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애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 1861~1925)는 1861년 2월 27일, 유고슬라비아의 크랄예벡(Kraljevec)에서 태어났다. 철도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이사를 자주 다녔다. 8세까지 오스트리아 포트샤하(Pottschach)에서 살았고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국경의 노이되르플(Neudörfl)에서도 살았다. 그는 초등학교에서 기하학과 피타고라스 정리를 배웠고 10세 때는 마을의 신부로부터 코페르니쿠스의 우주론을 배웠다. 1872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철도기사가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비엔나-노이슈타트에 있는 실과학교(Realschule)에 입학했다. 11세에 물리학, 수학, 기하학을 배웠고 철학, 역사, 종교 등도 공부하여 자연현상과 사고와의 관계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1879년, 18세에 빈(Wien) 공과대학에 입학하여 철학을 접하면서 인간의 정신활동을 표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참된 지식의 출발점은 ‘나’의 활동을 통해서라는 것을 이해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정신적 세계에 관한 직접적 경험을 개념형식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하였다. 슈타이너는 빈 공대에서 실과교사로서의 훈련을 받기로 하고 수학을 주전공으로 자연사, 화학 및 철학, 문학, 심리학 등을 수강했다. 대학에 다니면서 동료 학생이나 하급생들을 개인지도했던 슈타이너는 졸업을 하고 신체 및 정신 문제로 인해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아이의 가정교사를 하면서 그의 잠재능력을 일깨워 줄 수 있다고 확신하였다. 2년 지나면서 그 소년이 지적 능력이 계발되어 김나지움에 입학하고, 나중에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의사가 되는 것을 보고 인간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1890년 바이마르(Weimar)로 가서 괴테(Johann Wolfgang Goethe, 1749~1832)의 자연과학 저술 편집에 참여하였고, 1891년에는 로스토크(Rostock) 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894년에 《정신적 활동의 철학》을 출판하는 등의 활동을 하다가 1899년에 38세의 나이로 8년 연상의 과부 안나 오이니케(Anna Eunicke)와 결혼하였다. 1911년에 아내가 사망한 뒤에는 마리 시버스와 재혼하였다.
1900년 슈타이너는 신지학회에서 ‘신비적 사실로서의 기독교’라는 주제로 강연하였다. 신지학(神智學)이란 인격적인 모든 지식과 인식능력을 넘어서서 신비적인 계시와 직관에 의해 신과 직접적으로 대면하고 그 깊은 뜻을 이해하려는 것인데, 신지학회와 슈타이ᅟᅥᆫ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었다. 그는 초감각적인 세계의 탐구를 위해 학문적 방법을 중시하고 인간의 인식능력을 최대한으로 발전시키려고 하였다. 그는 이것을 ‘인지학(anthroposophy)을 세웠다. 괴테아눔은 슈타이너가 직접 설계한 예술활동의 다양한 방법을 위한 공간으로서, 정신과학적인 연구와 인지학 운동을 위한 중심지였다. 괴테아눔을 건설하던 이 시기에 슈타이너는 부인 마리와 함께 소리와 어조의 질이 몸짓을 통해 표현되는 새로운 움직임의 예술인 오이리트미(Eurhythmie)를 창조했다.
1919년에 슈타이너는 슈투트라르트(shuttgart)의 ’발도르프-아스토리아 담배공장‘ 노동자들 앞에서 사회, 교육문제에 대해 강연했는데 이에 감명을 받은 공장주는 사원들의 자녀교육을 위하여 학교를 설립하려고 슈타이너에게 부탁했다. 이로 인해 1919년 최초의 ’자유 발도르프 학교(Die Freie Waldorfschule)’가 설립되었다. 슈투트가르트에는 발도르프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학교가 설립되었고, 1926년에는 슈투트가르트에 최초의 자유 발도르프 유치원이 설립되기도 하였다. 1922년 괴테아눔은 화재로 전소되었는데, 도나흐에서 괴테아눔 신축공사가 시작되면 1925년에 슈타이너는 병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2. 슈타이너의 인지학과 인간론
1) 슈타이너의 인지학
슈타이너는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기초를 두는 인간학에 바탕을 두고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인간의 본질을 파악하려면 인간의 숨겨진 본성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 인지학이다. ‘인지학(anthroposophy)’은 그리스어의 ‘anthropos(인간)’와 ‘sophia(지혜(’의 합성어로 ‘인간에 대한 지혜’를 의미한다. 슈타이너는 인지학이 인간에 대한 지혜라기보다 인간의 본성을 알아 가는 것이며, 구체적으로 인간이 자신의 인간성을 의식하도록 ‘인간 영혼에 지혜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인지학은 인간과 세계의 본질을 인간이 직관할 수 있도록 인간의 인식능력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또한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기초로 인간의 본질과 우주에 내재한 정신적인 것과 현상을 인식하는 것이다. 즉, 인간이 자신의 인식능력을 발전시켜 세계와 인간 속에서 영적인 것을 탐구하고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것이 인지학이다. 그러므로 인지학에서 인간은 정신적인 본질이 탄생하여 육체화되어 가는 삶의 한 과정에 있는 인격체이다. 유아도 정신세계에서 나와 특정 부모와 특정한 운명의 연고나성 아래에서 육체화되는 하나의 지속적인 인격체이다.
슈타이너는 주변 환경을 끊임없이 모방하는 존재로 유아를 바라보았다. 그러므로 유아가 주변 인물이나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것은 중요하며,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정신을 형성하고 새롭게 세상을 파악하는 충동을 가지게 된다.
2) 인지학적 인간론
(1) 인간 본질의 구조
슈타이너는 인간은 우주와 현 세계의 중심이며 육체(Leib), 영혼(Seele), 정신(Geist)이라는 삼원 구조로 본다. 육체를 통해 감각세계에, 영혼을 통해 영혼세계에, 정신을 통해 정신세계에 속한다고 보았고, 인간의 본성은 이 세 가지의 통합적인 측면에서 고찰할 때 이해할 수 있다고 하였다(정혜영, 1997).
삼원 구조는 일반 철학에서 제시하는 육체, 정신, 영혼의 체계와는 다르다. 즉, 인간의 육체는 육체적 본성이며 동물이나 식물과 같은 세계에 속하지만 신경조직과 뇌의 구조가 다르므로 독특한 존재이다. 인간의 영혼은 인식작용을 의미하며 뇌뿐만 아니라 감정과 의지도 함께 작용한다. 인간의 정신은 이해의 세계로, 육체와 영혼을 통해 자신의 세계에 존재하고 정신을 통해 현상을 이해한다(함희주, 1998). 이러한 삼원 구조는 근본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조화되어야 한다. 즉, 정신작용에 의해 육체와 영혼이 서로 연결되고, 육체와 영혼과 정신이 통합되어 하나의 전체로 작용될 때 참다운 의미의 인간이 가능하다.
그는 참된 교육을 위해서는 육체, 영혼, 정신으로 이어진 인간의 본성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왜냐하면 본성을 먼저 파악할 때 인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교육은 인간의 본성을 파악하는 인지학적 사상을 실천하는 것이다.
< 유아교육철학 및 교육사, 김희태·정석환,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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