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애
마리아 몬테소리(Maria Montessori, 1870~1952)는 1870년 8월 31일, 이탈리아의 키아라발레(Chiaravalle)에서 태어났다. 공무원이던 아버지로 인해 3세 때 플로렌스(Florence)에서 살다가 5세 때 로마(Rome)로 이사했다. 1876년, 6세 때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13세 때 ‘Regia Scuola Tecnica Michelangelo Buonarroti’라는 기술학교(technical school)에 들어가 모국어, 수학, 기하학, 대수학, 회계학, 역사학, 과학 등을 공부했다. 1886년, 16세에 기술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Regio Istituto Tecnico Leonardo da Vinci’라는 공업학교(technical institute)에 들어가서 모국어와 수학, 기하학, 물리, 화학, 식물, 동물학, 외국어 등을 공부했다. 몬테소리는 졸업하면서 엔지니어 분야를 더 공부하고자 했지만 그 당시 여자가 엔지니어가 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사회분위기 때문에 1890년, 20세에 의과대학에 입학하고자 했다. 그런데 여자가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당시 사회에서 여자가 엔지니어가 되는 것보다 더 이상하게 여기는 분위기였다. 로마 대학의 의대 교수이던 바셀리(Guido Baccelli)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낙담만을 맛본 그는 1890년에 로마 대학 자연과학부에 입학하여 졸업하고 의과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자격을 취득하고서야 1893년에 의과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의과대학에서 몬테소리는 많은 고초와 학대를 받았지만 이를 감내하고 소아과(pediatrics)와 정신의학(psychiatry)을 공부하여 1896년 이탈리아 최초로 소아과 의사가 되어 로마 대학 부속 정신병원에서 정신지체(mental retardation), 정신병(mental illness or disability)을 가진 정신이상 아동(phrenasthenic)을 돌보는 의사가 되었다. 이때 몬테소리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졌다. 그는 정신지체의 문제가 의학적 문제라기 보다 교육문제라는 생각하고 정신지체아들을 교육할 수 있는 교육원리와 교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정신지체아의 교육방법은 일반적인 것보다 더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노력한 결과 정신지체아들의 능력이 향상되었다. 정신지체아들이 보인 능력 향상은 전통적인 방법에서 벗어난 교육원리와 방법에서 기인한 것이라 여기고 정상아에게도 이 교육방법을 적용하려 하였다. 이 때문에 1901년에 정상아를 위한 교육방법을 배우기 위해 로마 대학에 재입학하였다.
1906년 몬테소리는 로마 주택개량협회가 로마의 산 로렌초(San Lorenzo) 지역의 빈민가에 공동주택을 건립하여 유아용 시설을 그에게 의뢰하자 1907년 1월에 이 시설을 ‘어린이집(Casa dei Bambini, Children’s House)‘이라고 명명하고 2세에서 7세 정도의 유아들에게 자신의 교육원리와 교육방법을 적용했다. 그녀는 유아들을 관찰한 결과 유아들의 정신발달에 연속적인 발달 단계가 있고, 각 발달 단계마다 특별히 중요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오감 발달 중 시각과 촉각은 지적 성장과 추상적 개념을 이해하는 데 기본이라는 것을 깨닫고 같은 과제를 반복하는 것을 통해 유아들의 감각발달을 도와주는 교수자료들을 작성하였다. 그리고 3~7세까지의 유아들은 준비된 환경을 통해 마련된 교구를 스스로 선택하여 활동하고 학습한다는 것도 깨닫는 등 교육에 대한 자신의 이론과 활동, 방법을 체계화하였다.
그녀의 이론은 명성을 얻게 되었고 점차 확대·보급되었다. 1909년, 미국에 몬테소리 교육법이 소개되자 당시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1911년에 미국 최초의 몬테소리 학교가 설립되었다. 몬테소리의 교육방법에 대한 많은 찬사와 공감으로 그의 교육방법을 이해하고 연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 1913년에는 미국 몬테소리협회가 형성되고, 1929년에는 국제 몬테소리협회(Association Montessori Internationale, AMI)가 설립되었다.
몬테소리의 교육원리와 방법이 찬사만 얻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의 교육원리와 교육방법에 대해 킬패트릭(W. Kilpatrick, 1871~1952)을 중심으로 한 진보주의자들은 수동적이라고 비판하였다. 또한 몬테소리가 나치와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독재를 반대한 것으로 인해 그녀의 학교는 문을 닫게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몬테소리는 네덜란드로 이주하여 1952년 5월, 네덜란드 누르트비크 안지(Noordwijk aan Zee)에서 82세로 생애를 마쳤다.
2. 아동관
몬테소리의 아동관은 기본적으로 생명존중사상에 근거한다. 그에 의하면 모든 생명체는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창조하고 조화로운 발달을 시도하는 능력과 자연에 적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발전하고 내면의 창조성을 발전시키는 존재로 유아들도 이러한 능력을 당연히 가지고 있다. 인간은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발전하고 내면의 창조성을 발전시키는 존재로 유아들도 이러한 능력을 당연히 가지고 있다. 이러한 능력을 통해 유아는 스스로 창조적인 존재로 나아가며 자유로워지기를 원한다. 또한 환경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생체 리듬과 내적 상태에 따라 자신을 구체화시켜 발달한다.
몬테소리에 의하면 유아는 스스로 활동을 선택하고 이를 능동적으로 반복하며 습관화하면서 자유로워진다. 유아는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환경과 접하면서 스스로 배우고 발전하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존재이므로 교사는 유아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고 능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가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존재라는 것은 유아를 존중하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유아를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다루어 유아들이 배우도록 해야 한다. 성인의 권위나 강압은 유아가 능동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하므로 유아의 내면 정신이 펼쳐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몬테소리는 유아는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유아는 과제를 수행할 때 놀라운 집중력을 가지고 있고, 자발적으로 자기를 훈련하여 현상을 배우며, 선택과 반복 및 질서를 좋아하고, 놀이보다 작업하는 것을 선호하여 조용히 활동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하였다. 몬테소리는 유아의 생활은 성인의 생활과 구별되어야 하고 동시에 존중되어서 유아에게 알맞은 개별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그의 이러한 관점은 현재의 교육보다 유아의 미래에 대한 교육에 초점을 두었다.
몬테소리의 아동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를 존중하고 관점을 보여 주었다. 유아들은 시간과 환경이 허용되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존재이므로 친절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
둘째, 유아들은 개별적인 존재이고 개인차가 있다.
셋째, 유아들은 외부 환경과 접하면서 배우고 발전해 나가는 능동적인 존재이다. 유아들은 준비된 환경 속에서 조용하게 자신의 일을 해 나간다.
넷째, 유아들은 축소된 성인이라기보다 스스로 능동적으로 끊임없이 자신을 창조해 나가는 무한한 잠재능력을 가진 존재이다.
< 유아교육철학 및 교육사, 김희태·정석환,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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