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애
장 자크 루소(Jean Jacques Rousseau, 1712~1778)는 1712년 6월 28일 스위스 제네바(Geneva)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일찍 사망하여 아버지와 숙모 수잔(Suzanne)의 보살핌으로 성장하였다. 10세 때 랑베르시에(Lambercier) 목사가 루소를 돌보았고 13세 때 공증인 사무실의 서기로 취직했지만 곧 해고당하고 도제 봉공을 하였다. 16세 때에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를 여행하는 방랑생활을 하면서 가톨릭 신부를 만나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급사생활을 하며 통역을 맡기도 하였다.
1731년 루소는 바랑(Francoise-Louise de Warens) 부인의 경제적인 지원으로 고전과 음악을 공부하였다. 23세때인 1735년에 어릴 때부터의 지병인 요폐증이 악화되자 죽음이 다가왔다고 생각하고 여생을 교육에 헌신할 것을 정하고 독학하였다. 28세 때인 1740년에 바랑 부인을 떠나 리용(Lyon)의 마블리가(家)의 가정교사가 되었지만 자신이 가르치는 것을 싫어하고 교사의 소질이 없음을 알고 그만두었다.
1741년에 파리로 간 루소는 작곡생활을 하면서 계몽주의 철학에 심취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공부한 음악을 바탕으로 고안한 ‘음악신기보법’에 심취하여 살롱을 출입하면서 디드로(Denis Diderot), 달랑베르(Jean Le Rond D’Alembert) 등과 교류하여 파리 지성사회의 중심인물로 성장하였다. 이 과정에서 루소는 자기가 머물던 호텔의 종업원인 테레즈(Thérèse Levasseur)와 결혼하여 5명의 자녀를 두었으나 모두 보육원으로 보냈다.
1750년에 〈예술과 과학에 관한 대화(Discourse on the Arts and Sciences)〉로 디종아카데미(Académie de Dijon)에 당선되어 명성을 얻었다. 1754년에 《인간 불평등 기원론(Disourse on the Origin and Basis of Inequality Among Men)》을 발표하여 인간의 불평등을 인위적 불평등과 자연적 불평등으로 나누고, 인위적 불평등은 사유재산으로 인해 나타난다고 하여 당시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부정을 비판하였다. 1755년에는 디드로가 편집을 맡고 있던 《백과전서(great Encyclopédie)》에 〈정치경제론(Discourse on Political Economy)〉을 기고하여 일반 대중의 의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치론을 주장하였다. 1756년에 데피네(Louise d’Épinay) 부인의 권유로 파리 근교의 에르미타쥬(L’Ermitage)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집필활동을 하였다. 그러나 1756년 말경 인근의 몽모랑시(Montmorency)로 옮기면서 데피네 부인 및 당시 계몽사상가들과의 만남을 끊고 사상적으로 독립한다.
1762년에 《사회계약론(TheSocial Contract)》과 《에밀(Emile)》을 출판하였다. 《사회계약론》에서 루소는 인간의 불평등이 잘못된 계약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올바른 계약을 통해 자유를 되찾을 수 있다고 하였다. 《에밀》에서는 계시나 교리에 얽메이지 않는 개인 종교를 제시하였다. 루소의 이러한 주장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박해받는 이유가 되었고 《에밀》은 금서(琴書)로 불태워졌다. 루소는 스위스로 도망하였지만 스위스에서도 《사회계약론》을 문제 삼고 금지처분을 내려 다른 나라로 떠돌았다. 루소는 자서전 《참회록(Confessions of JeanJacques Rousseau)》을 통해 자신에 대한 탐구와 자기 분석에 의한 인간성의 진실 탐구를 보여 근대소설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였으며, 1778년 7월 2일, 66세로 파리에서 약간 떨어진 에름농빌(Ermenonville) 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2. 아동관
루소는 유아를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차원에서 이해하기보다, 유아기를 이성이 성숙되기 이전의 상태로 보고 성인은 유아를 보호하고 유아는 성인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루소 당시에는 유아기를 순전한 시기로 간주하여 성적 유혹과 유아 주변에 산재해 있는 타락된 삶으로부터 유아를 보호하려는 관점과 유아가 가진 자연적인 본성을 강화하려는 경향이 있었다(Sakakian & Sahakian, 1974). 이러한 경향을 루소의 아동관과 연결되어 있다. 루소의 아동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선성(善性)을 지닌 존재로 유아를 바라보았다. 선성을 지닌 존재란 인간은 창조자의 손에 의해 자연성을 가지고 선하게 태어남을 의미한다. 루소의 선(善)은 선하신 신(神)의 속성이고 신의 본질이 자연이며 세상의 만물은 신의 손에서 나오므로 선하다. 즉, 인간의 마음에는 근원적인 사악(邪惡)이나 악덕(惡德)이 전혀 없지만 선한 인간이 인간의 손에 의해 타락한다고 하였다. 자연성을 가지고 태어난 유아가 사회의 악(惡)에 오염되지 않고 가능한 한 자연적으로 발달하게 하는 것은 유아의 내면에 존재하고 있는 선이 발달되도록 하는 것이다.
루소에게 선(善)은 사회의 도덕적인 차원에서의 선이 아니라 사회인으로서 지켜야 하는 도덕적 규율이나 법 질서를 준수하는 것 이전의 상태, 즉, 무구한 자연인의 상태에 있는 것을 말한다(안인희, 1992). 또한 유아가 선하다는 것은 자유로운 존재임을 의미한다. 유아가 자유로운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어떤 제약이나 장애를 받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자유는 행복의 진정한 원천이 되며, 실질적으로 유아의 삶의 범위를 확장해 준다(Jimack, 1983). 따라서 유아가 본래 자유롭다는 것은 유아를 위한 교육이 현재 상태의 행복을 추구하는 수단이 된다.
둘째, 유아를 자연적 발달 성향을 지닌 존재로 바라보았다. 루소는 유아를 어린 나무로 은유하였다. 식물이 지닌 내적 힘은 봄에 씨앗으로부터 발아하여 가을에 열매를 맺을 때까지 끊임없이 성장해 간다. 식물이 지닌 이러한 내적 힘의 결과로 식물은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이처럼 식물이 자연적 혹은 내면적으로 자랄 수 있는 힘이 있듯이 유아도 이러한 힘, 즉 내면적 힘인 내적 발달의 성향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간다. 이러한 성향은 유아에 따라 발달에 적합한 나름대로의 시기가 있으며, 이로 인해 유아의 모든 능력이 똑같이 골고루 성장할 수 없고 내면의 자연적 상태에 따라 성장하고 변화하게 된다. 이러한 점은 유아의 내적 흥미나 욕구가 생기는 시기는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려 준다. 그러므로 교육은 유아의 자연적 발달 성인 내적 힘을 발현시키는 것이며, 교육은 자연에 따른 발달의 과정이 된다.
< 유아교육철학 및 교육사, 김희태·정석환, KNOUPR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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