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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철학

코메니우스의 유아교육내용과 방법과 유아교육에 미친 영향

by ⍣Humpback whale⍣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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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육내용

코메니우스는 《대교수학》 제27장에서 모든 사람이 다닐 수 있는 학교제도를 주장하고 이를 인생의 연령과 발달과 관련지어 다음과 같이 제안하였다.

 

첫째, 어머니의 무릎학교이다. 이 시기는 생후부터 6세까지로 가정에서 어머니가 행하는 교육을 말한다. 건강, 일상 언어, 기본 생활습관, 신앙의 기초, 사물과의 접촉, 감각적 훈련 등과 같이 인간생활에 필요한 기초를 가정에서 어머니가 교육한다. 이 시기의 교육은 외부 감각을 훈련시키며 주변의 대상을 구별하도록 가르친다. 교육내용은 형이상학, 자연학, 광학, 천문학, 지리학, 기하학 등의 20가지 항목으로 되어 있다(정확실 역, 2007). 형이상학은 ‘있다, 없다, 언제, 어디, 같고 다른 것’ 등이며, 자연학은 ‘물, 흙, 공기, 불, 비, 눈, 돌, 나무, 풀, 새’ 등이다. 광학은 ‘빛, 어두움, 그림자, 색 구별’이며, 천문학은 ‘하늘, 태양, 달, 별과 매일 뜨고 지는 것’을 가르친다. 지리학은 ‘산, 계곡, 강, 농촌’ 등이며 연대학은 ‘시간, 날, 요일, 년, 계절, 어제, 내일’ 등이고, 기하학은 ‘크고 작은 것, 길고 짧은 것, 넓고 좁은 것’등이며, 셈하기는 ‘열까지 헤아리기, 더하기와 빼기’ 등이고, 문법은 모국어를 정확하게 말하는 것, 수사학은 대화에 나타나는 말의 표현을 통해 배우는 것이며, 대화는 묻고 답하는 것으로 진행되는 것을 알게 하고 이러한 습관을 가지도록 가르친다. 또한 간단하고 쉬운 내용의 시와 음악을 가르치고, 도덕은 절제, 청결, 순종, 존경, 거짓과 속임수를 쓰지 않는 것, 타인의 소유를 탐하지 않고 타인을 괴롭히지 않는 것, 선을 베풀고 게으른 습관을 나타내지 않으며, 인내식과 친절, 예의 바른 행동 등을 하도록 가르친다.

 

교육방법으로는 그침책을 통한 방법과 감각을 통한 지각의 방법을 사용했다. 그림책은 시각을 통해 사물의 인상을 가지게 하고 책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심어 주어 책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정확실 역, 2007). 또한 코메니우스는 행함으로서의 학습을 강조하여 놀이를 중요한 교육방법으로 보았다.

 

무릎학교는 입문반, 신생아반, 젖먹이반, 옹알이와 첫걸음을 시작하는 반, 지각사용의 반, 도덕성과 신앙을 배우는 반, 첫 공동적인 실제 학교로서 어머니 품의 반으로 구분된다(정일웅 역, 1996).

 

둘째, 모국어 학교이다. 이는 7세부터 12세까지의 시기로 외국어를 배우기 전에 모국어를 배워야 하며, 읽기, 쓰기, 셈하기, 측정, 음악, 교리문답, 성서, 도덕, 정치, 역사, 지리 등을 모국어로 배우는 교육이다. 당시 귀족들의 자녀는 모국어 학교를 거치지 않고 라틴어 학교에서 공부하였는데, 이것은 우열감을 심어 주고 비교육적이며 개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하였다(정일웅, 2003).

 

셋째, 라틴어 학교이다. 이는 13세부터 18세까지로 오성과 판단력의 훈련을 행하는 시기이다. 고전어, 자유 7과목, 물리학, 지리학, 역사, 도덕, 종교 등의 교과목을 학습한다(Lois Le Bar, 1987).

 

넷째, 대학 및 여행이다. 19세부터 24세까지의 시기로 의지 형성의 시기이며, 성경, 신학, 신체조직 등의 공부를 통해 교회, 학교, 국가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코메니우스 학교제도

연령 대상 학교명 장소 교육내용 우리나라
1~6세 유아기 무릎학교
(Schola Materna)
가정 감각 훈련, 구별학습, 언어, 도덕성 및 신앙의 기초, 자연계의 사실과 진리 유치원
7~12세 아동기 모국어 학교
(Schola Vornacula)
마을 상상력, 기억력 훈련, 모국어, 종교, 산수, 역사, 지리, 미술, 물리 초등학교
13~18세 소년기 라틴어 학교
(Schola Latin)
도시 이해와 판단력 훈련, 모국어,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자유 7과(문법, 수사학, 변증법, 기하, 산수, 천문학, 음악), 물리학, 지리학, 역사, 도덕, 종교 중등학교
19~24세 청년기 대학 및 여행
(Academia)
국가 특수한 교과학습, 자기 전공 분야의 신학, 철학, 법학, 의학 그 외 모든 방면에 필요한 지식, 여행과 고전 대학교

 

 

코메니우스는 《대교수학》(정확실 역, 2007)에서 모든 아동들은 학교에 다녀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후에 수공업에 종사하든지 혹은 라틴어 학교를 다녀 교육을 받든지 해야 한다고 했다. 아동들이 학교에 다녀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첫째, 모든 아동들은 모든 인간적인 것으로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

둘째, 모든 아동은 모든 덕행에서 겸손과 일치, 상호 섬김의 준비를 위해 교육되어야 한다.

셋째, 이 시기의 아동들에게 어떤 직업이 적용되어야 할 것인지, 혹은 어떤 학문을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너무 서두르는 것이다.

 

코메니우스의 이러한 생각은 아동학교의 단계에서 배우는 것들이 이후의 교육이나 삶의 근거로 작용함을 보여 준다. 따라서 아동학교에서는 이후에 이어질 삶의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들의 기초를 제공해 준다(정일웅 역, 1996).

 

2. 교육방법

코메니우스는 신분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유아에게 어릴 때부터 교육을 실시해야 하고, 자연의 원리와 법칙의 순서를 따르는 교육방법을 강조하였다(이숙종, 1996). 그의 교육원리는 합자연의 교육원리, 감각과 직관 교육의 원리, 모범과 훈육의 원리로 정리될 수 있다.

 

첫째, 합자연의 교육원리는 자연을 통한 교육, 인간의 성장과 발달에 따른 교육, 인간의 본성과 소질에 따른 교육을 의미한다. 이는 자연을 통한 교육방법을 강조하는 것으로 자연을 통한 교육은 유아에게 흥미를 주고 유아의 마음을 자극하므로 유아교육의 방법은 자연에 따르는 것이어야 한다. 코메니우스에 의하면 자연에는 하느님의 질서가 있고 하느님의 지혜를 표현하므로 자연의 질서를 통한 학습은 인간의 정신 및 지혜를 성숙하게 한다. 모든 유아의 본성에는 자연의 질서가 존재하며 이것이 자라나 열매를 맺으므로 이를 도와야 하는 것이 교육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자연의 질서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러한 자연의 질서를 따라 이루어지는 교육에는 다음의 몇 가지 원리가 있다(Heidebrecht, 1987).

 

① 내부에서 외부로의 원리이다. 내장이 먼저 생기고 외부가 발달하듯이 유아는 사물에 대한 이해가 먼저이고 다음으로 기억, 언어로 지도해야 한다.

 

② 일반에서 특수로의 원리이다. 자연의 형성과정은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것에서 특수한 것으로 이루어진다. 학습을 시작하는 처음 시기는 간단한 것을 가르쳐 전체적인 개관을 익힌 후 법칙과 구체적인 현상을 익혀야 한다.

 

③ 쉬운 것에서 어려운 것으로의 원리이다. 라틴어보다 모국어를 먼저 배워 사물에 대한 지식을 얻은 후 라틴어 학습으로 나아가야 한다.

 

단계적 학습의 원리이다.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할 때 단계적으로 했듯이 유아를 교육할 때 연령뿐만 아니라 유아의 단계적인 발달 속도를 고려해야 한다.

 

발달의 원리이다. 발달의 원리는 자연의 원리를 따르는 것을 말한다. 특히 아동의 이해능력과 발달 단계에 따라 다르게 가르쳐야 하며 인생의 각 단계에 적합한 내용과 교수법으로 교육해야 한다.

 

둘째, 감각과 직관 교육의 원리는 감각과 실물을 통한 교육을 의미한다. 코메니우스에 의하면 실물은 유아가 감각적으로 경험하고 관찰하며 모방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대상이다. 사물에 대한 인식은 감각기관을 통해 직접적이고 능동적으로 사물 자체를 지각하여 이루어지므로 실물을 통한 교육은 중요하다. 실물이 없을 경우 모사품이나 모형을 제시하지만 가능하면 실물을 직접 관찰하고 감각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유아에게 분명하고 실제적인 교육이다.

 

코메니우스는 유아기의 지적 발달은 감각기관을 통해 사물 자체의 감각을 느끼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하였다. 외부 감각에 의해 새겨진 사물의 상(像)을 내부 감각으로 표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며, 이를 통해 정신기능이 작용하고 정확한 사고를 하게 되어 대상을 비교하고 인지하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실물을 통한 감각교육은 모든 교육의 기초이며 학습은 감각을 통해 가장 잘 성취된다. 유아에게 놓여 있는 것은 실물이지 실물의 그림자는 아니므로 감각적 직관을 바탕으로 하는 직접적인 감각체험의 학습방법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코메니우스는 그림책을 개발하였다. 그림책은 유아에게 사물의 모양을 마음에 새기는 데 도움이 되며, 유아에게 책이 재미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고, 유아가 자연스럽게 책을 읽게 하여 효과적이다. 이러한 생각으로 코메니우스는 《세계도회》를 저술하였다. 《세계도회》는 감각주의와 사물주의의 교육사상이 잘 접목되어 있으며, 자연과 인간 및 신에 대한 모든 것을 총괄한 통일적·보편적인 지식체계를 정리해 놓은 그림책이다.

 

《세계도회》는 유아들이 그림을 좋아하고, 그림으로 제시된 것을 보며 즐거워한다는 것과, 지식이 감각이나 실물에 의한 방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 준 세계최초의 그림책이다. 이 책은 세상에 존재하는 주요한 사물과 인간의 온갖 활동을 그림으로 나타내고 이름을 붙였다. 또한 언어와 사물의 대응관계를 통해 둘 사이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이해하고, 유아들의 감각적 기능과 지각력을 중시하여 사물로 향하는 유아들의 주의력을 자극함으로써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셋째, 모범과 훈육의 원리는 유아들의 생활과 도덕, 신앙교육을 강조하는 방법이다. 코메니우스는 도덕적이고 올바른 신앙 태도는 모범을 보여 주는 것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순종은 순종을, 참는 것은 인내를, 진실은 진실을 통해 배운다는 성경의 가르침처럼 유아는 부모나 교사들이 보여 주는 모범과 경건으로 말미암아 지혜롭고 신앙심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고 하였다.

 

또한 코메니우스는 인간의 인간성과 도덕성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비도덕성과 악의 요소들을 제거하는 훈육을 강조한. 유아들의 나쁜 습관과 그릇된 행위는 좋은 습관으로 대체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일상생활에서의 연습과 훈련으로 강화되어야 함을 지적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훈육을 해야 하며, 훈육이 없는 학교는 나쁜 악에 저항하는 사람을 기르지 못한다. 따라서 교사는 모범을 보이며 모범이 습관화 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가르침과 경고 및 꾸짖음을 제공하되 애정을 가지고 행해야 한다.

 

이 외에 코메니우스는 놀이를 통한 교육방법을 강조하였다. 놀이는 유아의 내면정신을 발달시키는 첫 단계이며 유아의 내적 충동을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유아는 본래 자유롭고 자발적이며 즐겁고 쉽게 배우려는 욕구를 가진 존재로 놀이는 유아의 이러한 특성을 발휘하게 하고 잠재능력을 발달시키는 방법이다. 팔과 다리 등과 같은 신체를 사용하여 움직임을 제공하는 것은 유아들의 정신과 언어를 발달시키는 데 중요한 교육방법이다.

 

5. 유아교육에 미친 영향

코메니우스가 오늘날의 유아교육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발달 단계에 근거한 교육의 기본적인 틀을 제공하였다. 코메니우스는 연령에 따라 4단계의 학교 ekesrP로 나누고 각 단계에서 어떤 내용과 방법으로 공부해야 하는지를 제시하였다. 이는 오늘날의 ‘발달에 적합한 실제(Developmentally Appropriate Practices, DAP)’로 연결된다.

 

둘째, 실물을 통한 관찰교육을 강조하였는데, 이는 오늘날의 현장견학, 관찰학습방법 등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셋째, 놀이를 통한 유아교육의 강조는 오늘날 유아교육과정의 놀이를 통한 교육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코메니우스는 유아교육이 즐겁고 재미있어야 하고 배움은 놀이처럼 신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실물을 통한 직관적 감각교육과 놀이를 통해 유아의 내적 충동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을 강조하였다.

 

넷째, 가정과 부모의 역할을 강조하였다. 코메니우스에 의하면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행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기본이다. 코메니우스의 이러한 주장은 가정의 역할이 약화되어 있는 현대사회에 가정의 역할에 대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다섯째, 조기교육을 강조하였다. 조기교육에 대한 코메니우스의 주장은 그의 학교제도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자연법칙에 따른 조기교육의 강조는 발달하는 유아에게 적기성과 기초성, 누적성, 불가역성과 같은 발달의 원리를 추론할 수 있게 하고, 유아기가 다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함을 알려 준다.

 

여섯째, 자연을 학습의 장(場)으로 생각하여 오늘날 자연체험 유아교육 혹은 생태적인 유아교육과 연결된다.

 

< 유아교육철학 및 교육사, 김희태·정석환,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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