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습장애의 원인
1. 기질적·생물학적 요인
학습장애의 원인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기질적·생물학적 요인을 의심해 왔었다. 최근에는 급속히 발달하고 있는 최신 과학기술인 컴퓨터 단층촬영(ST scan), 자기공명촬영(MRI),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ET) 등의 기술을 사용하여 학습장애아의 두뇌의 구조나 기능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이때 구조적 차이란 두뇌의 여러 영역의 크기를, 기능이란 두뇌활동을 의미한다.
구조적 차이에 관한 예를 들면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남성호르몬이 좌반구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남성호르몬 분비가 많은 경우 우반구의 크기가 좌반구보다 커져서 언어와 관련된 학습활동이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또한 유전적인 난독증이 있는 경우 좌반구와 우반구를 연결하는 뇌량의 크기가 크다는 연구결과 등은 뇌의 구조적 차이가 학습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신경심리학적 검사결과에 따르면 학습장애아동은 산만하거나 충동적이어서 과제수행 시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과제를 수행할 때는 뇌파가 정상이지만 읽기나 듣기와 같은 언어과제를 수행할 때는 비정상적인 뇌파를 보인다고 한다.
기능적 차이에 관한 예로는 실어증을 들 수 있다. 뇌의 어느 영역이 손상되었는가에 따라 서로 다른 실어증이 나타나며 다양한 학습장애의 특성이 나타난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연구들에 의해 입증된 신경학적 원인이 모든 학습장애 아동들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2. 유전적 요인
오늘날에는 학습장애가 유전될 수 있다고 인정한다. 가계연구에서 읽기문제를 가진 아동의 부모나 형제의 약 35~40%는 읽기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Olsom et al., 1989; Pennington, 1990). 또한 쌍생아연구를 살펴보면 이란성 쌍생아보다 일란성 쌍생아의 경우, 읽기장애와 언어장애인 경우가 더 많다고 보고되고 있어 일부의 학습장애가 유전에 의한 것임을 뒷받침하고 있다.
3. 환경적 요인
가족구성원에게서 발견되는 학습장애의 경향은 환경적 요인에 기인할 수도 있다. 환경적으로 불이익을 경험한 아동, 즉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아동이 학습문제를 더 많이 나타낸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증거는 많다. 그러나 이것이 부적절한 학습경험과 엄밀하게 관련되는지 또는 의학적인 보호 부족으로 인한 뇌손상이나 영양결핍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또 하나의 가능한 환경적 요인으로는 교수방법의 문제를 들 수 있다. 부적절한 교수환경, 타당하지 못한 교수법의 선택, 제한된 교육과정의 운영, 동기 부여를 하지 못하는 교수법 등이 아동의 학습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이것은 아동의 학습문제가 아동 자신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부적절한 교사의 기술과 교수환경에 원인이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둔 견해로, 아동을 학습장애로 진단하기 전에 교수환경의 적절성을 조사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한다.
■ 학습장애의 특성
1. 학업성취
학습장애아동은 듣기, 생각하기, 기억하기, 주의 기울이기, 관련 자극을 선택하고 집중하기, 시각이나 청각정보를 지각하고 처리하기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지각적·인지적 처리과정에서의 문제 때문에 학습장애아동이 읽기문제, 쓰기문제, 수학에서의 학습부진, 빈약한 사회성 기술,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 행동문제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학습장애아동은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성취점수와 기대수준 간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질 수 있다(Zigmond, 1990). 전문가들은 학습장애아의 경우, 초·중·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학습부진이 더욱 심해지며 읽기, 쓰기, 수학에서 최저 10%에 해당하는 낮은 수행률을 보인다고 보고한다.
① 읽기
학습장애아동의 대부분은 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은 문자를 읽고도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몇몇 전문가는 학습장애의 각 유형으로 읽기장애, 쓰기장애 등과 같은 구체적인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학습장애에는 여러 유형의 학습문제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 학습장애라는 하나의 용어만을 사용한다면 읽기문제의 원인, 발달적 과정 및 결과에 대한 이해를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Fletcher et al., 2001).
한 연구 (Torgesen & Wagner, 1998)에 따르면 학습장애아동은 단어의 부호를 정확하고 유창하게 해석하지 못하며, 단어의 음운론적 인식(언어가 단어, 음절, 음소 같은 작은 소리 단위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에 결함이 있다. 또 읽기를 할 때에는 전략적으로 읽어야 하는데 비효율적인 전략을 사용하거나 아예 전략을 갖고 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글을 읽을 때 저자가 주장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개인적인 관심에 기초한 정보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고, 이해를 돕기 위해 글과 함께 제시된 그림, 도표, 삽화 등이 오히려 주의를 분산시켜 어려움이 가중된다. 난독증이 있는 아동은 시각적으로 제시된 단어를 말해 보라고 했을 때, 비록 이미 알고 있는 단어일지라도 그것을 빨리 떠올려서 육성으로 말하지 못한다. 물론 이러한 것도 읽기 이해력에 문제를 가져온다.
② 쓰기
학습장애아동은 흔히 쓰기, 맞춤법, 작문영역에서 한 가지 이상의 문제를 갖는다. 이들은 매우 느리게 쓰거나, 다른 사람이 알아볼 수 없게 쓴다. 특히 소리와 문자 간의 일치성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에는 맞춤법에 심각한 문제를 보인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창의적인 면과 이야기를 구성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작문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일반아동도 작문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일반아동도 작문에서 어려움을 보이지만 학습장애아동은 특히 주제에 따라 일관되게 논리적으로 글을 조직하지 못하고 적절한 어휘를 선정하지 못한다. 또한 쓰기 과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글을 계획하고 구성하여, 작업 후 쓰여진 글을 재검토하거나 수정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보인다. 다행히도 학습장애아동의 쓰기, 맞춤법, 작문에서의 문제는 전략사용을 가르치고, 계속적인 연습을 통해 체계적인 피드백을 해 준다면 향상될 수 있다고 한다.
③ 구어
많은 학습장애아동은 구어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다. 들을 수는 있으나 들은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문장구사능력의 부족으로 자신의 생각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언어의 기계적 사용 측면에서 살펴보면 단어의 의미나 문법을 잘 모르며 음운론적 인식에 결함이 있다.
언어의 사회적 사용 측면에서 보면 언어의 산출과 수용에 문제가 있다. 따라서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는 대화에 참여하기가 좀 어렵다(Hallahan & ㆍ멸르무, 2003). 이들은 상대방의 질문에 적절하게 대답을 하지 못하며, 상대방이 질문에 답하기도 전에 중얼거리거나 횡설수설하는 경우도 있다.
④ 수학
수학적 추리력과 계산은 학습장애아동이 보이는 주요 문제 중 하나이다. 수학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서 또래보다 뒤떨어져서 또래들의 수학 평균점수의 30% 정도라고 한다.
수학에서의 문제는 저학년 때부터 나타나며 학년이 올라가도 향상되지 않는다. 학습장애아동이 수학에서 보이는 문제는 단순 연산과 응용문제 해결의 어려움, 숫자에서의 반전(예 : ‘9’를 ‘6’이라 씀), 숫자를 시각-공간적으로 조직하는 능력의 부족(예 : 소수점의 위치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함), 특히 문제를 읽고 계산을 하거나 수학적 사실을 다시 생각해 내는 것을 어려워하며, 비합리적인 답을 쓰거나 잘못된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10+5=105라고 써놓고도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또한 기억의 문제로 구구단을 암기하지 못하며 전환의 상황에 어려움이 있어 더하기 문제를 풀다가 빼기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경우, 빼기로의 전환이 안 되어 계속 더하기를 하기도한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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