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친구 관계의 개념
또래가 공동의 활동을 위해 주기적으로 함께하는 관계라면, 친구는 또래 활동이외에도 서로가 특별히 선택한 놀이 친구를 의미한다(Kostelnik et al., 2009). 즉, 친구란 서로가 관심을 갖고, 친하게 지내고, 항상 같이 있으며, 함께 놀이하고, 좋아하는, 비슷한 연령의 특정 대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친구 관계는 ‘호감을 지닌 두 사람이 상호 의존하며 감정을 교환하는 개인적 수준의 관계’를 말한다(박찬옥 외, 2015). 즉,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애정, 관심, 흥미 등을ㅇ 공유하며 서로 같이 놀고 함께 나누며 돕고 위로하고 돌보는 것과 같이 지속적인 접촉을 유지하는 독특한 애착 관계의 형태이다(정인수, 2005). 유아는 한 명 또는 몇몇의 친한 친구들끼리 서로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는다. 이를 우정이라고 한다. 우정은 충성심, 친밀감, 상호 애정을 갖는 두 사람 사이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이영자 외, 2004). 결국 또래끼리 친해지면 서로 친구가 되는 것이고, 친구 관계가 더욱 친밀해지면 우정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친구 관계에 있는 유아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특징(김희태, 2004).
- 친밀함: 신체적·공간적으로 가깝게 지내고 친밀함을 형성하고 정서와 정보를 교류한다.
- 역사성: 시간흐름에 따라 축적된 둘만의 독특한 의사소통을 보이며 둘만의 문화를 보인다.
- 수용성: 상대의 잘못된 문제에 대해 너그럽다.
- 배타성과 응집성: 동질성을 통한 응집성을 보이며 또래가 들어오기 힘든 배타성도 보인다.
- 이타성: 서로에 대해 이타적 해동을 보이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을 한다.
- 경쟁: 놀이를 더 재미있고 풍부하게 하기 위해 경쟁한다.
- 감정 조절의 연습: 친구 관계를 통해 감정을 조절하며 사회적 유능감을 연습한다.
2. 친구 관계의 중요성
유아기에 친구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경험은 이후 사회정서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유아기의 친구 관계가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Kostelnik et al., 2009).
첫째, 친구 관계는 사회적·정서적 유능감을 발달시키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아는 친구와 같이 있을 때 더 긍정적인 방식으로 행동한다(Simpkins & Parke, 2002). 유아는 친구와 상호작용하며 어떻게 배려해야 하고, 어떻게 협동해야 하며, 어떻게 갈등을 해결해야 할 것인지를 배운다. 친구 관계는 유아가 의사소통, 갈등 관리, 친밀감 형성 등의 사회적 문제 해결 기술을 연습할 기회를 제공하고, 협동 및 이타심과 같은 친사회적 기술이 발달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유아는 친구와 관계를 맺으면서 자신을 조절하는 연습을 하고, 타인의 마음을 더 잘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김영옥, 홍지명, 이규림, 2010; 김희태, 2004; 이옥형, 유은정, 2004; Kostelnik et al., 2009). 이러한 사회적·정서적 유능성은 성인이 되었을 때도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하는 기초가 된다(Erwin, 1998).
둘째, 유아는 친구 관계를 통해 정서적·사회적 지원을 받는다(김희태, 2004; Shaffer, 2008).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있으면 즐거운 시간이 더 재미있어지고, 즐겁지 않은 시간도 견딜 수 있다. 친구 관계는 유아에게 안정감과 소속감을 주어 집단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친구끼리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비교를 함으로써 유아는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면서 사회적으로 유능하다고 느끼게 된다(Hater, 2006).
셋째, 친구 관계는 유아가 생활하면서 겪는 스트레스에 대해 정서적 완충작용을 한다(Wasserstein & La Greca, 1996). 유아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친구의 수보다는 친구 관계의 질이다. 우정을 형성한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외현화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줄어들며, 또래 공격성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줄어든다(Rubin et al., 2006).
< 유아사회교육, 김희태·김경희 / KNOUPRESS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