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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철학

낭만주의와 유아교육 – 프뢰벨의 유아교육사상과 원리

by ⍣Humpback whale⍣ 2023.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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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육사상과 원리

1) 교육사상의 특징

프뢰벨 교육사상은 신비주의적 경향을 띠고 있으며, 인간 발달에 관한 이론은 상징적이고 형이상학적이다. 그의 교육사상이 가진 특징은 낭만주의의 영향을 받아 우주를 하나의 큰 유기체(有機體)로 보았으며, 만물에는 만물의 통일자로서 신이 존재한다. 프뢰벨에 의하면 신(神)으로부터 만물이 생기고 만물은 신(神)에 의해 지배되며 신이 만물 가운데 존재한다. 또한 자연은 신이 표현하는 것을 모두 드러내며, 신의 정신과 아름다움도 가지고 있어서, 인간은 자연을 통해 자연의 원리를 습득해야 한다. 프뢰벨의 이러한 생각은 통일성, 만유재신론, 노작활동 등으로 표현된다.

 

첫째, 통일성은 신과 인간과 자연과의 불가분의 관계를 말한다. 루소가 자연성을 강조한다면 페스탈로치는 인간성을 프뢰벨은 신성을 강조한다. 프뢰벨에 의하면 신은 우주를 지배하는 영원한 법칙의 주체이다. ‘나’라는 존재는 부분이자 동시에 전체로, 나는 인류의 부분이지만 생명 전체를 내부에 가진다. 자연계는 커다란 유기체이며 개개의 자연현상은 내적으로 결합된 하나의 유기체이고 하나의 영원한 법칙이 작용하며, 이 법칙의 근거에는 그것을 인식하게 하는 통일자가 필수적으로 있는데 그 통일자가 곧 신(神)이다. 따라서 만물의 본질은 신이며, 만물의 직분이나 사명은 단지 그 본질인 자기 내부의 신성을 외부로 표현하는 것이다. 만물에 신의 본성이 깃들어 있으므로 신성(神性)을 전개하는 것이 교육의 주된 임무라고 생각하였다.

 

둘째, 만유재신론은 모든 만물에는 신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신(神)은 만물의 유일한 근원이며 만물 중에 존재하고 만물을 소생시키며 지배한다. 이는 신과 세계가 동일하다고 바라보는 범신론(pantheism)으로 보이지만 만물 속에 신이 내재한다는 만유재신론(萬有在神論, panentheism)의 관점이다. 프뢰벨에 의하면 신은 어떤 사물을 창조하는 발전적인 형태를 보인다. 그리고 만물은 신성을 내포하며 만물의 법칙을 통해 형성한다. 따라서 만유재신론의 이념을 통해 교육은 신(神)의 기능인 초월적 성격을 지향해야 한다.

 

셋째, 노작(勞作, occupation)은 활동 성향을 가진 인간의 창조적이고 자발적인 활동이다. 노작은 인간의 삶 자체이므로 이를 통해 생명을 유지한다. 따라서 노작은 직업에 대한 준비가 아니라 직관과 관계된 인간 형성의 원리이다. 노작을 통해 인간은 의식이 발전하기 때문에 노작은 교육활동에 포함되어야 한다.

 

넷째, 프뢰벨의 아동관은 교육에서 중요하게 작용한다. 프뢰벨은 인간 내부로부터의 조화로운 성장을 강조하였고, 유아는 자신의 내부에 개별적인 성향을 지닌 존재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바람직한 교육은 인간의 잠재 소질과 능력을 올바른 양육을 자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하였다. 인간은 하느님에 의해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존재로서 인간의 본성 자체가 선하고 하느님이 사랑하는 대상이므로 이러한 본성을 펼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즉, 사람 안에 선한 특성과 경향들은 본래부터 있으며 자신과 인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자각의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의 내부에서, 자연과 주변 사람들과, 하느님과의 조화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교육은 이러한 조화가 잘 유지될 수 있게 하는 개화과정으로 보았다.

 

또한 프뢰벨은 인간을 스스로 표현할 수 있는 자기활동적 존재로 바라봄과 동시에 그러한 활동을 위한 에너지인 활동 충동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 보고 인간의 능동적 활동성을 교육의 중요한 관점으로 간주하였다. 교육은 본질적인 존재로서 인간이 가진 내적 의식이나 법칙을 스스로 표현할 수 있고 개화할 수 있는 능력이 발현될 수 있도록 자기활동을 도와주는 것이다.

 

프뢰벨은 유아를 특별히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존재로 바라보았다. 그는 유아를 생명이라는 큰 나무의 씨앗으로 보고 창조적인 활동에 의해 발달한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 교사나 부모는 유아의 능력을 계발하고 발전시키는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프뢰벨의 생각은 창조적 활동, 내적 활동 충동의 전개, 조화로운 발달, 아동 중심 사상 등의 교육이론 요인과 연결된다.

 

2) 교육의 원리

프뢰벨에 의하면 신과 자연, 인간은 서로 불가분의 관계다. 신은 만물의 근원이며 만물 속에 존재하고 만물은 신에 의해 만들어진다. 신은 자연과 인간을 창조하였고 그 내부에는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생명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자연과 인간의 내부에는 신성(神性)이 들어 있으며 인간은 신의 원리에 자발적으로 순응해야 하며 성장을 위해서는 신성이 발달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육은 인간 내부에 들어 있는 신성을 자연스럽고 충실하게 펼치는 것이다. 인간이 신적인 것을 의식하도록 자극하고 사고하게 하며 스스로 인식하여 행동하도록 이끌어 주고, 신적인 통일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근본 목적이다. 이러한 교육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교육원리는 다음의 몇 가지로 정리된다.

 

① 통일성 원리

통일성 원리는 신, 인간, 자연의 통일을 의미하며 인간의 마음에 신의 마음이 들어 있고, 자연 속에 신의 섭리가 내재되어 있음을 보여 주는 원리이다. 프뢰벨에 의하면 신은 우주를 지배하는 주체이고 만물은 신으로부터 나오며, 신이 모든 세상 만물을 주관하고 지배하며 인간과 자연을 창조했다. 신이 창조한 만물은 영원한 법칙(통일성)이 작용하며, 이 법칙을 움직이게 하고 작용하게 하는 통일자가 신(神)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신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신성을 가진 인간은 통일성의 법칙을 순수하고 자유롭게 표상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신성은 창조성과 활동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유아는 성장한다. 결국 유아의 성장은 신성의 발현이며 신성은 자유스러운 교육, 자발적인 자기활동, 노작활동 등에 의해서 실현된다. 그러므로 유아교육이란 유아들의 마음에 깃들어 있는 자연과 신의 섭리를 스스로 자각하게 하는 것이다.

 

② 자기활동 원리

자기활동 원리는 페스탈로치의 직관 원리에서 나오며, 이것을 교육의 중심원리로 보았다. 신성을 본성으로 하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활동, 표현, 창조 등의 행동을 보여 준다. 이러한 행동은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자기활동의 표현이다. 이러한 표현은 자신의 흥미로부터 생기는 것이며 자신의 힘에 의해서 표현되는 자기활동이다. 강제적인 교육이나 명령 지향적인 방법은 자기활동을 억제하므로 금지되어야 하며 간섭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므로 교육이란 인간의 내부에 들어 있는 자기활동의 표현을 도와주는 것이다. 자기활동을 하는 유아는 객관적 세계를 인식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본성의 인식을 바탕으로 자기활동의 표현으로 나아간다. 이것은 창조적 자기표현으로 이어지고 점차 흥미를 느껴 실생활로 확대되어 발전한다.

 

③ 놀이 원리

프뢰벨은 인간의 신성(神性)은 활동, 창조, 노동이지만 유아의 신성은 놀이를 통하여 나타난다고 보았다. 그는 놀이를 유아의 내적 자아 발달의 법칙을 발편하는 수단으로 바라보았다. 유아에게 놀이는 삶의 원천으로 이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발달한다. 놀이는 즐거움과 쾌락추구 기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유아의 내면세계를 펼치고 각성하는 기능을 한다고 하였다. 놀이는 유아에게 가장 순수한 정신적인 활동이며 인간 발달에 중요한 요소이다.

 

놀이는 유아의 자발적인 활동이나 내적 힘을 발현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모든 사물의 내면 깊숙이 감추어진 삶의 특징을 보여 주며 기쁨과 자유, 만족, 자기 내부와 외부의 편안함과 세계와의 화합을 만들어 낸다. 유아기에 가장 왕성하게 나타나며 유아 내부에 들어 있는 삶의 특징적인 모습을 표현하는 자발적인 활동으로 유아는 놀이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형성하고 내적 생명을 형상화해 나간다. 이러한 자기표현과 자기형성은 유아의 자연스러운 발달의 가장 중요한 모습이므로 놀이는 그 자체가 교육이다.

 

프뢰벨은 놀이의 교육가치를 인정했다. 따라서 그의 유치원 교육과정에서 놀이는 유아의 창조력을 길러 주고 이상적인 발달을 펼치는 데 중요하게 활용되었고 유아들에게 놀이를 주고자 은물(恩物, gifts)을 만들었다. 은물은 부분과 전체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통일성, 전체성, 우주의 본질 등을 이해하도록 고안되었다. 은물은 형체에서 평면으로, 평면에서 직선으로, 직선에서 점으로 나아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프뢰벨은 은물을 통해 3차원(형체), 2차원(면), 1차원(선) 등과 같은 세계의 감각을 통해 관찰정신을 기르도록 하며, 점은 이들의 통일점으로 이념의 세계에 해당한다.

 

④ 노작 원리

페스탈로치는 노작을 통해 교육목적을 달성하고자 하였고 직관적 경험과 연결된 인간 형성의 원리로 간주하였다. 그러나 프뢰벨에게 노작은 놀이처럼 인간의 신성을 표현하는 창조적·자발적 활동이며, 노작 그 자체가 활동의 목적이다.

 

프뢰벨은 만물 가운데 인간을 최고로 보았으며, 인간이 하는 생산적 활동을 정신적인 것으로 보았다. 프뢰벨은 유아의 단순한 생명 활동 모두를 노작으로 보았으며 더 나아가 생명을 활동, 노작, 창조로 보았다. 프뢰벨에게 노작은 유아들의 의식 발전의 원리이기도 하다. 즉, 인간 내부에 숨어 있는 신성은 노작을 통해 표현된다. 노작을 통해 인간은 자신의 내적 본질과 자신의 신성을 밖으로 표출하며 이것은 생명 발전의 과정이다. 그러므로 노작 교육은 인간을 교육하는 것이고 생명을 발전시키는 하나의 과정이다. 노작은 내부의 것을 외부로 표현하는 형이상학적인 기본 사상을 보여 준다.

 

⑤ 인본주의 원리

프뢰벨은 가정을 공동체 의식 형성의 장(場 )으로 간주하였다. 조화로운 가정생활에서 인간은 안정과 풍요를 느낄 수 있으며 유아는 여러 가지를 학습한다. 따라서 가정은 선하고 도덕적이고 고귀한 것을 제공해야 한다. 가정생활에서의 삶과 부모와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해서 유아들은 보편타당한 선에 이를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게 되어 타인과 통일성을 이룬다.

 

< 유아교육철학 및 교육사, 김희태·정석환,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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