주의를 보이기는 하나 다른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분류할 만큼 증상이 뚜렷한 경우가 아닌 아동들이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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