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교육

1. 중세의 교육철학

1) 교부철학

교부철학은 기독교 신학의 교회 지도자들인 교부(敎父)들이 논의한 것으로 2세기 부터 7세기 사이에 수립된 철학이다. 교부철학은 기독교가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면서 기독교의 진리를 철학적으로 해명하고 교회의 정당성을 변호하고 전파해야 할 필요에 의해 나타났다. 교부철학으로 인해 기독교 교리가 확립되어 신학적 체계화되었고,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꾀하는 신학이 구성되었다.

 

2) 스콜라철학

스콜라철학은 기독교 교리의 우위와 신앙의 정당함을 입증하기 위한 학문적 움직임이다. 스콜라철학은 11~15세기까지 나타난 지적 삶과 교육의 형태를 지칭하며 수도원에서 성직자가 받은 교육으로부터 시작하였다. 스콜라철학의 교육목적은 신앙과 이성의 일치를 구하는 것으로, 이론을 통해 신앙을 변호하고, 교회를 옹호하며, 이단을 없애기 위한 논리를 세우는 것이었다.

 

스콜라철학의 교육방법은 강의 형식이었다. 가르친 내용은 내용에 대한 분석과 명제에 대한 다양한 해석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교육내용이 추상적이었고 비물질적이었으며 형식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개인의 창의성이나 개성의 존중을 이끌어 내지 못하였다.

 

2. 중세 교육의 실제

1) 기독교교육과 시민교육

중세는 기독교가 지배하는 시대로 봉건사회가 형성되어 로마제국과 같은 중앙집권적 관료정치제체가 붕괴되었으므로 관리 양성기관으로서의 학교보다 봉건제도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기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 성행하였다. 지적 교육은 교회에 부설된 문답학교나 사원학교 또는 수도원학교 등에서 부수적으로 행해졌고 길드 제도를 통한 도제교육이 발달하였다. 그리고 시민계급이 형성되어 사원학교나 도제교육이 규모가 확장되었고 대학이 발달하였다.

 

기독교교육기관에는 문답학교, 고등문답학교, 교회 지도자 양성을 위한 사원학교, 수도원학교 등이 있었다. 문답학교는 일반 대중과 이교도를 기독교인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이었으며, 고등문답학교는 교회의 지도자와 문답학교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이었다. 사원학교는 중세의 기독교학교 가운데 가장 수준 높은 교육기관으로 교회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수도원학교는 수도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시민교육은 십자군 전쟁으로 인해 상공업 중심의 자유경제체제가 나타나면서 도시가 발달하고 새로운 신흥계급이 출현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들이 업종별 길드(guild)를 형성하여 직업의 이익과 발전을 도모하며 성직자나 귀족계급에 맞서는 제3의 세력을 형성하면서 이들에게 적합하고 현실적인 교육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나타난 것이 조합학교이다. 조합학교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자제들이 대학을 준비하기 위해 다니는 라틴 중학교와 빈곤한 자제들이 다니는 직업학교로 구성되어 있었다. 도제교육은 비형식적인 교육기관으로 직업교육을 담당하는 성격을 띠었으며 무역이나 상공업 등에 종사하는 상인들이 자신의 후계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이었다.

 

중세의 중반기까지는 종교교육이 거의 지배적이었지만 십자군 원정 이후 시민교육과 대학이 나타났다. 중세의 대학은 ‘학자와 학생의 조합 또는 단체’라는 말에서 출발하여 교회와 국가의 제약을 받지 않고 순수한 학문 단체나 조합 성격으로 자연스럽게 발달하였다. 칼리지의 명칭은 조합 구성원들인 학생들이 숙식하고 연구하는 기숙사(collegium)에서 유래한 것으로, 당시의 학생들은 어떤 사회적 제약 없이 누구나 어디에서나 학자와 학생의 조합에 가입할 수 있었다. 가장 오래된 대학은 1088년의 볼로냐 대학이며 이 외에 파리 대학, 케임브리지 대학 등이 등장했다. 중세의 대학은 지적 활동의 중심부 역할을 했으며 고전문화의 계승자 역할, 그리고 문예부흥 운동의 선구적 역할을 했다.

 

2) 기사교육

봉건제도가 나타나면서 기사가 출현하고 이에 따라 기사도(chivalry)가 확립되었다. 기사도는 기사들의 생활규범으로서 이를 교육시키는 기사교육(騎士敎育)이 이루어졌는데, 기사교육의 목적은 기독교적 무인 양성에 있었다. 즉, 용기, 충성, 관용, 예의, 공손, 자비의 정신을 바탕으로 약자와 부녀자들을 보호하고, 매사에 정직하며, 국가, 교회, 영주에 충성하는 것이 기사교육의 목적이었다. 기사교육의 내용과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제2단계: 가정교육 시기로 1세부터 7세까지의 시기이다. 이 시기의 교육은 주로 가정에서 이루어졌다. 교육은 도덕, 신체 등에 주력하며 순종의 미덕, 경건한 신앙, 예의 등을 훈련하였다.

 

② 제2단계: 궁정 시기로 7세에서 14세까지이다. 이 시기에는 시동(page or valet)으로서 궁정 생활의 예의를 배우고 3R(읽고, 쓰고, 셈하기)의 초보, 라틴어, 프랑스어, 악기, 유희 등을 배웠다. 이 외에 달리기, 권투, 씨름, 말타기, 수영, 간단한 무기 사용법 등을 배웠다.

 

③ 제3단계: 시종 시기로 14세에서 231세까지이다. 이 시기는 시종(squire or knappe or attendant)으로서 기사의 경험을 쌓는 교육의 단계이다. 교육내용은 기사로서 실전에 필요한 말타기, 수영, 활쏘기, 검술, 수렵, 장기, 시(詩)의 7예(seven perfection)이며, 이 외에 음악, 무용 등이 있었다. 21세가 되면 교회의 지도자 앞에서 기사 입문식을 거행했다.

 

3. 르네상스 시대의 교육

르네상스 시대의 인문주의는 기독교 중심의 사회에서 종교에 속박당하고 억압된 인간성을 해방하고자 한 것으로 개인의 인간성을 존중하고 문화적 교양의 발전을 지향하는 사상으로, 인문주의 교육은 자유교양교육, 고전어 교육을 강조하는 고전교육, 언어 중심의 형식적 교육인 키케로주의 교육 등을 내포하고 있다. 인문주의는 가정에서의 유아교육을 강조했지만 초점은 대(代)를 이어 가계의 사업을 번영시키고자 하는 것이었다. 즉, 좋은 후계자를 육성하기 위한 인간상의 형성을 어린 시기부터 강조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유아의 공포심을 통한 양육을 없애고 유아에 대한 애정과 이해가 강조되었다.

 

유아는 처음에는 어머니 밑에서 생활하다가 남아는 일정한 연령이 되면 아버지나 가정교사에게서 배웠다. 교육내용으로는 야외활동, 자연과 친숙해지는 것, 실천적 감각을 발달시키기 위한 팔다리와 전신 움직임을 강조하였다.

 

< 유아교육철학 및 교육사, 김희태·정석환, KNOU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