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성
청력손실이 청각장애인의 기능과 특성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복잡하고 광범위하다. 청력손실의 유형, 청력손실의 발생시기, 청력손실의 정도, 지능지수,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 언어적·교육적 경험, 다른 장애의 중복유무, 부모의 청각상태 등 많은 요인이 청각장애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청각손실을 가진 학생들은 극히 이질적인 집단으로, 행동특성이나 성취도 등도 다양하며 특성에 대한 일반화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1. 말과 회화의 발달
청각장애아가 겪는 큰 어려움 중의 하나는 바로 언어의 산출과 이해이다. 그들은 대부분의 사람이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의 사용에 어려움을 갖는다. 청각장애아달의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집중적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집중적인 특수훈련으로 말과 언어의 발달이 이루어져도 발음이나 억양이 이상하여 일반아동과 같은 수준의 언어발달은 어려운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청각장애아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소리를 들을 수 없어 언어적 피드백을 받지 못한다. 이러한 언어적 강화나 피드백의 부족으로 인해 농아동은 결과적으로 빈약한 언어를 산출하게 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청각장애아도 일반아동과 같은 시기에 옹알이를 하나, 이들은 곧 옹알이를 중단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옹알이를 듣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성인으로부터 언어적 강화를 제공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인 모델의 발음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은 또한 성인 모델의 발음을 듣고 모방학습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지적 능력과 학업성취
듣고 이해하기는 뗄 수 없는 과정으로 지력과 밀접한 관계를 이룬다. 청각장애아의 지적 발달에 관해서는 사고가 언어에 의존하므로 이들의 개념능력에 결손이 있다고 주장하는 견해가 있는 반면, 언어가 없어도 사고가 가능하므로 오직 언어와 관련된 개념형성에만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견해(Furth, 1971)가 있다. 퍼스(Furth)는 농아동은 언어경험에 의존하는 특정 개념을 제외하고는 근본적으로 인지능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청각장애아가 지능검사에서 지적 능력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이유에 근거한다고 볼 수 있다.
첫째, 지적 발달을 위한 적절한 자극을 받지 못했거나 교육을 받지 못했다.
둘째, 검사에서 충분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셋째, 지능검사가 너무 언어에 의존되어 있다.
청각장애아들이 지적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학업성취에 어려움을 보인다. 연구들은 모든 청각장애아동, 특히 농아의 학업성취는 전망이 밝지 않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읽기나 쓰기에서 청각장애아들은 대부분 자신의 연령보다 뒤떨어지는 수행을 보이며, 어휘량이 적고 문장구조들은 더 단순하다. 수학은 청각장애아의 성취가 높은 영역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20세 무렵의 평균수준이 중학교 2학년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3. 사회적응
청각장애아의 성격문제가 정서문제가 일반아동보다 더 독특하거나 심각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인간의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언어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들은 사회적 적응의 문제를 가질 수도 있다. 청각장애아동들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과 성공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정도는 그들이 수용할 수 있고 만족스러운 의사소통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이들이 행동적 문제를 나타내느냐의 여부는 아마도 다른 장애와 마찬가지로 장애에 대한 사회의 수용적 태도에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청각장애 그 자체보다는 아동의 주변 사람들, 특히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청각장애아동은 가족 간의 대화나 행사에서 제외되거나 가정 내에서의 여러 일에 대한 정보를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잉러한 현상은 가족들이 정상인이며 이들이 수화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더욱 심각하다. 따라서 정상청력을 가진 부모를 둔 농아들이 농인 부모를 둔 농아들보다 사회적 적응력이 낮다.
청각장애인들은 의사소통이 잘 되는 그들끼리 사회적 관계를 맺고 결혼하는 농공동체를 형성한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함께 집단을 이루려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농공동체는 문화적·종교적·사회적 요인에 의해 집단구성원들이 구분되는 매우 다양한 집단으로서 농문화를 형성하며 수화라는 보편 언어를 사용한다.
■ 판별
1. 전문적 청력검사
1) 순음청력검사
순음청력검사는 순음청력검사기(pure tone audiometer)를 사용하여 아동의 청력역치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아동에게 이어폰을 통해 125~8000Hz의 소리를 0~110dB 강도에서 다양하게 들려주어 아동이 어느 dB 수준의 어느 빈도수(Hz)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지를 측정한다. 두 귀 중 잘 들리는 귀부터 먼저 검사하며, 비슷한 경우에는 보통 오른쪽 귀부터 검사한다. 아동이 소리에 반응하면 청력도라고 하는 그래프에 기록된다. 예를 들어 500Hz의 빈도수에 청력손실이 50dB이라는 것은 500Hz 소리를 50dB 수준에서 들려 줄 때 비로소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어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는 단순한 순음의 청취 여부가 아니라 말소리 탐지와 이해능력을 검사한다. 여기에는 1음절 및 2음절 단어의 목록을 좌우 귀에 따로 제시하여 그 목록 단어의 반 이상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dB로 측정하는 어음수용역치(speech reception threshold)와, 개인이 들을 수 있는 말소리의 최저수준을 측정하는 어음변별검사(speech discrimination test)가 있다.
2. 유아용 검사
피검사자가 지시사항을 이해하고 적절히 응답할 수 없는 어린 아동인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 검사에는 놀이청력검사, 반사청력검사, 유발반응청력검사 등이 있다.
1) 놀이청력검사
놀이청력검사(play audiometry)는 검사 시 긴장하거나 두려움을 가지면 아동의 청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어 아동과 검사자 간에 친숙한 관계(rapport)를 형성해서 아동이 순음이든 어음이든 신호음을 들으면 특정 반응을 하게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소리가 들리면 앞에 있는 인형을 집거나 책을 집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2세 반 전후의 아동에게 가장 적합하다.
2) 반사청력검사
반사청력검사(reflex audiometry)는 아동이 얼마나 청각적인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그리고 감각신경계의 온전함과 발달 정도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다. 소리 자극을 주어 아동이 깜짝 놀란다든지, 울음을 그친다든지, 고개를 돌리는 등의 반사반응이 나타나는지를 알아보는 검사이다. 아주 어린 유아의 경우에는 맥박이나 호흡의 변화를 살펴본다.
3) 유발반응청력검사
유발반응청력검사(evoked-response audiometry)는 생리적 반응에 의한 청력검사로, 소리 자극의 반응으로 청각신경이 발생하는 약한 전기적 신호를 감지하는 전극봉을 사용한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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