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관찰학습 이론
관찰학습 이론은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 1925~)에 의해 주장된 것으로 모델을 관찰하고 본받아 행동이 학습됨을 주장하는 이론이다. 관찰학습 이론은 행동은 사회적 상황에서 관찰과 모방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사회학습 이론이라고도 한다. 모델의 행동을 관찰하면 이에 대한 느낌이 상징적 표상 형태로 형성되고, 이러한 표상은 행동에 반영되어 나타나므로 관찰은 학습과 행동변화의 주된 요인이다.
반두라(1977)는 인간은 자신의 행동과 그 결과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며, 자기가 실제로 경험한 사건보다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사건들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인지적 존재라고 한다. 즉, 우리가 무엇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 조작적 조건화보다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관찰한 것에 대한 인지적 심상이나 기대심리가 우리의 행동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인간의 행동은 관찰을 통해 변화되거나 학습될 수 있다.
반두라의 주장은 모델과 모델의 관찰이 유아의 행동 형성에 중요한 요인임을 의미하지만 유아에게 영향력 있는 모델을 관찰하는 것이 행동의 학습이나 형성에 중요함을 알려 준다. 예를 들어 애착으로 연결된 부모나 혹은 자율성과 독립성의 기초가 되는 유의미한 또래의 행동을 바라보면 따라 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내적으로 그 행동에 대한 인지적 심상이나 기대심리를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아 주변에 모방할 수 있는 어떤 모델이 존재하느냐가 행동 형성에 중요하다. 관찰학습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첫째, 주의과정(attentional process)이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보고 학습하기 위해서는 모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모방할 수 없다. 또한 모델은 관찰하는 사람의 주의를 잘 끌어야 한다. 즉, 관찰하는 사람은 자신의 주의를 모델에게 집중해야 하고, 모델은 관찰하는 사람의 주의를 끌어야 한다. 모델이 관찰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관찰자와 관련이 있거나 하고 싶은 것이거나 뭔가 특별해야 하고, 따라 하는 데 어렵지 않은 자극이어야 한다. 즉, 자극은 유인가가 높거나 특수한 자극이거나 혹은 이득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둘째, 파지과정(retention process)이다. 우리는 모델의 행동을 관찰하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에 그 행동을 모방하므로 모델의 행동을 상징적인 형태로 기억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즉, 관찰된 행동은 상징이나 자극의 특수함 등을 바탕으로 관찰자의 머릿속에 기억되어야 한다. 만일 머릿속에 저장되거나 표상의 형태나 상징의 형태로 기억되지 않는다면 그 행동이나 모방하려는 것이 재생산될 수 없다. 따라서 관찰자가 모델에 주의를 기울여 모델의 행동에 대한 표상이 형성되는 것을 파지(把持)라고 하며 이는 상징적 과정이기도 하다.
셋째, 운동재생과정(motor reproduction process)이다. 재생은 표상한 것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행동을 정확하게 재생하려면 필요한 운동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관찰하여 파지한 것만으로는 학습된 것인지를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톱을 사용하는 것을 관찰한 유아가 톱질을 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힘이나 톱질을 위한 민첩성 등이 필요하다. 톱질하는 것을 상징적인 표상 형태로 마음에 담아 두는 파지의 형태는 단지 새로운 반응 패턴을 이해하게 된 것이며 실제로 관찰한 것을 표현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외현적으로 재생산하여 실행에 옮기는 것이 관찰학습에서 중요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운동재생과정이다. 관찰하여 기억한 모델의 행동을 외현적으로 재생산하는 과정에서 인지적 시연(cognitive rehearsal)도 중요하다.
넷째, 강화와 동기화 과정이다. 관찰된 것을 행동으로 재생산하려면 이에 대한 동기나 강화가 필요하다. 모델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획득에 중요하지만 관찰한 것을 행동으로 표현하려면 수행이 필요하다. 획득된 어떤 행동을 수행하는 것은 그에 적합한 동기나 강화가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수행은 강화와 동기적 변인들에 의해 좌우된다. 즉, 보상을 얻을 수 있다고 여기면 실제로 타인을 모방할 것이다. 또한 모델에게 발생한 결과를 보면서 행동의 동기가 높아질 것이다.
강화와 동기화 단계에는 대리적 강화와 자기 강화가 있다. 대리적 강화란 모델이 강화받는 것을 관찰하여 간접적으로 행동의 가능성을 경험하는 강화이다. 관찰하고 있는 행동이 좋은 결과를 얻거나 혹은 칭찬 등과 같은 강화를 받으면 그 행동은 지속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벌을 받는다면 그 행동은 전이의 가능성이 줄어든다. 자기강화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와 기준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강화하여 행동 통제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관찰학습 이론은 학습자의 주위 환경의 영향을 중요하게 취급한다. 동일시하여 모방할 수 있는 인물이 있다면 학습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관찰학습이 교육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모델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며, 어떤 모델을 어떻게 제공해 주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행동주의의 비판점과 유아교육에의 시사점
행동주의는 외부로 나타나는 행동과 변화에 초점을 둔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은 관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행동주의의 관심이 아니다. 이로 인해 행동주의는 외부로 표현되는 외현행동에 초점을 두며 이러한 행동에 주어지는 자극(s)에 대한 반응(R)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통해 발달에 대한 환경의 역할을 규명한다. 환경의 강조는 행동주의에서만 강조된 것이 아니라 16세기 로크에 의해서도 주장된 것으로 행동주의는 로크의 백지설을 전승한다. 행동주의는 심리학의 입장을 나타내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비판점이 있다.
첫째, 인간의 내적 상태나 행동의 자연스러운 성장이나 변화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외부로 표현되는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한 기계적 분석을 실시하여 내면의 상태를 무시했다는 점이다.
둘째, 인간이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자유의지와 이에 관한 능력을 고려하지 않는다.
셋째, 학습자의 능동성을 고려하지 않는다. 외부로 표현되는 인간행동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지고 내적 상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인해 학습자가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거나, 발전하고자 하는 능동성이나 학습자가 가진 흥미나 호기심을 고려하지 않는다.
넷째, 강화는 지속적인 효과를 낳지 모샇고 더 강해져야 하는 문제가 있다. 즉, 이전에 주어진 강화자극에 둔감해지는 인간의 특징으로 인해 현재의 자극보다 더 강한 자극이 주어져야 행동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해 행동변화의 지속성을 가지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행동주의는 비판점도 있지만 행동을 형성하고 원하지 않는 행동을 제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 유아교육철학 및 교육사, 김희태·정석환,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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