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습장애의 판별
1. 표준학업성취검사
표준학업성취검사는 학업지체의 정도를 알기 위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검사이다. 그 이유는 학업지체가 학습장애아의 주요한 특성이기 때문이다.
표준화된 검사정보는 아동에 대한 개별화교육계획 수립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지만, 교사들은 주로 아동의 학년 수준이나 연령 수준의 점수만을 파악한다. ‘이 아동이 왜 실패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아동이 한 실수를 자세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요컨대 검사정보는 아동의 선수학습능력이나 학업지체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아동에 대한 구체적인 개별화교육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교육개발원(1989) 등이 개발한 개인용 표준화 학력검사인 기초학습기능검사를 학습장애의 평가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이 검사는 정보처리기능과 언어기능 및 수기능을 측정하도록 되어 있다.
2. 비형식적 읽기측정검사
교사가 아동의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읽기검사로 비형식적 읽기측정검사(Informal Reading Inventories: IRI)가 있다. 이 검사는 교사 자신이 만들어 쓰는 것으로 교사가 각 아동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을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사는 문장이나 절을 아동에게 크게 읽게 하여 아동의 읽기기술을 직접 관찰하고 기록한다. 이에 따라 교사는 아동에게 적합한 읽기자료의 수준과 교정이 필요한 구체적 읽기구술을 결정하고, 가르칠 때 무엇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비형식적 검사의 주요한 문제점은 교사의 검사제작 기술의 미숙 때문에 검사의 신뢰도와 타당도가 낮을 수 있다는 점이다.
3. 준거-참조검사
준거-참조검사(criterion-referenced test)는 개별교사가 진단하며, 아동집단이 표준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형식적 읽기측정검사와 비슷하다. 그러나 준거-참조검사에서는 교사가 각 아동이 도달해야 할 준거를 설정한다는 점이 다르다. 교사는 아동을 설정한 준거까지 끌어올리기 위하여 교수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교사가 일정 시간 내에 아동이 특정한 종류의 수학문제 12개 중 10개를 계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준거를 정했다면, 이 준거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에 원인을 분석한 후 더 가르치고 다시 다른 검사를 실시한다. 아동이 준거에 도달할 때까지 이러한 과정을 거듭한다.
준거-참조검사는 각 아동의 교수목표를 통합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즉 아동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하여 검사한다. 문제는 적절한 준거를 설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준거수준이 너무 높거나 낮을 경우, 교사와 아동은 노력을 낭비하거나 좌절감을 가질 수 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표준화된 준거-참조검사의 예로는 국립특수교육원(2005)이 제작한 KISE 발달척도를 들 수 있다. 이것은 피아제의 발달단계를 기초로 해서 아동의 생활자립, 사회정서, 언어발달, 인지운동, 소근육운동발달 등 여섯 영역을 중심으로 각 아동의 현재 발달수준을 판단하는 발달단계별 준거-참조형 검사도구이다. 98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동에 따라 검사방법을 융통성 있게 조절하거나 검사문항을 필요한 영역만 선택하여 실시할 수 있으며 기능수준, 기초수준, 최고수준으로 아동의 실행준거를 정하고 있다.
4. 행동적 평가
행동적 평가는 매일 직접 측정하는 것으로, 대상 아동의 행동을 직접적이고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평가하고 그것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동이 ‘ㅅ’의 발음을 잘 못한다면 교사는 아동의 ‘ㅅ’ 발음을 구체적으로 관찰하여 그 발음이 어떻게 부정확한지를 기록한다.
측정이 지속적이라 함은 여러 날에 걸쳐 반복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측정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 즉 다른 관찰자가 같은 아동의 행동을 기록하여도 유사한 측정이 나오며, 어느 하루의 측정은 다른날의 측정과 유사하게 된다. 이 방법은 학습장애아에게 널리 사용되지는 않으나 적용성이 높다. 행동적 평가는 학습문제를 구체적으로 교정하는 데 관심을 둔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 학습장애아의 교육
1. 교육적 접근
1) 인지훈련
① 자기교수법
자기교수법(self-instruction)이란 한 개인이 큰 소리로 이야기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훈련하는 방법이다. 목적은 아동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여러 단계가 있음을 알고 행동을 언어적으로 통제하자는 것이다. 전형적인 방법은 먼저 교사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말로 이야기하면서 시범을 보이고나면, 아동이 자신의 말로 이 과정을 이야기해 보고 최종적으로는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한 예로 마이켄바움(Meichenbaum, 1975)의 인지훈련 중 자기교수법을 보면 다음과 같다.
✔ 성인 모델이 큰 소리로 자신에게 이야기하면서 과제를 수행한다.
(인지적 모델링)
✔ 아동이 모델의 교수법 지도 아래에서 같은 과제를 수행한다.
(공개적 자기지도)
✔ 아동이 과제를 수행하면서 교수법을 자신에게 속삭인다.
(공개적 자기지도의 쇠퇴)
✔ 아동이 내적언어로 자신의 수행을 지도하면서 과제를 수행한다.
(내적 자기교수)
수학문제에서 사용한 자기교수법의 다섯 가지 전략을 보면 먼저 문제를 크게 소리 내어 말하고, 중요한 어휘를 찾아 동그라미를 치며, 무엇인가를 설명하기 위한 그림을 그려 보고, 수학문장을 써 보며, 마지막으로 답을 찾는다. 또한 이 과정에서 아동은 다음과 같은 자기교수법을 사용한다.
✔ 문제의 정의: 무엇을 내가 해야 하는가?
✔ 계획: 어떻게 이 문제를 풀 수 있는가?
✔ 전략의 사용: 전략은 내가 중요한 어휘를 찾는 것을 도울 것이다.
✔ 자기평가: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
✔ 자기 강화: 잘하였다.
이러한 인지훈련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학습장애아에게 특히 중요하다. 첫째, 인지훈련은 학습과 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제공함으로써 인지적·초인지적 문제를 극복하도록 돕는다. 둘째, 자기주도력을 강조함으로써 수동성과 학습된 무기력과 같은 동기적인 문제를 극복하도록 돕는다(Hallahan & Kauffman 2003).
② 자기 모니터링
자기 모니터링(self-monitoring)이란 개인이 자신의 행동의 자취를 기록하는 것이다. 자기 모니터링은 자기평가와 자기기록의 두 요소로 구성된다. 아동은 자신의 행동을 평가하여 그 행동에 대하여 기록한다. 예를 들어 수학문제를 몇 개 푼 뒤 답을 점검하여 몇 개의 답이 맞았는지 기록한다. 며칠이 지나면 교사와 아동은 아동의 진전여부를 살펴볼 수 있는 기록자료를 갖게 된다. 교사와 아동은 다양한 과목에 대해 자기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과목수행에 대한 모니터링 외에도 교사는 아동에게 과제에 대한 주의집중을 모니터링하도록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삐~’ 소리가 날 때마다 과제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는지 여부를 아동 자신이 모니터링하도록 한 결과, 아동의 과제집중도가 증가하였을 뿐만 아니라 수행도도 높아졌다.
③ 비계교수법
비계교수법(scaffolded instruction)이란 아동이 과제를 학습하는 동안 일시적으로 학습구조를 지원해 주는 인지전략 중 하나이다. 이때 교사의 지원은 점진적으로 감소되며 마침내는 아동 혼자 과제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다음의 예는 작문에서 교사가 사용한 세 단계로, 교사는 각 단계를 큰 소리로 이야기하면서 아동의 작문을 지원하였다.
✔ 생각하기: 누가 이것을 읽을까, 내가 왜 이것을 쓰는지 생각해 보자.
✔ 계획: 무엇을 말할까의 주제문장과 이유를 메모하기,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 그리고 마무리하기에 따라 계획한다.
✔ 쓰기
④ 상호교육
상호교육(reciprocal teaching)이란 아동이 단기간 동안 공동교사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상호교육에서는 비계교수법에서와 마찬가지로 교사와 아동 간에 상호작용적인 대화를 한다. 교사가 점진적으로 자신의 독자적인 교사로서의 역할을 줄여나가 단기간이지만 아동이 공동교사의 역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처음에 교사가 시범을 보이고 난 뒤 아동이 예측, 질문, 요약, 명료화의 네 전략을 사용하도록 한다.
미즈(Meese, 2001)에 따르면 상호교육을 하는 경우 교사는 먼저 읽기에서 이야기 제목이나 적절한 문장을 토대로 예측을 해 보도록 한다. 그러면 아동이 배경지식이나 정보를 활발하게 사용하게 되고 독서의 목적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런 다음 아동에게 단순한 괄호 속에 넣기와 같은 질문이 아니라 교사처럼 질문하도록 연습시킨다. 만약 아동이 질문을 하지 못하면 교사는 단서를 제공하여 적절한 질문을 할 수 있게 한다.
요약전략은 다시 교재를 읽어 보지 않고 이야기의 주 아이디어를 찾고, 세부사항을 기억하여 자신의 말로 정보를 기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동에게 주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으로 제목을 보거나 항목의 목록을 보게 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어휘, 친숙하지 않은 표현 또는 모호한 정보를 명확히 하면서 명확하지 않거나 잘 알지 못하는 정보를 말해 보도록 한다.
2) 직접교수법
직접교수법(direct instruction)이란 연습과 반복 그리고 피드백을 강조하는 교수방법이다. 이 방법은 아동의 특성을 분석하기보다는 가르쳐야 할 내용의 체계적인 분석을 강조하며 이 방법의 결정적 요소는 과제분석이다.
과제분석(task analysis)은 학업문제를 구성요소로 나누어 교사가 각 부분을 분리하여 가르친 다음, 더욱 큰 기술을 시행하기 위해 아동에게 각 부분을 통합하도록 한다.
다양한 직접교수법을 읽기, 수학, 언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계열적이고 빠른 속도의 수업을 소집단(4~10명 정도)으로 가르칠 때 유용하다. 반복과 연습을 강조하며 교사는 잘 연습한 스크립트를 가지고 가르치고, 학생은 교사의 지시를 따른다. 이때 아동이 즉각적으로 참여하며 교사는 오류에 대해 즉각적 피드백을, 정확한 반응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준다.
< 특수아교육, 송준만 · 유효순,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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