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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가족의 부모역할과 한부모가족에 대한 사회적 지원

by ⍣Humpback whale⍣ 2022.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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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모의 일관성 있는 민주적 양육태도

한부모가족은 경제적 부양과 자녀양육, 가사라는 이중 또는 삼중의 역할을 수행하므로 자녀를 훈육하는 데 드는 시간이 부족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손위형제에게 동생을 지도하게 하거나 부모의 문제를 나누려는 등 자녀에게 의지하는 모습도 보인다. 자녀를 돌보는 역할을 충실하게 하지 못하면서 부모는 자녀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가지며, 이로 인해 자녀를 제대로 훈육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절대적인 상호작용 시간의 부족으로 자녀에게 짜증을 내는 것과 같은 거부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반대로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엄하게 지적하여 바로잡기보다는 내버려두는 방임형의 양육태도를 보이기 쉽다. 한부모가 양육함으로써 초래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에서 보다 통제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오히려 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한편 이혼한 부모의 경우, 부모가 훈육 스타일이 서로 달라서 자녀로 하여금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훈육의 부재나 비일관적인 훈육이 누적되면 자녀에게 꼭 가르쳐야 하는 것을 지도하지 못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과 부적응적인 모습을 초래할 수 있다.

 

한부모가족의 자녀양육 문제와 관련된 요인 가운데, 부모나 자녀의 연령과 성별등의 요인은 변화시킬 수 없는 고정적 요인이다. 이에 반해 부모의 양육태도는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한 유동적인 요인이며, 동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따라서 한부모 역시 양부모와 마찬가질 명확하고 일정한 규칙을 정하고 일관성 있게 적용함으로써 자녀에게 책임감을 길러 주고 새로운 가정환경에 적응하도록 도와야 한다. 즉, 자신의 양육태도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지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시간부족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녀에게도 독립심을 키워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4) 친밀한 의사소통 유지

친밀한 대화는 모든 가족관계의 유지에 있어서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요인이다. 특히 이혼이나 사별과 같은 심리적 어려움과 고통을 경험한 경우에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한부모가족은 한부모의 과중한 역할부담으로 인해 자녀와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고 의사소통의 단절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대화를 위한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적절한 대화기법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 마음을 열고 수용하는 개방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적절한 의사소통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 부모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완벽한 부모가 되어 자녀를 잘 기르려는 생각을 가지기보다는 자신과 함께 자녀가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자녀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자녀와 민주적인 관계를 가지도록 노력하고,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자녀와 충분히 의사소통함으로써 상호협력하며 생활하도록 한다.

 

5) 협력적 부모됨

협력적 부모란 이혼과정을 통해 한부모가족이 되더라도 비양육부모도 부모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혼은 부부관계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이지, 부모-자녀 관계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부모로서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외국의 경우 부부가 이혼을 하더라도 자녀양육에서는 그 책임을 공유하는데, 전배우자와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유지할 때 자녀의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혼한 부모가 지속적으로 갈등을 가진다면 자녀는 심각한 정서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협력적 부모의 개념이 생소하여 이혼 여성의 2/3 정도는 자녀가 전남편과 관계를 잘 유지하는 데 별 관심이 없었다. 협력적 부모관계는 자녀의 적응을 도울 뿐 아니라 양육부모가 겪는 역할과중과 비양육부모가 겪는 심리적 외로움 및 죄책감 등을 경감시킬 수 있다. 또한 자녀의 입장에서 자녀는 어느 한쪽의 부모도 잃지 않게 됨으로써 전반적인 생활양식의 변화로 초래될 수 있는 심각한 과도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때 우리나라에서도 협력적 부모의 개념이 널리 확산되고 개방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며, 특히 이혼 부모에 대한 부모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6) 이혼에 대한 설명

이혼가정의 경우 자녀에게 이혼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이혼 사실을 숨기거나 거짓말로 둘러대는 경우가 있다. 이혼에 대한 솔직하지 못한 태도는 자녀로 하여금 부모의 이혼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게 한다. 이혼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려 스스로를 비난하거나 죄책감을 가지기도 하고, 어느 부모 편이 되어야 할지 몰라 충성심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기도 한다. 스밀란스키(Smilansky, 1992)의 연구결과에서는 자녀의 이혼에 대한 개념화가 아동의 정서적, 사회적, 학문적 적응과 정적 상관이 있었다. 즉, 이혼과정과 결과에 대한 이해, 두부모 모두와의 지속적인 관계 여부에 대한 이해, 이혼 후 가족구조의 개념에 대한 이해 등은 이후 자녀의 적응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녀에게 이혼에 대한 개념을 바르게 설명하는 것은 자녀의 적응문제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중요하다. 단, 자녀에게 설명하기에 앞서 부모는 구체적인 사항을 결정할 필요가 있는데, 양육권, 면접교섭권, 자녀양육비 등에 대한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외에도 이혼으로 형성된 한부모가족에서는 자녀의 적응을 돕기 위한 여러가지 배려가 필요하다.

 

한부모가족의 자녀를 위한 부모의 지침

  • 자녀와 함께 가족의 문제를 논의한다.
  • 자녀에게 이혼할 것이라고 미리 말한다.
  • 자녀는 양쪽 부모로부터 계속 사랑받을 것임을 확신시킨다.
  • 이혼의 이유를 자녀의 수준에서 납득할 수 있도록 이야기한다.
  • 이혼한 전배우자에 대한 비난을 자제한다.
  •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와 신뢰감을 표현한다.
  • 부모 가운데 누가 부양할 거인가에 대해 자녀에게 선택하게 하지 않는다.
  • 자녀의 일상생활을 가급적 방해하지 않는다.
  • 자녀가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도록 격려한다.
  • 부정적인 감정도 표현하도록 한다.
  • 금전적인 문제나 부양에 따르는 문제, 상호 간의 방문 등에 대해 논쟁을 삼간다.
  • 함께 생활하지 않는 부모나 확대가족의 가족원과 지속적으로 접촉하게 한다.

출처 : Hamner, T. J. & Turner, P. H.(2001). Parenting in contemporary society(5th ed.). New York; Allyn & Bacon. 

 

■ 한부모가족에 대한 사회적 지원

한부모가족에 대한 사회적 지원은 여러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한부모가족, 특히 모자가족이 경험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경제적인 문제이며,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자녀양육에도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모자가족을 비롯한 한부모가족의 경제적 문제를 지원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둘째, 한부모가족을 '결손가족', '불완전한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사회적 선입견을 조장하므로 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차닫ㄴ하기 위해 아론스(Ahrons, 1994)는 '한부모가족'이라는 용어 대신 '두 개의 핵가족(binuclear family)'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종전에 사용하던 '편부모'라는 용어가 결손이나 결핍을 상징하는 용어라는 이유로 한부모라는 용어롤 대치된 것도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보여 주는 것이다. 한부모에서 '한'은 '하나', 즉 하나로서 온전하다는 의미로, 한 명의 부모가 두 부모의 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러한 용어에 부합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셋째, 역할과부하의 문제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한부모가족의 부모들은 역할과부하로 인해 시간적 여유가 없어 자녀와의 상호작용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버지의 부재는 침착한 사고와 논리적인 추론이 요구되는 수리과제나 문제해결 과제에 영향을 미치고, 어머니의 부재는 언어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부자가족의 경우,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달하는 데 필요한 양육기능의 부재는 공정함, 모험심, 관용, 정의, 객관성 등 세상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덕목을 배우는 것을 어렵게 한다. 또한 가정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겪는 혼란은 가족의 기능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이러한 역할의 혼란은 어린 자녀가 감당하지 않아도 될 심리적 부담이나 노동의 부담을 가지게 한다. 따라서 한부모가족에 친구나 친지와 같은 사회적인 지원망과 적절한 영유아교육기관을 제공해 주는 것이 급선무이다.

 

< 부모교육, 김진경·서주현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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