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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철학

코메니우스의 유아교육관

by ⍣Humpback whale⍣ 2023.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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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아교육의 목적

인간은 지적 존재이자 도덕성과 신앙을 지닌 존재이므로 이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 지식이란 모든 사물과 기술, 언어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적 존재란 인간이 이러한 지식을 본래부터 알도록 된 존재이며 이러한 지식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덕성의 존재란 인간의 덕성을 지닌 존재이고 자신을 포함한 모든 것을 통제하는 힘을 가진 존재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인간은 덕성을 갖추는 것으로 신체나 몸의 단정함을 나타내고, 내면과 외면의 절제와 통제 및 옳고 그름의 판단을 가지는 도덕적인 경향을 갖추는 것이다. 신앙을 지닌 존재란 인간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지하도록 된 신앙의 존재로 인간은 더 없이 존귀한 하느님께 자신을 완전히 의지하는 내적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인간은 이러한 존재이므로 사실상 지식, 도덕성, 신앙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유아교육도 지식교육, 도덕성교육, 신앙교육에서 벗어날 수 없다. 코메니우스는 유아의 마음에 지식, 도덕성, 신앙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하면서 유아교육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인간과 하느님과의 합일 상태에 이르는 것으로 지식교육과 도덕성교육, 신앙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지식교육은 자연에 나타나는 하느님의 호라동을 이해하는 것이며, 도덕성 교육은 인간 상호관계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고, 신앙교육은 하느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하느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따라서 유아에게 사물에 대한 지식, 도덕성, 신앙을 가르쳐 유아기부터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의 피조물로서 완전한 발달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곧 코메니우스가 주장하는 유아교육이다.

 

코메니우스는 이러한 교육이 인간의 합리성과 감각기관에 의한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기를 희망했다. 즉, 코메니우스는 하느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격을 소유한 인간 존재의 무한한 가치를 인정하면서 시각이나 청각, 촉각, 후각 등의 감각기관을 통한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코메니우스는 자신의 저서인 《대교수학》에서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따로 《유아학교(The school of infancy)》라는 책을 저술하였는데, 이 책은 어머니를 위한 지침서이다. 이 책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이원영, 1997, pp. 35~45).

 

제1장 : 어린이는 하느님이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이며 보물이다.

 

제2장 : 어린이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가?

먼저 영혼을 키우기 위해 하느님을 경외하는 신앙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 단계에 맞는 도덕과 교양과목을 가르침으로써 성장하여 훌륭한 종교인, 정치인, 시민, 사회인으로서 현명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3장 : 어린아이들은 올바르게 교육받고자 훈련과 안내를 요구한다.

 

제4장 : 어린이들은 6세 이전에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어릴 때 굽은 나무를 곧게 펴는 일은 힘이 든다. 따라서 부모들은 6세까지 경건(piety), 도덕(morals), 건전한 학습(sound learning), 건강(health)의 다양한 내용을 학습해야 한다.

 

제5장 : 건강과 체력

① 과식하지 않게 하기, 서둘지 않게 하기, 추위 등으로 좌절감 느끼게 하지 않기.

② 비틀거리거나 걸려 넘어지는 등 조심성 없이 걸어서 다치지 않게 하기.

③ 임부의 공포, 분노, 슬픔 등이 아기에게 그대로 전달되므로 이를 주의한다.

④ 임부는 지나치게 자거나 게으르지 말고 일상의 일을 신속히, 즐겁게 한다.

⑤ 아기는 모유로 키워라.

⑥ 아기를 다룰 때 항상 매우 조심해야 한다.

⑦ 계절에 따라 적절하게 옷을 입힌다.

⑧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한다.

⑨ 매일 운동과 재미있는 일을 하게 한다.

⑩ 부모가 돌보는 가운데 마음대로 뛰어놀게 한다.

⑪ “기쁜 마음을 갖는 것은 건강의 반을 차지한다.”는 말처럼 유아들이 늘 기쁜 마음을 갖도록 하자.

 

제6장 : 학습

① 자연의 사물, 천문, 지리 등의 학습은 시각적 경험(optical exerdises)을 통해 가르치고 시간, 역사, 경제, 정치 등은 듣는 경험을 통해서 가르치되, 보고 듣는 것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② 유아들에게 보고 듣는 경험을 많이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③ 사물은 간단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쉬운 것에서 어려운 것으로, 친숙한 것에서 친숙하지 않은 것으로 제시하여야 한다.

④ 유아들의 경험은 기억 속에 저장된다. 따라서 선하고 덕스러우며 하느님을 두려워할 수 있는 것만을 경험시켜야 한다.

⑤ 유아들은 농담은 농담으로, 진지한 말은 진지하게 받아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유아는 혼돈을 느낀다.

⑥ 유아들이 사물을 이해할 기회를 충분히 주어라.

⑦ 우화나 이야기로 가르쳐라.

⑧ 연령이 비슷한 또래끼리 놀게 하면 서로 자유롭게 토론하며, 효과적으로 배운다.

 

제7장 : 행하면서 배우기(learning by doing)

놀이하는 것을 통해 배우도록 한다. 자료를 제공해 주어 만들기 등 끊임없는 활동을 통해 배우도록 한다.

 

제8장 : 말하면서 배우기(learning by speech)

처음에는 아기 말(마마, 파파 등)을 하게 하되 계속하게 해서는 안 된다. 지식이 증가하면 사물이나 사건을 말로 표현하도록 한다. 게임, 몸짓을 하며 말을 배우도록 한다. 더 자라면서 시, 동시, 노래들을 들려준다.

 

제9장 : 성격

유아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인다. 유아가 잘못하면 분명히 느끼도록 가르친다. 개선의 여지가 있으면 칭찬한다. 음식은 바른 자세로, 청결하게 먹도록 한다. 옷을 깨끗이 입도록 한다. 나쁜 버릇은 즉시 고치도록 엄하게 한다. 우는 것은 그대로 둔다. 실컷 울고 나면 그치고 행동을 고친다. 간단한 심부름으로 책임감을 기른다. 좋은 예법으로 겸손하고 정중하게 대하는 태도를 기른다.

 

제10장 : 영혼

임신 즉시 아이의 축복을 위해 열심히 기도한다. 기도 시간에 조용히 앉아 있는 것으로 시작하여 연령별로 기도문을 달리 가르친다.

 

제11장 : 유아학교(어머니 학교)의 기간

유아마다 어머니 학교의 기간이 다르다. 학교에 갈 수 있는 기준은 질문에 합리적인 답볍ㄴ을 하며 더 배우고 싶은 욕구를 보일 때이다.

 

제12장 : 학교에 보낼 준비

학교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게 한다. 배우는 것, 책과 연필을 사용하는 기쁨, 선행은 무엇보다 즐거운 일임을 가르친다. 만날 교사, 친구에 대해 신뢰와 사랑을 갖도록 한다.

 

3) 조기교육의 강조

코메니우스는 인생의 초기에 이루어지는 조기교육을 중요하게 취급하였다. 유아기는 쉽게 교육되는 시기이며 인간답게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시기이다. 유아기에 뿌린 씨앗과 추구한 것으로 장년기에 인생의 열매를 맛보고 만족을 누릴 수 있다. 다 자란 다음에는 변화시킬 수 없는 것처럼 성인이 되면 이미 형성된 것을 버리거나 바꾸기 어렵다. 즉, 잘못 교육된 사람이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은 어려우며, 유아기에 흡수한 것은 지속적이므로 유아기의 교육은 중요하다.

 

특히 신앙교육은 조기에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였다. 사람은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졌으므로 하느님의 이성에 의해 인도되어야 한다. 폭력을 행사하거나 거짓을 말하고 교만하며 남을 괴롭히는 것은 이성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며 인간관계를 불안하게 하고 통제와 조절이 없는 덕성이 나타나게 한다. 따라서 신앙과 도덕은 유아기에 접목되어야 지혜롭고 덕이 있으며 경건한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교육이 성인기에 이루어진다면 이에 대한 교육의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이러한 것들을 유아기에 교육시키지 않는다면 외부의 불순한 감각들이 기능을 발휘하게 되고 유익한 일에 전념하기보다 바람직하지 못하고 해악한 일에 몰두하는 일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가소성이 있는 유아기에 신앙교육과 도덕교육을 조기에 실시하는 것은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느님의 형상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4) 부모교육의 강조

코메니우스는 유아교육의 책임자는 부모라고 강조했다. 부모는 유아를 양육할 때 예수의 가르침이 유아의 마음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신앙적인 가르침과 기도를 강조하여 부모가 열심히 기도하며 하느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서 자녀를 지도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 성격을 학습하여 성경과 친구가 되는 것은 부모에게 중요한 역할이자 임무이다. 따라서 가정은 교육의 장(場 )이어야 하고, 가족 공동체는 교육의 모델이어야 한다(정확실 역, 2007).

 

코메니우스는 자녀를 모유로 키우지 않고 유모가 기르는 것을 비판하면서 어머니가 모유로 직접 키울 것을 주장하였다. 모유를 먹는 유아는 부모의 덕성에 더 가까우질 수 있으며, 유아의 습관 형성에 부모의 역할은 절대적이라고 하였다.

 

< 유아교육철학 및 교육사, 김희태·정석환,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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