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계몽주의의 출현
계몽주의(啓蒙主義, enlightenment)는 사람들의 정신을 깨닫게 하여 생활이나 학문, 종교, 도덕 등에 대한 비판적·합리적인 태도를 가지게 하는 정신운동으로 18세기 유럽 시민계급의 성장에 영향을 미친 사상이다. 계몽주의는 15세기 인문주의를 거쳐 16세기 종교개혁을 통한 신교주의(新敎主義, protestantism), 그리고 실제 경험으로 지식을 추구하는 17세기의 실학주의와 연결된다(Cahn, 1970). 계몽주의에서 계몽(啓蒙)이란 인간의 내면에 있는 이성을 각성(覺醒)한다는 것(장화선, 1993)으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관점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성과 생각을 독립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계몽주의가 나타난 배경에는 교회의 절대주의와 절대왕권주의가 있었다. 중세봉건체제에서 근대적인 민주체제로 옮겨가는 과도기 시대인 절대왕권 시대(Gutek, 2001)에 성직자와 귀족들은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제도로 서민들을 괴롭혔다. 이에 계몽주의자들은 당시의 절대왕권 정치와 기독교의 교권으로 인해 야기되는 사회의 악(惡)을 이성적으로 비판하였다. 전통이나 교권, 교회의 속박에 대항하여 사회의 불합리한 모순과 정치적·사회적·종교적인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교회와 국가 및 사회의 계급제도와 정치에 반항하였고 경제생활의 개선을 원하는 운동을 벌여 구제도의 정치, 사상 및 사회의 변화를 통한 사회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새로운 체제를 추구할 이상을 찾으려 하였다. 이 과정에서 일반인들은 그동안 깨닫지 못한 것에 대한 미자각(未自覺)의 상태에서 정신적인 자각 상태로 향한 움직임이 있었는데 이 움직임이 계몽주의 사상으로 연결되었다(Boyd & King, 1975). 따라서 계몽주의는 종교적·국가적 속박을 벗어나려는 시민들의 정신운동으로 합리적·이성적 지성과 개인의 자유의지를 강조하였다.
계몽주의는 실제 생활경험을 통한 자식 획득, 이성 자각, 지성의 획득을 강조하였기에 실학주의적인 정신 및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는 것을 강조하는 자연주의적인 성격을 띠기도 하였다. 이러한 계몽주의(empiricism)를 내세워 사고에서의 경험적 귀납법(inductive methodology)을 강조한 베이컨은 일반인들로 하여금 실제 사회 현상에 대한 경험의 중요성을 일깨워 사회적 실학주의를 이끌었고 로크(Locke)나 흄(David Hume, 1711~1776) 등과 같은 사상가들은 계몽사상의 체계를 형성하였다.
2. 계몽주의의 특징
계몽주의는 이성(理性)의 빛이 인간 정신의 어두운 지적 상황과 어두운 사회의 암흑을 비추어 이성으로 자기 정신의 형편과 사회의 형편을 분석하고자 하는 정신이다. 계몽주의의 근원은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와 17세기를 지배한 과학정신이다. 르네상스의 인문주의는 신본주의로 나아가는 것을 거부한 정신이고, 경험론에 입각한 감각적 실학주의를 거쳐 나타난 17세기의 과학정신은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갈릴레오 등이 사용한 새로운 해석으로 인해 나타난 철학 탐구에서의 귀납법을 사용하였다.
계몽주의는 종교적인 계시나 감정에 의한 정신이 아니라, 인간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추리를 강조하였다. 이성이 판단과 행동의 핵심임을 강조하고 신앙과 양심의 자유, 주권, 기회 균등, 자유로운 시민정신, 이성적 합의, 교육의 기회균등 등을 추구하면서 이러한 정신이 사회 전반에 나타났다. 아울러 자연과학적 탐구를 통해 현실에 필요한 것을 추구하면서 과학의 발전을 가져왔다(Wilds & Lottich, 1970). 계몽주의는 결국 미자각(未自覺) 상태의 인간 정신을 자각 상태로 이끌었다. 전통의 구속에서 벗어나 선입견에 구애되지 않는 사고방식과 학문, 종교, 도덕 등에 대한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태도를 일반화시켜 서민의 지적 수준을 높였다(손인수, 1985). 그러므로 계몽주의 정신은 기독교의 원죄설, 중세의 비과학적 세계관, 권위에 의한 비합리적 사고에서 탈피하여 인간의 이성에 의한 진리 탐구와 과학적·합리적 사고, 자유주의적 정신과 인간의 자유의지 등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계몽주의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합리주의적 이성과 지성을 존중하였다. 전통의 구속이나 억압, 종교적 계시 등을 떠나 현상을 이성적으로 비판하고 모든 문제를 이성으로 해결하려 하였다.
둘째, 사상적 측면에서 전통보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고 존중하며 개인의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개인주의적 경향을 보였다. 인간은 평등한 존재이며 모든 사람의 독립적인 권리를 강조하였고, 개인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정치나 경제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경향을 보였다.
셋째, 반민족적이고 초국가적인 경향을 보였다. 계몽주의는 영국에서 시작하여 프랑스와 독일로 전파되어 초국가적이고 반민족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넷째, 자연주의적 성격을 띠었다. 인간은 본래 평등하며 자연적인 인권과 주권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존재라고 보았다.
다섯째, 실증적이고 과학적인 탐구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전에는 종교의 영향으로 신비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으나 실질을 주장하는 계몽주의가 이성의 판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점의 변화를 가져와 세계관이 실질적으로 변모하였다.
계몽주의는 교육과 과학을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교육은 일반인들의 미지각된 정신을 일깨우기 위한 방법이자 계몽 수단이었다. 계몽주의의 교육 내용은 철학, 과학, 정치, 경제, 미술, 문학 등과 관계하여 이루어졌으며, 특히 교육방법에서는 감각을 통한 학습을 강조하여 교육이 더욱 실제적인 측면으로 나아가는데 영향을 미쳤다.
< 유아교육철학 및 교육사, 김희태·정석환,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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