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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철학

근대의 유아교육 – 몬테소리의 교육사상과 교육원리

by ⍣Humpback whale⍣ 202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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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쪽 

 

1. 교육사상과 교육원리

1) 정상화

몬테소리는 교육의 목적을 ‘정상화(normalization)’라고 하였다. 정상화는 유아의 육체적·정신적 에너지가 상호작용하여 내면적 안정을 갖춘 조화로운 상태를 말한다. 정상화(正常化)는 유아가 자신의 내면적인 발달 욕구에 따라 작업에 집중하여 몰입하는 과정에서 내면에 잠재한 본래의 진정한 자기성장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정상화된 유아는 작업과 반복을 좋아하고 자신의 발달 속도에 맞춰 활동하며 이러한 과정을 능동적으로 수행한다.

 

몬테소리는 유아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여 반복적으로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고 스스로 자기훈련을 하는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유아는 준비된 환경에서 자신의 발달속도에 따라 스스로 선택한 활동을 통해 의미를 파악하여 내적 변화를 일으킨다. 이러한 내적 변화는 흥미와 집중, 반복을 통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정상화된 유아는 마음의 안정과 만족을 느끼며, 가지고 있는 본연의 모습을 전개해 나간다.

 

스스로 선택한 작업에서 흥미와 집중을 보이지 못하는 유아는 그 작업으로부터 내적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따라서 교사는 유아의 정상화를 조장하기 위해 간섭하기보다 환경을 준비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환경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유아의 내면적인 발달 상태를 잘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유아가 사물에 집중하도록 환경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유아의 민감성, 흡수정신 등이 나타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정상화는 한 번의 과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업의 선택과 집중, 반복을 통해 계속적으로 이루어진다. 결국, 정상화란 내면적 욕구를 바탕으로 자기활동을 목적지향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유아는 만족이나 즐거움을 얻게 되어 내적 안정과 변화를 가진다. 정상화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째, 유아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단계이다. 유아는 다른 유아를 관찰하거나 혹은 다른 유아가 작업하고 있는 교구를 빼앗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둘째, 유아가 일시적으로 교구를 선택하지만 선택한 교구에 진정한 흥미를 느끼기보다 교사가 제시한 방법대로 사용하는 단계이다. 교구 선택의 빈도가 높고 선택한 활동에 대해 집중하여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셋째, 흥미를 가지고 교구를 스스로 선택하고 반복하며 집중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 유아는 선택한 교구를 원래의 활동방법으로만 활용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창안하거나 응용하여 반복적으로 보여 준다. 따라서 선택하는 교구의 수는 적지만 집중 시간은 길어진다.

 

2) 민감기

민감기(sensitive period)는 특정한 시기에 외부의 자극을 잘 받아들이고 잘 습득할 수 있는 시기를 의미한다. 민감기 동안에 유아는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인상, 정신, 의미를 흡수하여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능력이 가장 왕성해진다. 이 시기의 유아는 세계와 접촉하려는 강한 욕구를 드러내며, 이때 환경과 접하는 유아의 정신은 정서적 반응이라기보다 특정 측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지적 혹은 정신적인 욕구이다.

 

몬테소리는 민감기를 곤충과 비교하여 설명하였다. 곤충은 알, 모충, 번데기, 성충을 거쳐서 성장한다. 각 성장 단계에서 곤충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이전 모습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곤충처럼 인간에게도 일정한 주기의 단계가 있고 그 단계에 맞는 발달과 변화를 이끄는 감수성이 있으며, 이에 적합한 감각 시기와 감각 주기가 있다. 이러한 각 단계에 민감성이 있어서 독특한 특성을 형성한다.

 

민감기에 나타나는 감수성은 생명의 본질이며 내면의 정신이다. 민감성이 형성되면 어떤 행동을 하려는 강한 흥미를 지니며 반복적인 행동을 통해 습득하게 된다. 민감기는 단계에 따라 나타나며 한 단계가 지나 새로운 단계에 들어가면 그 단계에 맞는 또 다른 감수성을 보인다. 그러므로 민감성은 그 단계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6세 이하의 유아들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민감기는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제1기인 질서에 대한 민감성은 질서에 대한 감각이다. 1~2세까지 지속되는 질서에 대한 민감성은 사물이 있어야 할 곳에 없으면 짜증을 내며, 할 수 있으면 제자리에 그 물건을 갖다 놓는 현상이며 질서에 대한 요구이다.

 

둘째, 제2기인 오관에 대한 민감성은 2개월~2세에 나타난다. 손과 혀를 사용하여 환경을 탐구하려는 현상이며, 이를 바탕으로 언어발달이 이루어진다.

 

셋째, 제3기는 걷기에 대한 민감성으로 18개월에서 3세에 나타난다. 유아는 걷게 되면서 독립된 존재로 세상에 나아간다. 또한 자기 힘을 발달시켜 성장한다.

 

넷째, 제4기는 세부에 대한 민감성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작은 사물에 대한 흥미를 가지는데 흔히 2세에서 3세 사이에 나타난다.

 

다섯째, 제5기는 사회생활에 대한 민감성의 시기이다. 2세 반ㄴ에서 6세에 나타나는데 사회생활에 관심과 공동의식을 갖고 타인의 권리를 이해하는 등의 현상이 보인다.

 

3) 흡수정신

흡수정신(absorbent mind)은 유아의 내부에 존재하는 자발적인 정신이자 환경으로부터 스스로 배우는 정신이며 무의식적이고 자발적으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환경으로부터 많은 인상을 받아들여 직접 경험하고자 하는 유아의 특성이다(연세대학교 교육철학연구회 편, 2002). 유아는 환경으로부터 다양한 것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경험하여 기억이나 정신력, 사고력 등을 형성한다. 따라서 유아는 흡수정신을 통해 인격이나 정신을 형성하므로 다양한 환경을 제공하여 유아의 흡수정신을 자극할 필요가 있다(김남균, 1998).

 

흡수정신은 무의식적 단계와 의식적 단계가 있다. 무의식적 단계는 0세부터 3세까지로 감각을 발달시켜 모든 것을 흡수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 유아는 가능한 모든 인상을 무의식적으로 흡수하여 이전 인상들을 연합시켜 발달한다. 보기, 듣기, 맛보기, 냄새 맟기, 만지기 등을 위한 감각이 발달하는 시기이다.

 

의식적 단계는 3세에서 6세까지로 유아가 계획적으로 환경과 상호작용하여 좋아하는 것을 직접 경험하려는 의지의 시기이다. 무의식적 단계에서 흡수된 정신들과 기본 능력들은 의식적 단계에서 통합되고 정교해져 인격의 기본을 형성한다. 따라서 유아는 좋아하는 활동을 선택하여 집중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게 나타나므로 다양한 자극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흡수정신을 통해 유아는 환경으로부터 여러 가지 인상을 습득하고, 환경과의 경험을 통해 성장하고 발달하며, 이로 인해 본래 내재해 있는 정상성을 찾고 천성이 왜곡되지 않는 상태로 발달하는 정신을 형성한다.

 

4) 준비된 환경

준비된 환경은 환경을 준비하는 것으로 정상화의 밑거름이다. 유아들은 주위 환경을 통해 외부의 인상을 받아들이고 발달한다. 환경에서 들어오는 인상이나 자극이 체계적이지 않고 흡수정신을 자극하는 환경이 아니라면 유아의 성장과 발달은 그만큼 이루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준비된 환경은 유아들의 주의집중과 소질, 능력을 전개시킬 수 있는 환경이다.

 

몬테소리에 의하면 유아들은 환경에서 선택하여 활동할 때 놀라운 집중력을 보인다. 유아들은 집중과 몰두를 통해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이 과정에서 준비된 환경은 유아에게 활동 자극과 동기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준비된 환경은 교육적인 수단이자 유아를 위한 배려이다. 준비된 환경이란 유아들의 필요를 충족하는 교구가 있는, 유아들의 자유정신을 자극하고 관심을 제공하는 환경이며, 이를 통해 유아들은 자유롭게 움직이고 활동한다.

 

유아의 정상성은 준비된 환경에서의 경험을 통해 전개될 수 있으므로 교사는 유아를 세밀히 관찰하여 적절한 교구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교사는 유아가 활동할 수 있는 교실 환경을 마련하고, 교실을 유아가 스스로 활동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

 

5) 자동교육

자동교육은 준비된 환경에서 유아가 스스로 선택한 교구와의 상호작용으로 내면적인 정신능력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몬테소리에 의하면 유아는 능동적 학습자로 준비된 환경에 있는 교구를 스스로 선택하고 활동하여 스스로 변화 및 발전시켜 나가는 존재이다. 특히 몬테소리 교구들은 자기수정적 특징이 있어서 이러한 교구들로 활동하다 보면 오류가 무엇인지 자동적으로 깨닫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아는 인지적 능력을 형성해 나간다. 따라서 자동교육은 유아의 선택과 활동을 장려하고 스스로 교육해 나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몬테소리 교구는 유아가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주의를 기울여 오류를 수정하게 하여 자발적으로 학습하게 한다. 즉, 유아는 스스로 선택한 교구에 집중하고, 교구를 통해 오류가 나타나면 그것을 스스로 수정한다. 따라서 자동교육은 자기수정적 특성이 있는 몬테소리 교구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다.

 

6) 자기활동 원리

자기활동 원리는 유아가 능동적 학습자임을 강조한다. 몬테소리에 의하면 유아는 내면의 에너지로 스스로 학습하는 존재이고 스스로 학습환경으로 들어가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유아는 능동적인 존재이며 준비된 환경 속에서 자기수정적인 특성을 지닌 교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로 오류를 수정하면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간다.

 

< 유아교육철학 및 교육사, 김희태·정석환,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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