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제의 이론
1) 피아제의 인지발달 4단계
2) 피아제 : 동화·조절·평형
피아제에 의하면 ‘동화(assimilation)’는 새로운 경험이 기존의 경험으로 통합되는 것을 의미한다. 동화는 아동의 경험을 기존 인지환경에 맞추어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동화만으로 새로운 상황과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지 못한다. 그러므로 아동은 기존의 인지구조와 관련하여 새로운 인지구조를 조직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조절(accommodation)’이다. 조절은 아동의 기존 인지구조가 환경에 대한 반응으로 변형되고 적응되는 것을 의미한다. ‘평형(equilibration)’은 사물에 대하여 이미 획득된 이해와 앞으로 이루어져야 할 이해 사이의 균형을 습득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평형은 환경에 대한 동화와 조절의 이중적 과정이다. 이것은 듀이의 계속성 원리를 구성하는 ‘서로 분리될 수 없는 두 개념’, 즉 ‘상황과 상호작용의 개념’에 해당된다.
3) 피아제의 영향
피아제의 세 가지 인지과정(듀이에게는 세 가지 ‘교육적 경험’)은 타일러의 학습경험을 조직하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법의 이론적 준거가 되었다.
① 계속성 : 교육과정은 수직적 반복의 원리에 따라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능과 개념이 되풀이 되어야 하며 기능을 계속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② 계열성 : 교육과정은 이해가 점진적으로 발달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야 하며, 이전 경험에 입각하여 다음 단계의 경험이 제시되고 경험이 점점 심화, 확대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③ 통합성 : 교육과정 경험의 수평적 관계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경험의 조직은 이미 가르친 다른 요소와 유기적으로 통합되도록 이루어져야 하며, 교사는 따로따로 떨어진 것으로, 즉 다른 교과와 분리된 내용으로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타바(Taba)는 피아제의 세 가지 인지과정-동화, 조절, 평형-을 이용하여 일반화와 추상적 사고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즉, 새로운 교육과정을 조직하고 새로운 경험을 가르칠 때 그것을 기존의 경험에 상응(동화)하도록 해야하며, 구체적 경험에서 추상적인 개념과 원리로 나아가도록(조절) 하며,분류와 새로운 관계에 대한 이해가 가능할 수 있도록(평형)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타바가 말하는 ‘생산적 학습을 위한 교육과정 전략’은 경험이 점점 복잡한 형태와 높은 수준으로 발달해 나간다는 피아제의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
브루너(Bruner)에게 사물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를 학습하는 것은 지식의 구조를 학습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식구조의 학습은 피아제의 동화와 조절이라는 아이디어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하나의 교과영역 안에 있는 개별 정보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를 이해한 학생은 어떤 경로를 대하더라도 독립적으로 그것을 해당 학문분야와 관련지을 수 있다. 피아제의 평형개념은 브루너의 ‘나선형 교육과정’의 기초가 되었다. 나선형 교육과정은 이전의 학습은 다음 학습을 위한 기초가 되고, 학습은 연속적이어야 하며, 교과는(학년에 따라) 동일한 구조에 근거하여 조직되어야 한다는 원리이다. 브루너는 이미 학습된 것은 ‘이후에 나오는 내용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데 도구가 된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계속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듀이의 영향을 받기도 하였다.
브루너는 학습행위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과정으로 구성된다고 보았는데, 이것은 피아제의 세 가지 인지과정과 비슷하다.
① 획득(acquisition) : 획득은 새로운 정보를 파악하는 것으로 동화에 해당된다. 새로운 정보는 학습자의 자료 저장고에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것은 이전에 획득한 정보를 대체할 수도 있고, 이전의 정보를 정련하거나 더 나은 정보로 변화되기도 한다.
② 변형(transformation) :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여 그것보다 더 나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보간법, 보외법, 번역들은 이와 같은 과정에서 사용되는 정보처리 방법이다. 이것은 피아제의 조절에 해당된다.
③ 평가(evaluation) : 정보가 특정한 과업이나 문제를 다루는 데 적절한 방식으로 처리가 되었는지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피아제의 평형에 해당된다.
피아제는 아동의 도덕적 발달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게 대한 보다 자세한 분석으로 콜버그(L. Kohlberg)는 아동의 도덕적 기분의 발달에 관해 단순히 사회적으로 학습되는 것만 아니라 성장의 단계나 연령에 따라 결정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콜버그는 도덕적 판단의 유형을 여섯 가지로 나누고 이것을 다시 세 가지 수준 또는 단계로 나누었다. 이것은 피아제의 인지발달단계에 상응한다.
(1) 전인습적인 수준
이 시기 아동은 아직 옳고 그름에 대한 감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 수준은 두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첫째, 아동은 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행한다. 둘째, 아동은 특정 행위가 보상을 가져온다는 것을 한다.
(2) 인습적인 수준
이 시기 아동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우선시한다. 이 수준에는 다음과 같은 두 유형이 있다. 첫째, 아동은 부모의 칭찬 때문에 착해지려고 한다. 둘째, 아동은 규칙에 의거하여 생각하기 시작한다.
(3) 후인습적인 수준
이 시기 아동의 도덕성은 다른 사람들의 느낌이나 권위 있는 규율에 근거를 둔다. 이 수준에도 두 유형이 있다. 첫째, 아동은 도덕성을 계약적 의무와 민주적 법에 의거하여 받아들인다. 둘째, 아동은 도덕성을 양심이라는 개인적 원리에 입각하여 생각한다.
콜버그와 피아제는 도덕성이 인지적 측면과 관련되어 있다고 보았다. 즉, 인지발달적 도덕성 발달은 구체적 내용은 다르지만 도덕적 판단과 행동에 상당한 정도로 인지적인 요소가 개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피아제가 도덕성에 관한 아동의 사고방식이 연령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면, 콜버그는 연령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도덕성에 관한 사고에 관한 상당한 정도의 유사성이 있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사회적인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는 두 사람이 일치한다. 그렇지만 피아제는 콜버그에 비해 자연적 성숙을 더 강조하였다.
< 교육과정, 홍순정·김재춘 /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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