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원칙은 관찰 및 측정이 가능한 반응에 적용되는 것으로, 행동수정 원리를 적용하여 아동의 행동을 관리하는 데 목적이 있다. 행동수정의 절차는 목표행동의 선정과 관찰, 행동기록, 행동분석, 행동수정 실시, 행동변화 측정의 순으로 진행된다.
1. 목표행동의 선정과 관찰
자녀의 행동변화를 위한 행동수정 기법의 기본원칙은 관찰 및 측정이 가능한 행동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행동이 관찰 및 측정이 가능하려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에 의해 관찰되며 측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행동으로 정의되어야 한다. 먼저 아동의 잘못된 행동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인식하여 구체적인 목표행동을 정하고, 어떤 상황, 어떤 시간, 어떤 장소에서 잘못된 행동이 주로 일어나는지를 관찰하고 기록하여야 한다. 정확하고 올바른 관찰과 기록은 자녀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가능하게 하며 좋은 결론을 내기 위한 기초가 된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문제를 호소할 때 “우리 아이는 큰일이예요” “우리 아이는 버릇이 없어요” “우리 아이는 왜 그런지 몰라요”등의 말을 한다. 이 말만 들으면 아동이 어떤 문제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으며 행동의 고나찰과 측정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좀 더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아침에 아무리 깨워도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는 행동’ ‘아침에 시간은 없는데 밥알을 세며 식사하는 행동’ 등과 같이 아동이 가진 문제행동이 무엇인지를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또한 관찰 가능한 행동인지의 여부도 고려해야 하는데, 유아의 행동은 매우 개인적이어서 때로는 다른 관찰방법과 기록방법을 모색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행동을 관찰할 때에는 어떤 행동을 관찰할지, 어디서, 언제, 무엇을, 어떻게 등 절차를 정해야 한다.
한 가지 문제행동을 수정해 나가는 것을 ‘단위행동’이라고 하며, 작은 문제행동을 ‘목표행동’이라고 정의한다. 즉, 행동수정을 위한 첫 번째 절차는 수정하고자 하는 표적이 되는 목표행동(target behavior)을 선정하는 것이다. 목표행동의 선정과 관찰에서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행동수정에서 선정하는 표적행동은 관찰가능한 구체적인 행동에 국한하여 선정한다. 둘째, 행동수정에서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행동을 선정할 때 지나치게 포괄적이면 행동수정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셋째, 목표행동의 선정은 교육적인 효과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목표행동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아동의 행동을 변화시키고자 할 경우 한꺼번에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우선순위를 정하여 순차적이며 단계적으로 행동수정 계획을 세우고 관찰하며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목표행동이 선정된 후에는 아동 스스로 조정이 가능한지, 또는 부모 등 환경적 자극에 의해 수정 가능한 목표행동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표행동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파악이 중요하며 자극과 반응(S-R)의 강화와 소거 그리고 반복행동 등에 대한 준거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행동을 유발시키는 선행자극과 그 행동에 따른 후속반응 또는 자극이 무엇인지를 발견해 내는 행동분석 과정 및 행동수정을 계획할 수 있다.
2. 행동기록
목표행동을 선정하면 목표행동의 정확한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목표행동을 선정한 후에는 일정 기간을 정하여 수정하고자 하는 문제행동을 관찰하고 그 내용을 객관적으로 기록함으로써 문제행동을 효과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 관찰을 기록하는 것은 아동의 문제행동을 효과적으로 수정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유아의 행동을 기록할 때 비디오, 카메라, 슬라이드 같은 시청각 매체를 사용해서 자동기록하거나 직접 측정한다. 가정에서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자녀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동 행동기록 시 부모의 관찰기록 내용을 토대로 자녀의 행동을 평가하고 행동을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게 되므로 구체적으로 기록해야 한다. 가령 기록을 할 때 ‘○○는 친구들과 놀이를 할 때 공격적이다’라고 기록할 것이 아니라 ‘○○는 친구들과 인형놀이를 할 때 자신이 만든 것을 친구들이 만지면 가지고 있던 장난감을 친구를 향해 던진다’라고 구체적으로 기록해야 행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효과적으로 수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목표행동의 빈도, 지속성, 강도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행동분석에서는 환경이 가장 큰 영향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주로 아동의 행동이 언제 어디서 발생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관찰기록에서는 문제행동을 촉진시키는 자극이 무엇이고 감소시키는 자극은 무엇인지를 기록하며,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 또는 바람직한 행동 내용도 자세히 기록한다. 관찰기록에서 나타난 선행자극과 반응, 강화제 등을 알아내어 문제행동을 수정시킬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관찰기록은 부모들이 가정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록법으로, 계속적 기록법, 사건중심 기록법, 지속시간 기록법, 동간격 기록법, 시간표집 기록법 등으로 세분할 수 있다.
행동에 대한 관찰기록 방법
방법 | 특징 |
계속적 기록법 (continuous recoding) |
- 일화기록법이라고도 함. - 주어진 시간 동안 자녀의 행동을 모두 기록 |
사건중심 기록법 (event recording) |
- 표적행동이 일어나는 모든 시간을 누적 기록 - 사건을 일으키는 행동을 모두 누적 기록하는 것으로, 목표행동을 깊이 관찰하게 하는 이점이 있음 - 부모들이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음 |
지속시간 기록법 (duration recoding) |
- 정해진 시간 동안 표적행동이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기록 |
동간격 기록법 (interval recording) |
- 관찰시간을 일정하게 배분한 후 정해진 일정한 시간에 관찰하고자 하는 표적행동이 나타나는 빈도를 기록 |
시간표집 기록법 (momentary time sampling) |
- 동간격 기록법과 비슷하나 부모가 편리한 관찰시간을 임의로 정하고 간격도 임의로 정해 놓고 목표행동이 나타나는가를 파악하는 방법 |
빈도기록법 | - 일정한 시간 동안 수정하고자 하는 표적행동이 일어나는 횟수를 기록 |
성과기록법 | - 이미 발생한 행동에 대한 평가를 기준으로 행동을 기록 |
3. 행동분석
관찰기록이 끝나면 수집된 자료에 기초해서 행동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진다. 이는 관찰된 자녀의 행동을 평가하는 것으로 행동 자체와 행동을 유발시키는, 즉 행동이 발생하는 장소와 행동을 일으키는 선행자극, 행동 뒤에 오는 후속자극을 발견해 내는 과정이다. 행동수정 계획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선행자극과 후속자극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행동분석은 행동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일주일 정도의 관찰기록을 토대로 분석하며, 행동분석 결과에 따라 문제행동을 어떻게 수정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게 된다. 분석이 끝나면 행동을 수정하는 계획을 세운다. 이것은 행동을 일으키는 단서가 되는 선행자극과 행동을 유지, 증가 혹은 감소시킬 수 있는 후속자극을 계획하는 것이다.
A-B-C 행동분석의 세 가지 요소는 행동을 유발시키는 선행자극(antecedents), 행동 그 자체(behavior) 그리고 그 행동에 수반되는 후속자극(consequnces)이다. 선행자극은 행동의 단서가 되며, 행동 그 자체는 수정이 필요한 문제행동이고, 후속자극은 목표행동을 증가 혹은 감소, 유지시키는 자극을 의미한다.
4. 행동수정 실시
목표행동이 명확히 정해지고 이에 대한 객관적 자료가 수집되면 행동주의 원칙들을 적용한다. 지속시키고 싶은 바람직한 행동은 더 자주 일어나도록 강화하고, 소멸시키고 싶은 행동은 감소시킨다.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강화물의 선택과 강화방법을 계획하는 일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행동수정의 초기에는 물질적 강화물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점차 사회적 강화물로 옮겨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화의 방법은 자녀의 연령, 기호 등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강화보류, 차등강화, 강화를 주는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격리하는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행동수정의 초기에는 강화물을 규칙적으로 충분히 제시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행동수정이 안정되면 강화물을 줄여 나가면서 동시에 불규칙적으로 제시해 주는 간헐강화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수정된 행동을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행동수정이론에서는 보상과 벌의 적절한 사용원리를 강조한다. 따라서 부모역할의 주된 문제는 보상을 언제 어느 정도 주어야 하는지 혹은 부정적인 처벌을 택해야 하는지 등이 된다. 행동수정이론에서는 아동이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처벌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알게 한 후 벌을 적용할 것을 권하지만 지속적이며 정기적인 처벌은 금한다. 부모는 자녀가 행한 행동 자체를 구체적으로 언급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직접적인 눈짓을 통해 긴밀하고 개별적인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전략은 대개 긍정적인 강화 및 보상의 기제를 통한 양육방법이지만 문제상황이나 문제행동 여하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
5. 행동변화 측정
일반적으로 행동수정 절차를 통해 실제로 행동에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 그래프를 그리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래프의 X축에 시간을, Y축에 행동수준을 표시함으로써 행동이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한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이를 살펴보는 방법에는 반전설계와 복식기초선 설계의 방법이 있다. 반전설계는 기초선 기간과 실험기간이 각각 두 번씩 나타나도록 설계된 방법으로, 첫 번째 실험기간 후 다시 기초선 기간으로 되돌아가서 행동수정의 효과를 검증해 본다는 의미이다. 기초선 기간이란 행동수정 방법을 실행하기 이전의 일상적인 행동수준을 관찰, 기록한 것이며, 실험기간은 행동수정 방법을 실행한 이후의 행동수준을 관찰, 기록한 것이다.
한편 행동수정의 효과를 반전설계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복식기초선 설계를 사용한다. 복식기초선 설계란 둘 이상의 대상이나 상황, 행동을 대상으로 행동수정의 효과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일단 행동이 수정되고 나면 처음 상태로 돌아가기에 위험한 행동이거나, 일단 수정된 이후에는 원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행동인 경우에 사용한다.
< 부모교육, 김진경·서주현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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