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과 유아교육

1. 종교개혁 시대의 유아교육

종교개혁은 가톨릭교회의 부패에 대한 도덕적·종교적 혁신운동으로 로마교회의 면죄부 판매행위에 대해 루터가 항의문을 제시함으로써 시작되었다. 르네상스가 상업 자본가를 중심으로 일어났다면, 종교개혁은 종교적 각성을 통해 일반 민중의 교양을 함양하고자 하는 운동으로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일반인도 글을 읽을 수 있는 보통교육을 낳았고 일반인의 교양을 함양하는 것으로 연결되었다.

 

종교개혁은 생산업에 종사하는 시민계급의 지지를 받았다. 시민들은 세금이 지나치게 부과되는 것이 불만이었고, 이성이나 개인의 자율성 및 주관성을 강조하면서 교회의 반성을 촉구하였다. 그리고 면죄부 판매 등은 일반 서민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중tluTek. dlfjgks 상황에서 교회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려는 개인과 그룹들이 나타나 교황 중심의 사회체제에 대한 변화를 지향했다. 또한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전통적인 사고와 상징들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인해 교황의 지배로부터 벗어나 근대국가가 탄생하였다.

 

종교개혁 시대의 유아교육에서는 평등한 교육과 교육에 대한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교육운영의 주체는 교회가 아니라 국가라고 보았고 남녀가 평등하게 교육받아야 함이 부각되었다. 특히 재세례파는 어릴 때 세계받은 것은 무효라고 보고 성인이 되어 세례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로 인해 유아는 5~6세까지 ‘작은 학교’에 입학시켜 양육하고, 체벌을 금지하고 사랑으로 교육하여야 함을 강조하였다.

 

2. 루터

1) 생애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sms 1483sus 11월 10일 독일에서 태어났다. 엄격한 가톨릭 신앙의 소유자이자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부모에게서 교육을 받았다. 초등학교에서 문법, 수사학, 논리학, 라틴어 및 독일어를 배웠으며, 1501년 에르푸르트 대학에 입학하여 문리과 대학을 졸업하였고 1505년에 법과에 입학하여 법학을 공부하였다.

 

루터는 삶과 구원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계기로 에르푸르트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에서 수도생활을 하여 1507년에 사제가 되었다. 1512년 에르푸르트 대학교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수도원과 비텐베르크 대학에서 중책을 맡았고, 1513년부터 성서학을 강의하였다(Bainton, 1978).

 

루터는 1513년부터 1517년까지 시편, 로마서, 갈라디아서 등을 강해하다가 로마서 1장 17절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와 로마서 3장 28절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라는 성경 구절을 읽고, 하느님은 예수를 통해 인간에게 은혜를 베풀고 구원하며 인간은 하느님을 믿음으로써 구원에 이르게 됨을 깨닫고 종교개혁을 마음에 품게 되었다(Singmaster, 1939).

 

루터는 성 베드로 성당의 재건축 등에 필요한 재원을 충당하기 위한 면죄부 판매와 교회의 부패에 분개하여 ‘95개 논조’를 1517년 10월 31에 발표하였다. 교황청은 반발하여 루터를 파문하였고 루터의 모든 저서는 금서목록에 올랐다. 루터는 친구의 도움으로 피신하는 동안 신약성서를 독일어로 번역하여 1522년 출간하였다(Bainton, 1978). 에라스뮈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지만 에라스뮈스가 교황청을 지원하자 비겁한 평화주의자로 간주하고 결별하였다.

 

루터는 42세에 수도원제도와 독신제도를 거부하는 의미로 수녀였던 카타리나 폰보라와 결혼하였다. 결혼생활을 통해 루터는 가정생활이 아주 중요한 사회적 질서임을 알게 되어 가정생활의 중요성을 주장하였으며, 1546년 2월 18일에 세상을 떠났다.

 

2) 교육사상

루터의 교육관은 기독교 학교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과 부모가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의무에 관한 글에 나타나 있다(Harold, 1975). 루터는 교육이란 가정의 과제이며, 이 과제를 부모가 잘 감당하지 못하면 국가나 통치자가 대신 감당해야 한다고 하였다. 교육에 대한 루터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의 기초는 누구나 성경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는 것이다. 성경은 교육내용이자 교재이며 성경을 가르치지 않는 교육기관에는 자녀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루터는 《소교리 문답서》와 《대교리 문답서》를 만들어 성서를 가르쳤다.

 

둘째, 조기교육으로서의 정규교육을 강조하였다. 루터는 하느님과 교회, 사회, 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자녀의 교육을 부모가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자녀교육을 등한시하는 것은 죄악이며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은 자녀를 부모로부터 빼앗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부모의 유익을 위한 일이라고 하였다.

 

셋째, 루터는 시민을 위한 학교를 설립해야 하며 초등학교, 라틴어 학교, 대학교의 체제로 구성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초등학교에서는 독일어를 읽고 쓸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하고, 라틴어 학교는 라틴어, 수사학, 역사, 수학 등을 가르쳐야 하며, 대학교는 신학, 법류르 음악, 의학, 성서 등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하였다(장종철, 1993).

 

넷째, 부모의 자녀교육을 강조하였다. 결혼은 유아교육의 책임을 담당하는 일이며, 부모는 자녀에게 복음을 전하는 교사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았다. 루터의 이러한 생각은 일반인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생각의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지원용, 1983).

 

다섯째, 유아의 능력을 고려한 교육을 강조하였다. 유아의 학습 결실을 위해 잘 설명할 필요가 있으며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 배우는 내용을 잘 이해하고 인식할 수 있도록 문답식 방법을 교육방법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

 

일곱째, 학습에서 본보기나 규범이 언어나 권고보다 효과적이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나쁜 행동을 보이지 말고 부모의 행동이 자녀의 습관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3) 루터의 영향

종교개혁가이지만 교육가의 역할도 했던 루터의 영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초등학교와 같은 일반인을 위한 학교를 강조하는 등 교육의 체계를 형성하는 기초를 마련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둘째, 국가가 의무교육을 실시할 것을 강조하였다. 부모가 가정에서 교육하지 못하는 경우 국가가 이를 대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셋째, 유아들을 위한 조기교육을 강조하였다.

 

넷째, 조기교육의 방법으로 유아의 능력에 따른 교육과 문답식 교육방법을 강조하였다.

 

< 유아교육철학 및 교육사, 김희태·정석환, KNOU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