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지심리학
대부분의 심리학자는 인간의 성장과 발달을 인지적·사회적·심리적·신체적 발달로 분류한다. 인간은 이러한 모든 측면의 발달에 따라 성장하지만, 대부분의 심리학자는 학교에서의 학습은 본질상 인지적인 성격을 가진다고 본다. 발달심리학자는 인간학습의 발달적 측면에 더 관심을 가지며, 인지심리학자는 학습내용을 구조화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인지과학자들은 궁극적으로는 지식을 창출해 내기위해 형성하는 다양한 인지구조를 밝히는 데 관심을 가진다. 상당수의 교육자가 학교교육의 결과는 학습성취도 이상의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 논란은 교육과 교수이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교육과정 전문가들은 이 논란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 인지적 관점
인지심리학자는 개인이 어떻게 지식의 구조를 만들고 추론과 문제해결의 전략을 창안하고 학습하는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인식, 발견, 창조된 지식을 어떻게 조직하는가? 인간은 어떻게 정보를 저장하는가? 인간은 어떻게 자료를 인출하고 결과를 산출해 내는가? 이러한 문제가 인지심리학자가 주로 관심을 가지는 문제이다. 그러나 교육심리학자나 인지심리학자는 이러한 문제 외에도 개인이 기존의 정보를 사용하며 어떻게 새로운 이해를 획득하게 되는가에도 관심을 가진다.
정신의 구조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으로 알려진 기억의 기능이다. 몇몇 교육자는 단기기억을 즉각적 기억과 작동기억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즉각적 기억은 대략 30초 동안 입력된 내용을 보유하면서 의식적으로 혹은 잠재의식적으로 작동한다. 시간의 틀 안에서 사람은 인지된 정보가 중요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결정한다. 중요하지 않다면 폐기 처리되고, 중요하다면 작동기억 안에 자리 잡는다. 거기에서는 오직 의식적인 과정만 일어난다. 작동기억의 핵심은 개인은 자신 앞에 놓여 있는 즉각적인 정보나 상황에만 반응한다는 것이다. 장기기억은 정신의 또 다른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 기억은 두 가지 종류의 정보를 다룬다. 그것은 ‘세상의 존재하는 방식’과 관련된 의미론적 정보와 ‘사물을 다루는 방식’과 관련된 절차적 정보다. 이러한 장기기억은 정보의 저장과 인출을 책임진다. 작동기억과 반대로 장기기억은 무한한 용량을 가진다. 그러므로 유능한 학습자는 작동기억 속에 있는 정보를 가능한 한 빨리 장기기억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경우 교육자는 발달보다는 성장, 즉 학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관심을 가진다. 발달은 가르쳐서 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다. 예컨대 정상적 아이들은 특별한 교육과정이나 가르치고자 하는 시도가 없어도 걷는 것을 학습한다. 교육자는 이러한 자연적 발달단계를 이용해 교육한다. 예를 들어 아동에게 걷는 것을 가르칠 수는 없지만 춤추는 것을 가르치거나 타고난 수학능력을 고려하여 더 어려운 산수나 수학을 가르칠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나아가 타고난 능력을 고려하여 문법, 쓰기, 말하기 등을 가르치거나 문제해결과 추론능력에 따라 의도적 학습을 위한 특별한 전략을 가르칠 수도 있다.
▶ 피아제의 이론
20세기 발달심리학 분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피아제(Jean Piagét)는 원래 생물학과 철학을 전공한 학자였다. 피아제의 주된 관심사는 인간이 태어나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알게 되는가’하는 인지능력과정이었다. 그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추상적·상징적 사고’에 있다고 보았다. 비고츠키(Vygotsky)는 인간의 인지와 행동의 원천을 사회적 교류로 보았다. 피아제는 인간이 태어나서 어느 일정 기간에 나타나는 개인의 인지능력은 단계에 따라 비슷한 능력을 보여 준다는 것을 임상적인 실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발달단계를 거치는 속도에는 개인차가 있지만, 발달단계의 순서는 앞 단계를 거치지 않고 다음 단계로 이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피아제가 이러한 발견을 체계화시켜 제시한 이론이 인지발달이론이다.
1) 피아제의 인지발달 4단계
(1) 감각운동기(0~2세)
감각적 경험이나 신체운동적 경험이 중심이 되는 시기이다. 아직 개념적 ‘사고’는 발달되어 있지 않으나 ‘인지’적 발달은 관찰이 가능한 시기이다. 이 시기의 아동은 모든 대상은 영속성을 가진다는 것을 이해한다. 즉, 대상이 잠시 눈앞에서 사라져도 그것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2) 전조작기(2~7세)
언어발달과 급속한 개념발달이 드러나는 시기이다. 의자는 앉기 위한 것이고, 옷은 입는 것을 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고의 논리적 조작이 가능하지 않는 시기다. 주변 환경에 접하는 사람이나 물체에 대한 생각을 기호를 통해 표현한다. 이 시기의 사고는 상징놀이, 자기중심적 사고, 물활론 등의 특성을 나타낸다.
(3) 구체적 조작기(7~11세)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논리적 사고를 활용하는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에 한해서만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가장 잘 드러나는 조작형태는 보존개념, 분류조작, 서열조작 등이다.
(4) 형식적 조작기(11~15세)
추상적 사고가 가능해지고, 가설적~연역적 추론, 체계적이고 조합적인 사고가 가능한 시기이다. 인지발달이 가장 정상에 이르게 된다. 구체적인 사건에 입각한 사고에서 벗어나 현실과 동떨어진 가설적 상황을 사고할 수 있고,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며,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 교육과정, 홍순정·김재춘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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