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조공학
공학의 발전은 청각장애인의 교육과 복지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 보청기
보청기는 소리를 크게 해 주는 증폭기이다. 트랜지스터의 발명은 보청기를 휴대하기 간편한 장치로 바꾸어 놓았다. 최근에는 보청기의 형태가 많이 개발되어 상자형·안경형·귀걸이형·삽입형 등 다양하다. 아동이 적합한 보청기를 일찍 착용하면 할수록 청능훈련에 더 도움이 된다. 그러나 보청기가 소리를 크게 해 준다고 해서 반드시 소리를 맑게 해 주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소리를 왜곡해서 듣는 아동은 여전히 보청기에서 왜곡된 음을 경험하게 된다(Heward, 2003). 대부분 화자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일은 보청기 그 자체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보청기를 착용한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2. 와우이식
인공와우란 소리의 전달경로인 귓속의 유모세포가 손상되거나 상실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그 기능을 대행할 수 있는 전기적 장치를 말한다. 현재 인공와우 이식수술은 공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청각장애인들에게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치료방법이 되고 있다. 감청장치의 와우이식을 통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리가 귀의 손상된 부위를 우회해서 청신경을 직접적으로 자극한다. 와우이식이 청각을 복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가 유입되는 청각적 자극들을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는 음체계를 제공한다. 와우이식은 보청기나 촉각기 및 다른 보조도구를 말소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에 시행한다.
최근 연구는 와우이식수술을 받은 아동들, 특히 취학 전 아동들은 거의 정상적인 속도로 언어가 발달하고 일반아동의 발달단계와 유사한 단계를 거친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다.
3. 청각장애인용 전화기
타이프 친 문자를 보낼 수 있는 문자전화기와 유선수화기 부분에 특수진동자를 부착하여 뇌에 진동을 전달함으로써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전화기가 있다.
그 밖에 텔레비전이나 영화의 자막 삽입, 초인종 소리, 전화 소리, 화재경보 등 여러 가지 소리나 사건들을 알리는 알림 장치와 인터넷의 사용 등은 청각장애인에게 의사소통을 하고 일상생활에서 정보를 얻고 생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문자를 점자로, 점자를 문자로 그리고 점자나 문자를 회화로 전환하는 기술이 발잔하고 있어 청각장애를 가진 아동에게 커다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4. 회화를 문자로 번역
최근에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는 공학적 기술은 농아동에게 교실이나 공동장소에서 컴퓨터 보조장치에 의해 회화를 문자로 번역하여 동시에 제공하는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접근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문자를 회화로 전환하는 공학적인 방법도 급속도로 발달하고 있어 농아동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또한 텔레비전 뉴스나 행사 때 볼 수 있는 것처럼 수화통역사가 동시통역으로 도움을 주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 조기중재
청각손실을 가진 영아나 학령 전기 아동을 위한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청각장애를 가진 아동에게 언어발달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또한 유아기는 언어가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청각장애 영역에서 조기중재를 둘러싼 논쟁이 대부분 언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구어가 중재노력의 초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영아 때부터 사인언어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사람은 양자를 조합한 총체적인 의사소통 접근방법을 주장하기도 한다.
3대째 농인 부모를 가진 농아동은 건청부모를 가진 농아동들보다 사인언어나 구어발달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건청부모를 가진 아동의 언어가 발달하는 것과 같은 비율로 농아동의 사인언어도 발달하게 된다. 그러나 건청부모를 가진 아동의 사인언어나 구어는 같은 비율로 발달하지 못한다. 부모와 아동 모두 농인 경우가 하루하루의 상호작용이 건청부모를 가진 농아에 비하여 더 촉진되고 자연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농아를 가진 건청 엄마는 아동과의 상호작용에서 더 지시적인 경향을 띤다. 즉 아동의 활동이나 표현된 흥미와는 관련 없는 상호작용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언어 모델이 없기 때문에 건청부모를 가진 농아는 때때로 부모의 관심을 끌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신체적인 제스처나 다른 수단을 쓴다(옷을 당기거나 발을 밟는 등). 의사소통의 좌절이 농아를 가진 건청부모들이 높은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이유이다. 아동과 사인언어를 쓰는 부모들이 가족들간 높은 정서적인 유대와 같은 흥미를 공유하는 화목한 가정을 갖는다.
사인언어를 촉진하는 것에 덧붙여 농인 부모는 영아의 농을 극복하는 데 더 잘 준비된 상태로 임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건청부모는 청각손실을 가진 아동의 탄생에 대하여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임에 비하여, 농인 부모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농인 영아를 더 잘 돌볼 준비가 되어 있는 셈이다.
건청인 부모가 농인 영아에게 사인언어를 가르치길 원할 경우 영아와 의사소통하는 데 시각양상의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 예를 들면 건청인 부모는 영아의 시선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이해해야 하는데, 왜냐하면 그것을 통해 아동이 흥미와 동기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런 부모들은 건청아동이 옹알이하는 것을 듣는 것처럼 농영아는 사인언어를 습득하기 시작하면서 손으로 옹알이를 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농아를 가진 건청부모는 어떻게 적절한 사인언어 모델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단기간에 사인언어를 유창하게 할 정도로 배우기는 매우 어렵다. 그리고 어떤 언어나 마찬가지로 성인이 태어날 때부터 사인언어를 처리하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처럼 사인언어의 능력을 습득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 농아의 90%가 건청부모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농아동의 중재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많은 전문가는 부모와 아동이 둘 다 농인 경우보다 농아를 가진 건청부모를 위한 조기중재가 필요함을 인식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아동뿐만 아니라 부모에게 사인언어의 기초를 가르치기 위한 학령 전 중재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아동과 부모에게 사인언어의 기초를 가르치는 데 대체로 성공적인데, 일단 한두 가지 사인언어로 말하는 단계를 지나면 태어날 때부터 사인언어만을 사용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 스웨덴에서 인기가 있는 이와 같은 교육적 실천을 따를 것을 권장하는데, 그것은 선천적인 농인 사람이 어떤 중재이든 중재의 일부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인언어의 모델로 봉사할 수 있으며, 건청부모들이 아동의 잠재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Lane, 1996). 비록 건청부모가 아동과 유창하게 사인언어로 의사교환을 할 수 없다고 할지라도 아동과 사인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사인언어로 말한다고 하는 것은 부모에게 아동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그것은 아동의 언어와 농문화를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Hallahan & Kauffman, 2003).
■ 일반학급에서의 지도
1. 교사가 발견할 수 있는 증상
경도나 중도의 청력손실아동은 취학 후 학업수행에 문제가 나타날 때까지 발견되지 않는 수가 있다. 이들은 학급 내의 여러 활동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좌절감을 느끼고 불안한 학습자가 된다. 따라서 이러한 아동을 교사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사항들은 교사가 아동이 청각장애가 아닌가 고려해 볼 단서들이다.
① 신체적 단서
아동이 귀와 관련 있는 신체적 문제를 나타내는지 살펴본다.
✔ 귀앓이가 잦거나 또는 귀에서 액체가 분비되는 아동
✔ 감기나 인후염을 자주 앓는 아동
✔ 중이염을 자주 앓는 아동(중이염을 자주 앓을 경우 고름이 귀에 축적되어 소리의 진로를 막는다.)
✔ 감기나 인후염이 중이염으로 발전되거나 코를 너무 세게 출어 고막에 이상이 오는 경우
✔ 몸의 균형을 잘 잡지 못하는 아동(왜냐하면 몸의 균형을 잡게 해 주는 것이 내이의 전정계이기 때문이다.)
② 행동적 단서
청력손실아동은 다음과 같은 행동적 단서들을 보인다.
✔ 지시를 잘 따르지 못한다.
✔ 자주 “뭐라고요?” 하고 묻는다.
✔ 말로 하는 활동에 참여하기를 꺼린다.
✔ 말하는 사람의 얼굴이나 입술을 유심히 본다.
✔ 언어장애를 보인다.
✔ 어휘력이 제한되어 있거나 언어발달이 미숙하다.
✔ 주의집중을 잘 못한다.
✔ 산만하게 움직인다.
✔ 게으른 것같이 보인다.
✔ 이어폰(earphone)을 쓰고 하는 활동을 더 잘한다.
이상의 단서를 보일 경우 아동이 눈치채지 못하게 등 뒤에서 아동을 가만히 불러 본다. 여러 각도에서 불러 보아 이상이 있다고 판명될 경우 전문적 청력검사를 받아 보게 한다.
2. 학급 내에서의 고려사항
학급 내에서 청각장애아동이 시각과 청각적 단서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게 배치하고, 조명도 신경을 써야 하며, 여러 활동이나 자료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또한 외부에서 오는 소음을 교사가 다 통제할 수는 없으나 불필요한 소음에 방해받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청각장애아동의 독화를 돕기 위해서 가능한 한 교사 가까이 앉혀야 한다.
① 독화지도 시 고려할 점
독화지도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점들을 고려한다.
✔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입을 너무 과장되게 움직여 발음하는 경우 오히려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 머리 모양, 수염, 장신구 등이 독화를 방해하지 않도록 한다.
✔ 활동을 설명하거나 그림동화를 읽어 주는 경우 자료가 얼굴을 가리지 않도록 한다.
✔ 대화를 할 때는 눈과 눈을 마주 볼 수 있게 한다. 아동이 올려다보아야 하거나 아동과 90도 이상의 각도에서 이야기하면 독화가 어렵다.
✔ 말하는 사람이 빛을 등지고 서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얼굴이 그림자가 지기 때문이다.
✔ 말할 때는 움직이지 않고 똑바로 서거나 앉아서 한다.
② 지도의 일반원리
청각장애아를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되는 일반적 원리는 다음과 같다.
✔ 교육자료를 제시할 때 언어적 지시뿐만 아니라 시각적·촉각적 자료를 활용한다.
✔ 활동이 바뀔 때는 청각장애아동이 알아차릴 수 있게 시각적 단서를 사용한다.
✔ 취학아동의 경우라면 학급에서 진행하는 일에 대해 가능하면 유인물을 준비해 준다.
✔ 수업 시작 전 또는 수업 중 청각장애아의 주의집중을 돕는다. 청각장애아동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지시는 짧게 한다. 또 이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가끔 질문을 한다.
3. 청각장애아동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
다른 장애영역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학급 아동들이 장애아동을 수용하는 데는 교사의 긍정적 태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태도를 바탕으로 청각장애아에 대한 또래들의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교사가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활동들을 다음과 같다.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아동들이 춤을 추거나 떠드는 교실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어 보게 한다든지, 귀를 솜으로 막고 이야기하게 하거나, 입을 가리고 또는 등을 마주 대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해 보게 하여 청취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해 준다. 청각장애인에 대한 이야기, 청력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예 : 에디슨) 등을 들려주고 이들이 청력에만 어려움을 갖고 있었음을 이해시킨다.
취학아동의 경우라면 각 과목 중에서 귀와 소리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어본다. 예를 들어 자연시간에 귀에 대해서 알아보고, 우리가 어떻게 소리를 듣게 되는지를 모형물이나 모형도를 가지고 알아본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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