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아교육철학

낭만주의와 유아교육 – 프뢰벨의 유아교육방법과 프뢰벨 유치원의 교육과정

by ⍣Humpback whale⍣ 2023. 6. 10.
반응형

1. 유아교육방법

1) 발달순응적 교육방법

프뢰벨은 인간을 스스로 표현할 수 있는 자기활동적인 존재로 보면서 교육은 인간이 내적 의식이나 법칙을 스스로 표현할 수 있고 개화할 수 있는 능력이 발현되도록 도좌주는 것이라고 하였다. 특히 유아는 내면의 고유한 내적 필연성에 따라 발달하므로 유아의 본성을 꺾지 않고 전인적인 조화를 지닌 인간으로 발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발달순응적 교육방법이다.

 

발달순응적 교육방법은 루소의 소극적 교육의 개념을 발전시킨 것으로 내적 활동 충동을 통한 조화로운 발달을 강조하는 것이며, 자연법칙에 따른 교육방법을 의미한다. 루소에 의하면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적극적인 교육은 유아의 자연적인 본성을 왜곡하여 유아가 가진 본래의 내적 발달이 적절하게 발달하지 못하게 한다. 이성을 왜곡하여 유아가 가진 본래의 내적 발달이 적절하게 발달하지 못하게 한다. 이로 인해 루소는 내면의 자연 법칙에 적합한 소극적 교육을 강조하였는데 루소의 소극적 교육을 프뢰벨은 발달순응적인 교육방법으로 전개하였다.

 

프뢰벨은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자연 법칙에 따르는 발달순응적인 교육방법을 강조하였지만 이것을 극단적으로 주장하지는 않았다. 그는 교육은 발달의 자연적 법칙에 따라 이루어지는 순응적인 형태여야 하지만 성인의 주의와 보호를 바탕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하여 성인의 역할과 자세를 강조하였다.

 

성인은 유아 발달에 보조 역할을 하지만 유아를 돌보고 보호하면서 교육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하여 지시적이고 명령적인 교육방법의 필요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였다. 이로 인해 프뢰벨의 교육방법에는 발달순응적 교육방법과 지시적이고 명령적인 교육방법이 공존한다.

 

2) 활동 중심적인 교육

프뢰벨은 유아의 내적 활동 충동과 이의 조화로운 발달과 내적 필연성을 개화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활동을 통한 교육방법을 강조하였다. 활동 중심적 교육방법은 놀이와 노작을 통한 교육방법이며 놀이를 위해 놀잇감을 제공해야 한다.

 

놀잇감은 유아의 의식에 있는 모든 사물의 내적 연결고리를 열어 통일성을 갖게하고, 이를 통해 우주의 법칙과 통일성을 인식하는 등의 상징적 지식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창조적인 유아들의 내적 활동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하고, 그들의 표현 욕구를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프뢰벨은 은물(恩物, gifts, Spielgaben)이라는 놀잇감을 만들었다.

 

은물은 ‘하느님이 유아들을 사랑하여 주신 은혜로운 선물’이란 의미로 1837년에 형이상학적 상징물을 바탕으로 고안되어 제작된 것이다. 프뢰벨은 은물을 통해 신과의 조화와 통일성을 실천하려 하였으며, 유아가 가지고 있는 내적 발달 욕구를 펼치려고 하였다. 따라서 은물에 들어 있는 교육원리는 내부로부터 나오는 자발적인 자기활동과 자신의 활동 충동에 근거한 자기의 힘을 실행하는 것이다. 자기활동과 활동 충동의 조합은 창조적 자기활동으로 전개되어 유아의 내적 발달이 펼쳐진다. 특히 창조적인 존재인 유아들의 내적 활동 충동을 통한 자기활동 능력은 자연스럽고 순수한 활동인 놀이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은물은 이것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 은물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겠다는 것이 아니라 유아의 내적 활동 충동을 바탕으로 내적 에너지를 창조적으로 외부로 표현할 수 있게 하고자 한 것이다.

 

프뢰벨에 의하면 유아들의 놀이와 그 발달은 일정한 순서가 있는데 이는 유아들의 발달 순서를 의미한다. 각 순서에 적합한 놀이 교구와 놀이 가능성들이 풍부하므로 각 순서에서 놀이에 대한 의미를 이해하면 그것의 교육적 가치는 현실적으로 실현된다. 이로 인해 프뢰벨은 은물의 놀이 순서를 자세히 기록하여 유아들이 놀이를 할 때 이 순서를 따르도록 하였다. 은물의 목적은 유아의 자발적인 활동을 이끌어내는 것이지만 은물을 할 때 동기부여가 우선 이루어진다. 다음으로 유아가 흥미나 호기심을 보이고 은물을 만지며 활동하고, 이것이 끝나면 다른 것에 관심을 보여 다음 활동으로 넘어간다.

 

활동 중심적인 교육방법은 노작을 포함한다. 노작은 정신의 본질을 계발하려는 것으로 인간에 태어나면서 가지는 내적 활동 욕구에 근거한다. 즉, 인간은 신에 의해 창조된 존재인데 신이 한순간도 쉬지 않고 활동하는 만큼 인간도 쉬지 않고 창조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 인간의 정신은 혼란한 세계에 있기 때문에 신체동작인 노작을 통해 내적인 것을 계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신의 본질을 계발해야 한다. 그러므로 노작은 그 자체가 인생이다. 프뢰벨은 노작의 개념을 유아교육에 적용하여 내적인 것에서 외형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2. 프뢰벨 유치원의 교육과정

1) 유치원 교육과정의 특징

프뢰벨 유치원의 교육과정은 유아들의 활동 성향을 통한 신성을 지향하며 그것의 가장 대표적인 것이 놀이이다. 따라서 그의 유치원 교육과정은 놀이와 활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프뢰벨의 유치원 교육과정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희를 통해 이루어진다. 유희는 유아가 가지고 있는 내적 정신의 가장 순수한 부분이 잘 표현될 수 있다. 놀게 하면서 유아들을 지도할 수 있고, 즐겁게 하면서 창조적인 충동을 발달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유희라고 프뢰벨은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유희는 유아의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변화되어야 하며, 놀이생활과 조화로운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둘째, 율동과 게임을 실시한다. 율동이나 게임과 같은 신체 활동은 유아의 내면적인 정신세계를 외현적으로 표출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서 유아는 자기 내면의 통일성을 발달시킬 수 있다. 율동이나 게임에서 제공되어야 하는 것은 전체와 부분과의 관계를 다루는 활동이나 율동 및 게임으로 이를 통해 유아들은 통일성을 이해할 수 있다.

 

셋째, 자연 가꾸기를 포함한다. 프뢰벨은 유아들이 정원을 가꿈으로써 보이지 않는 자연의 힘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고 하였다. 더 나아가 유아들이 정원을 가꿈으로써 전체와 부분의 관계를 이애할 수 있도록 하며, 여러 종류의 꽃과 채소들이 자라는 것을 통해 만물에 들어 있는 신적 요소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신과 자연, 인간과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하였다. 또한 프뢰벨은 유아들의 애완견 돌보기나 시골길 산책하기 등과 같은 활동도 강조하였다.

 

넷째, 어머니와 유아들과의 관계를 강조하였다. 어머니는 유아와 놀이하고 대화하며 한편으로 유아의 손이나 팔, 다리 등을 튼튼히 하도록 조절해야 한다. 이를 위해 프뢰벨은 《어머니의 노래와 사랑의 노래》라는 자녀교육 지침서를 만들었는데, 여기에는 동시, 노래, 격언, 손 유희, 율동 등을 어떻게 유아들과 함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2) 유치원 교육과정의 세부 내용

(1) 놀이

프뢰벨은 유아들의 놀이를 유아기의 중요한 활동으로 간주했다. 당시의 사회 분위기에서는 놀이를 통한 교육은 시간 낭비라고 바라보았지만 그는 유아들의 놀이 능력과 표현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교육과정에서 장려하였다.

 

프뢰벨은 유아들이 자기의 내적 세계를 스스로 표현하는 것이 놀이라고 바라보았다. 인간의 자연적 본성을 표현하는 방법이 놀이, 게임, 동식물을 기르고 재배하는 활동 등이라고 본 그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조화로운 인간을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중에서도 놀이는 인간이 지닌 내적 욕구와 필요에 따라 내부의 모습을 외부로 표현하는 것이므로 놀이를 통해 인간은 자신의 정신을 계발할 수 있다. 따라서 놀이는 중요한 교육 수단이다. 특히 놀이는 유아기의 가장 순수한 정신적 산물이자 선(善)의 원천이며, 모든 선은 놀이로부터 나온다고 하였다.

 

이처럼 놀이는 유아의 정신 계발에 아주 중요한 활동이다. 놀이를 함으로써 기쁨, 자유, 만족, 평온을 얻을 수 있고 놀이를 잘하는 유아는 정신을 효과적으로 가꾸고 계발하게 된다. 따라서 잘, 끈기 있게, 피고낳ㄹ 때까지 놀고 자발적으로 노는 유아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침착하고 끈기 있으며 강한 정신을 가질 수 있다. 아울러 놀이에 몰입하면 내적 정신의 계발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고 놀이하면서 자신과 타인의 교육이 서로 연결되어 조화와 만물에 대한 기본 관점을 발전시킬 수 있다. 또한 프뢰벨은 놀이가 단순히 신체나 손발의 감각을 키우고 강하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심정의 발달이나 정신 도야와 내적 감정의 각성을 촉진시키는 것이라고 하여 내면적이고 정신적인 의의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놀이는 인간 내면의 창조적 자기활동이기도 하다. 특히 6세까지의 유아들은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놀이를 하기 때문에 놀이를 유아교육에 활용하는 것은 효과적인 유아교육을 하는 것이다.

 

유아교사는 유아들의 놀이를 이해해야 한다. 놀이를 통해 유아를 현실적인 사회관계로 이끌 수 있고 내면의 활동 충동과 교양 충동을 효과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또한 독립과 상부상조의 관념을 일깨워 주고 창의성과 활동 성향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으므로 유아교사는 놀이의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놀이의 이러한 가치로 인해 프뢰벨은 놀잇감을 제작하고 유치원을 창립하여 유아교육을 실천하는 데 앞장섰다.

 

< 유아교육철학 및 교육사, 김희태·정석환, KNOUPRESS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