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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철학

심리학과 현대의 유아교육 – 정신분석 이론

by ⍣Humpback whale⍣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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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로이트의 생애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는 1856년 5월, 지금의 체코인 프라이베르크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프로이트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하고 똑똑해서 부모의 기대를 받으며 자랐다. 1865년에 중등학교 과정인 김나지움에 입학하여 공부하였고, 17세 때 빈 대학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생리학 연구소에서 브뤼케의 지도 아래 연구활동을 하면서 해부학과 신경생리학에 관심을 가졌다. 1877년, 해부학과 생리학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였고 1881년에 의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885년까지 빈 종합병원에서 뇌 해부학을 연구하면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신경학과 신경장애에 관심을 가진 프로이트는 프랑스의 정신의학자 사르코에게 1년 동안 정신의학을 배웠다. 프로이트는 당시 정신장애 치료법이던 최면술의 효과에 의문을 가지다가 요셉 브로이어의 카타르시스 방법이 효과적임을 알고 요셉과 함께 히스테리 환자를 치료하였다. 그러나 요셉과 프로이트는 히스테리의 성적 요인에 대한 의견 차이로 결별하였고 이후 프로이트는 성적 갈등이 히스테리와 정신장애의 주된 원인이라는 생각을 발전시켜 정신분석학을 낳았다.

 

그의 저술로는 《정신분석 강의》, 《히스테리 연구》, 《꿈의 해석》이 있으며, 이 외에도 《성욕에 관한 세편의 에세이》, 《농담과 무의식의 관계》 등이 있다.

 

2. 기본 개념

1) 성격의 구조

성격은 원초아, 자아, 초자아로 구분된다. 원초아는 인간행동의 추동력이고, 자아는 현실에서 삶을 영위하는 것이며, 초자아는 사회의 가치 기준 혹은 도덕적 재무장이다. 원초아, 자아, 초자아는 서로 상호작용하여 자아의 기능에 통합되어 작용한다. 원초아는 성격의 생리적 요인, 자아는 심리적 요인, 초자아는 사회적 요인이다.

 

(1) 원초아

원초아(id)는 생물학적 반사작용과 충동,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심리적인 모든 것을 의미한다. 개인의 심리적 에너지의 저장고인 원초아는 자아와 초자아가 움직이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원초아는 내적 만족이나 쾌락을 추구하므로 심리적 혹은 생리적으로 만족이나 쾌락을 얻으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긴장하게 된다. 원초아가 긴장하여 불편해지면 긴장을 제거하고 조용한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반사행동과 1차적 과정이 나타난다.

 

반사행동은 생래적(生來的)이며 자동적이고, 1차적 과정은 반사행동보다 복잡한 심리현상이다. 상상으로 긴장을 피하고 만족을 얻고자 하는 심리현상인 1차적 과정은 자기 주변의 객관적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표현되는 개인의 내적 세계이며 심리적 현실이다. 1차적 과정은 긴장을 해소시키고 만족이나 쾌락을 현실적으로 얻지 못하면 해소하지 못한 긴장들은 원초아에 무질서하게 억압되어 저장된다.

 

(2) 자아

자아(ego)는 현실과 접하여 원초아의 욕구를 현실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자아는 욕구를 만족할 수 있는 물체를 발견할 때까지 원초아의 심리적 긴장을 해소하지 못하게 한다. 원초아에게는 긴장을 해소하고 욕구를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긴장 해소와 욕구 충족이 현실에서 가능한지를 따지는 것은 자아의 역할이다.

자아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과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실적 원칙을 따르며 추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를 따지는 현실적 검증능력은 자아의 중요한 기능이다. 현실적 검증을 통해 원초아의 욕구 충족을 결정하기 때문에 자아는 성격의 집행자이다.

 

자아가 성격의 집행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원초아와 초자아의 상반된 요구를 중재해야 한다. 그러나 갈등 해소를 지향하는 자아의 기능은 자아의 역량에 달려 있다. 만일 자아의 역량이 강하다면 적절한 성격을 유지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갈등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탈된 자아가 된다.

 

(3) 초자아

초자아(superego)는 원초아의 충동적 욕구가 표현되지 않도록 막는다. 특히 공격적 본능이나 성적 본능을 억제하고자 한다. 초자아는 부모의 상이나 벌 등에 의해 유아가 해석하는 가치와 사회적 이상이며, 이를 통해 구성되는 성격의 도덕적 특성이다. 유아는 상을 받고 벌을 피하기 위해 부모가 정한 사회적 기준에 따라 행동하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별하고 사회의 도덕적 기준이나 가치를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초자아는 옳고 그른 것을 결정하며 사회의 전통적 가치와 개인의 이상에 근거한 도덕적인 목적과 완전을 추구한다.

 

초자아는 상과 벌을 받는 과정에서 양심과 자아이상이라는 하위체계를 발달시킨다. 양심은 자기행동에 대한 죄의식이자 채찍질이며 자아이상은 자기행동에 대한 자신감이다. 벌을 받음으로써 사회의 제한적 기준에 대한 기대심리인 양심을 발달 시키고, 상을 받음으로써 자기욕구의 긍정적인 면인 자아이상을 발달시킨다.

 

2) 성격과 본능

정신분석 이론에 의하면 인간의 마음은 물에 떠 있는 빙산과 같다. 즉, 보이는 물 밖의 부분은 의식이고, 물에 잠겨 있어 보이지 않는 부분은 무의식이다. 물속의 빙산 부분이 물 밖의 빙산보다 훨씬 크듯이 의식으로 표출되지 못한 억압된 욕망인 무의식이 의식보다 훨씬 크다. 무의식이 만족하지 못하고 분출되지 못한 욕구들이 억압되어 저장된 심리적 저장소라면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본능도 억압되어 무의식 속에 저장될 수 있다.

 

본능은 정신적인 에너지이며 본능의 저장소는 원초아이다. 이로 인해 원초아는 충동적인 성향을 보인다. 본능은 삶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으로 나뉜다. 삶의 본능은 생존과 종족의 번식을 지향하고, 죽음의 본능은 파괴 혹은 공격 성향을 지향한다. 인간은 삶의 본능을 통해 다양한 욕구와 충동을 나타내며 배고픔과 성(性)을 표현한다. 죽음의 본능은 죽음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인간의 삶은 결국 죽음으로 연결되므로 죽음은 삶의 한 방향이기도 하다. 삶의 본능이나 죽음의 본능은 성격의 세 가지 구조인 원초아, 자아, 초자아가 수행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격의 역동성을 제공한다.

 

리비도(libido)는 삶의 에너지로 심리적이고 정신적인 에너지이다. 이 에너지를 원초아, 자아, 초자아가 나누어 사용한다. 원초아는 반사작용과 1차적 과정을 통해 리비도를 사용한다. 자아는 현실원리를 통해 리비도를 사용하고 초자아는 양심과 자아이상을 통해 리비도를 사용한다. 리비도의 정신적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성격의 세 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가 강해지면 다른 것은 약해진다. 이런 과정에서 동일시가 작용하거나 방어기제가 작용하여 성격의 역동성이 나타난다.

 

방어기제는 불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심리역동적인 체제이다. 자아는 원초아에게 정신적인 에너지인 리비도를 빌려 와 활동하는데, 이 과정에서 원초아가 너무 강하면 자아는 불안을 느낀다. 원초아의 힘 때문에 불안을 느끼는 자아가 선택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방어기제이며, 이를 통해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방어기제로는 동일시, 대치, 억압, 투사, 고착, 퇴행, 승화 등이 있다.

 

3) 성격발달 단계

(1) 구강기

구강기(oral phase)는 0세에서 1세까지의 시기로 영아는 입으로 빠는 것을 통해 긴장을 해소하고 만족과 쾌락을 얻는다. 영아는 주로 입을 통해 음식을 빨고 삼키는 일을 하므로 리비도는 입에 집중되어 있으며 입으로 세상을 받아들인다. 입을 통한 만족 혹은 불만족은 이후의 생활에 대한 신뢰나 불신감의 기초가 된다.

 

(2) 항문기

항문기(anal phase)는 1세에서부터 3세까지의 시기로 배설을 통한 괄약근의 조절로 긴장을 해소하고 만족과 쾌락을 얻는다. 근육의 발달과 신체의 힘이 형성되면서 리비도가 대소변의 배설에 따라 항문 주위로 옮겨 가며, 이 시기의 배변훈련 경험은 자아의 성격형성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 배변훈련으로 어머니와 상호작용이 부정적이라고 여겨지면 배설의 즐거움보다 보유의 즐거움을 형성한다. 반대로 긍정적이라면 배설의 즐거움을 형성하여 성격은 달라질 수 있다.

 

(3) 남근기

남근기(phallic phase)는 3세에서부터 5세까지의 시기로 리비도가 성기로 옮겨져 성기에 관심을 가지며 성기를 통해 긴장을 해소하고 만족감을 얻는 시기이다. 남아는 무의식적으로 어머니를 애정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소유하고자 하지만 아버지의 존재로 인해 오이디푸스 갈등을 겪는다. 현실적으로 아버지를 능가하는 힘이 없기 때문에 상상으로 어머니에 대한 애정 혹은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 표현한다.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 잣ㄴ의 성기를 거세하지 않을까 걱정하여 거세 불안을 겪기도 한다.

 

여아는 아버지에 대한 흠모로 어머니와의 심리적 경쟁관계를 형성하는 엘렉트라 갈등을 보인다. 여아는 자신에게 원래 성기가 있었으나 어머니에 의해 거세되어 어머니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약화되고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증가하여 아버지를 선망하게 된다.

 

오이디푸스 갈등은 동일시를 통해 해소되며 갈등과정을 통해 유아는 성 역할, 도덕적 태도나 가치관, 적절한 사회적 기준 등을 내면화시킨다.

 

(4) 잠재기

잠재기(latency)는 리비도가 출현하지 않는 대략 6세에서부터 12세에 이르는 시기이다. 성의 충동이 잠재하고 동성 집단을 형성하는 경향으로 인해 동성 애착시기라고도 한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인간은 양가적인 성의 경향을 가진다. 많은 사람들이 이성뿐만 아니라 동성에 대해서도 끌리는 경향을 보이는 양성적 성의 경향은 성 충동 잠재기에 어느 정도 발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 성기기

성기기(Genital Phase)에 들어가게 되면 타인 지향적인 관심을 보인다. 남근기 유아의 관심은 자기애(自己愛)적 관심이지만 성기기는 타인 지향적인 관심이다. 이 시기에 아동들은 이타적 관심이나 동기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어 사회적 존재로 나아간다.

 

3. 유아교육에의 시사점

정신분석 이론은 유아가 가진 부모와의 경험에 관심을 둔다. 프로이트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한 인간의 인성에 중요함을 강조한다. 아울러 어머니와의 초기 경험이 성격발달이나 가치관 형성, 다양한 사회개념이나 습관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 준다. 특히 심리성적 변화과정에서 유아가 겪는 갈등으로부터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성 역할을 형성하는 것에는 부모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이로 인해 정신분석 이론은 아동관과 부모의 자녀양육 태도의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성격의 발달과정으로 보면 성격의 기본 구조가 어릴 때 형성되므로 심리성적 기제인 리비도가 어느 곳에 집중해 있는가를 바탕으로 교육해야 한다. 아울러 본능이나 원초아, 자아, 초자아의 역할과 기능을 바탕으로 유아를 이해하고 교육할 필요가 있다. 정신분석 이론은 인간의 정서 및 사회적 행동 발달에 영향을 미쳤으며 적응을 지향하는 유아교육 프로그램들의 이론 배경으로 활용되고 있다.

 

< 유아교육철학 및 교육사, 김희태·정석환,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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