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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철학

신인문주의 시대의 유아교육

by ⍣Humpback whale⍣ 2023.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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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인문주의의 이해

신인문주의(新人文主義, neo-humanism)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에 걸쳐 일어난 사상으로 인간의 이성만을 강조했던 계몽주의와 달리 인간의 조화로운 발달을 추구한 사상체계이다. 신인문주의는 15세기에서 16세기에 걸쳐 전개된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와 구별하기 위한 이름으로, 독일을 중심으로 일어났기에 독일 인문주의(Deutschel Humanismus)라고도 한다(박종대, 2001). 특히 18세기 후반 피히테(Fichte), 셸링(Schilling), 헤겔(Hegel) 등이 독일의 예나 대학에서 가르치면서 당시 낭만주의 운동의 중심이 되었으며, 이러한 낭만주의 정신은 문환나 예술 및 시민들의 문화발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쳐 신인문주의를 낳았다.

 

신인문주의의 배경에는 유럽의 절대왕권과 계몽사상이 들어 있다. 16세기와 17세기의 유럽에는 왕권신수설(王權神授說, divine right of kings, 왕은 신성하고 지상에서 신을 대신하며, 왕의 권력은 신이 내린 것이라고 하여 왕권에는 제한이 없음을 주장한 것으로 영국의 스튜어트 왕조에서 비롯되었음)을 부정하고 인간의 이성에 의한 해방이라고 하는 합리주의, 이성중심주의가 나타났다. 이러한 정신은 일반 민중들을 일깨우는 계몽정신으로 작용하여 18세기의 유럽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18세기의 계몽주의는 개인의 자연적 이성을 존중하고 자율적인 오성(悟性)의 힘으로 편견이나 미신과 같은 타율적인 지식을 타도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또한 모든 것을 오성에 비추어 판단하려고 하는 합리주의적·주지주의적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신들은 합리적인 이성을 제외한 모든 인습과 권위를 배척하고 인류의 보편성을 과신하여 인간이 가진 개별성과 역사의 특수성을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로 인해 인간성의 조화로운 발달을 이룰 수 없어 인간의 지(知), 정(情), 의(意)를 골고루 계발하고 인간성의 조화로운 발달을 꾀하려고 했는데 이러한 운동이 신인문주의이며 문예사조로는 낭만주의이다.

 

신인문주의의 출현에는 당시 유럽의 시대적 상황도 작용한다. 18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독일은 유럽 최강의 국가로 등장한다. 독일은 당시 프랑스에 의해 대표되던 라틴 문화에서 벗어나 그리스 문화로 관심을 돌렸다. 이로 인해 16세기의 인문주의가 키케로주의로 타락했던 오류를 지적하고, 17세기의 실학주의의 공리성을 비판하며, 18세기 계몽주의의 오성지상주의(悟性至上主義)에 대항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즉,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공리적인 문명으로 변질되었던 계몽사상은 인간을 기계시하는 데 대한 반동으로 정서를 존중하고 인간성의 원만한 발달을 숭상하며 역사와 민족에 중점을 두는 인도적 사상이 문예나 철학에서는 낭만주의(romantism)로 나타났고 교육에서는 신인문주의 운동으로 발전하였다. 따라서 신인문주의는 계몽주의 정신과 사상이 인간을 기계시하고 합리주의적·주지주의적·개인주의적인 성격을 띠는 계몽주의에 대한 변동으로 문예적으로나 철학적으로 정의(情意)를 존중하고 인간성의 원만한 발달을 강조하며 역사와 민족에 중점을 두었다.

 

신인문주의 교육은 감성적이고 심미적인 태도로 지(知), 정(情), 의(意)에 의한 인간성의 원만한 발달을 지향한다. 따라서 신인문주의 교육은 정의, 인간성, 역사, 민족을 중심으로 하는 주정주의(主情主義) 교육사조이며,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라고 하는 유기적 세계관을 근거로 한다. 신인문주의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리스의 문화를 동경하고 문학과 사상, 인간관, 세계관의 부활을 통해 그리스 문화의 순수성을 부활시키려고 했다.

 

둘째, 고전에 담긴 세계관, 인생관을 중시하며 실질적으로 생활에 도움을 주고자했다. 인문주의는 고전에 담겨 있는 로마의 문화, 생활양식 등을 단순히 모방하였지만, 신인문주의에서는 형식보다 정신과 내용에 주안점을 두었다.

 

셋째, 고전을 위한 맹목적인 부흥이 아니라 고전문화 속에서 자기의 본질을 인식하고 참된 자기를 파악하고자 하였고, 계몽사조의 주지주의에 반대하여 정의를 존중하였다.

 

넷째, 역사와 민족성을 근거로 국민적 자각을 강조하여 역사주의와 국가주의를 주장하였다.

 

신인문주의는 인문주의라는 이름에서 예측할 수 있듯이 고대 문화, 즉 그리스 정신을 바탕으로 그리스 고전의 부활을 강조하며 인간 정신의 내면을 부활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이는 로마 고전의 부활과 언어 문장 등의 형식적 측면을 강조하는 구 인문주의와 다른 모습이다. 르네상스의 인문주의는 인간의 존재를 중요시하고 인간의 능력과 성품, 현재의 소망과 행복을 무엇보다도 귀중하게 생각하였다. 인문주의는 본질적으로 인간성을 신의 굴레로부터 해방하려는 노력으로, 인간 고유의 가치를 지닌 창조적 표현으로서의 예술, 종교, 철학, 과학, 윤리학 등을 존중하고, 이를 짓밟으려는 모든 압력으로부터 이러한 가치들을 옹호하려는 노력이다.

 

그러나 신인문주의는 고대 로마 문화의 형식적 모방에 그쳤던 구인문주의의 잘못된 점을 비판하고 고대 그리스의 고전에 담경 lT는 정신과 사상을 본받을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즉, 그리스 고전문화에 대한 동경을 통해 인간의 조화로운 발달을 추구하고 인간의 정서와 감정을 바탕으로 그리스 문학과 미술 등의 내용에서 참다운 인간성을 찾으려고 하였다. 이로 인해 라틴어 중심의 키케로주의로 전락했던 르네상스의 인문주의를 반대하고 그리스어와 그리스 문학 및 미술 등을 존중하였다. 이처럼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와 신인문주의는 인간성을 옹호하고 중시하려는 근본정신에서는 동일하지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첫째, 인문주의와 신인문주의 모두 고전을 중시하였지만 인문주의는 단순한 고전을 기계적으로 모방하는 키케로주의에 기울고, 신인문주의는 고전에 포함된 내용에 의해 스스로의 인격을 높이고자 했다.

 

둘째, 인문주의는 로마 고전에, 신인문주의는 그리스 고전에 비중을 두었다.

 

셋째, 인문주의는 언어주의 교육에서 고대어를 사용할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신인문주의는 고대어에 비중응ㄹ 두면서도 고대의 도덕, 예술 등의 문화를 부활시키고 그 인격 내용의 충실을 기도했고 새로운 교육 이상을 추구하려는 조화적 이상의 전개였다.

 

인문주의와 신인문주의의 이러한 차이점을 정리하면 아래의 표와 같다.

 

인문주의와 신인문주의의 비교

구분 르네상스 인문주의 신인문주의
시기 15~16세기 19세기
주요 정신 고대 로마의 정신 고대 그리스의 인간상과 정신
성격 귀족 중심, 개인주의 정의적, 국민적, 사회적, 역사적
지향점 형식 중심(언어, 문장) 내용 중심(세계관, 인간관, 사상)
학습방식 교재 중심, 기계적 모방, 암기 계발주의적 방식

 

신인문주의는 좁은 의미의 신인문주의로서 낭만주의로 나타난 문예적 인문주의, 단순한 합리주의와 주지주의를 뛰어넘는 이론을 전개한 합리적·철학적 인문주의, 인간성의 구체적인 차원이 사회와 국가의 역사성을 강조하는 사회적 인문주의의 세 가지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19세기 이후에는 인간의 참된 본성을 수호하기위한 새로운 휴머니즘이 형성되어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톨스토이(Lev Tolstoy)와 같은 문학가들이 출현하였으며, 인간의 현실적 존재에 깊은 관심을 가진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야스퍼스(Karl Jaspers) 등이 등장하였다. 신인문주의 사상가로는 페스탈로치(Pestalozzi), 헤르바르트(Herbart), 프뢰벨(Fröbel) 등이 있다.

 

< 유아교육철학 및 교육사, 김희태·정석환,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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